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2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뉴스핌). 차량이 경사로를 거꾸로 달리고, 공중에서 회전하고, 다른 차량을 뛰어넘는 시연이 함께 공개됐다.
이번 공개는 2017년 첫 공개 때의 약속과 나란히 놓으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코노믹리뷰는 생산 시점이 첫 공개 당시 약속한 2020년보다 8년 늦고, 주행거리는 2017년 제시한 620마일의 절반 수준인 300마일이라고 짚었다.
아래에서는 시연 장면, 2017년 수치와의 비교, 예약 조건, 도로 주행 문제, 합병 해석을 차례로 짚는다.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다음 확인 지점은 21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다.
시연에서 보인 것은 도약·공중 회전·착지였다
보도된 시연 장면은 크게 세 가지다.
- 뒤집힌 경사로: 차량은 흡입 장치로 경사로를 거꾸로 달렸고, 공중에서 회전한 뒤 내장 추진기로 착지했다(뉴스핌).
- 차량 뛰어넘기: 다른 로드스터가 가로로 주차된 테슬라 차량 5대를 향해 질주하다 충돌 전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전자신문).
- 공중 회전: 머스크는 차량을 뛰어넘으며 차체를 돌리는 동작을 ‘킥 플립’이라 부르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현실”이라고 말했다(전자신문).
시연 차량에는 사람이 타지 않았지만 조종 방식 설명은 엇갈린다. 전자신문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 자율주행으로 진행했다고 썼고, 이코노믹리뷰는 사람이 타지 않은 채 원격으로 조종됐다고 썼다(이코노믹리뷰).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코노믹리뷰는 시연 동작을 ‘비행처럼 보이는 동작’으로, 전자신문은 ‘비행하듯 움직였다’고 표현했다. 이 표현들로 보면 보도된 장면은 지속 비행이라기보다 도약과 공중 자세 제어에 가깝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2017년 수치와 나란히 놓으면 주행거리와 일정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2017년 첫 공개 때 제시된 수치와 이번에 밝힌 수치를 항목별로 놓으면 다음과 같다. 매체가 전한 발표 수치를 나란히 놓은 것으로, 같은 조건에서 잰 값끼리의 비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항목 | 2017년 첫 공개 때 | 2026년 10월 공개 때 |
|---|---|---|
| 출시·생산 시점 | 2020년 출시 예고 | 2028년 생산 계획 |
| 1회 충전 주행거리 | 620마일 | 300마일(약 480km) |
| 가속 | 0→100km/h 1.9초 | 0→97km/h(60마일) 0.81초(테슬라 발표) |
| 최고속도 | 400km/h | 시속 230마일(약 370km) 이상 |
| 가격 | 기본형 20만 달러 | 공개되지 않음 |
표의 2017년 출시 예고는 전자신문 6월 보도, 주행거리 두 값은 이코노믹리뷰, 2017년 가속·최고속도는 뉴오토포스트, 0.81초는 TV조선, 2017년 기본형 가격은 지피코리아, 나머지 이번 수치는 뉴스핌을 따랐다.
이 표는 세 가지를 구분해 읽어야 한다.
- 주행거리 표현은 매체마다 조금 다르다. 이코노믹리뷰는 3개 트림 모두 300마일이라고 썼고, 뉴스핌은 ‘300마일(480km) 이상’이며 2017년 머스크가 제시한 수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 가속은 기준 속도가 다르다. 2017년 수치는 시속 100km, 이번 수치는 시속 97km(60마일)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코노믹리뷰는 1초 안 도달을 스러스트 트림 성능으로 적었고, 0.81초는 TV조선이 ‘테슬라가 밝혔다’고 전한 수치다.
- 최고속도는 ‘이상’으로 제시됐다. 그래서 2017년 400km/h보다 낮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머스크는 “확실히 그보다 훨씬 빠르다”며 “음속의 절반은 돌파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뉴스핌).
정리하면 이번 공개는 가속처럼 눈에 띄는 수치를 앞세운 반면, 주행거리와 일정은 2017년 약속에서 크게 물러난 모습이다(해석). 이코노믹리뷰가 ‘제원도 후퇴했다’고 쓰며 든 예도 주행거리였다.
공개까지 약 9년, 일정은 이렇게 바뀌었다

YTN과 이코노믹리뷰는 이번 공개를 9년 만이라고 표현했다. 그사이 공개 시점은 여러 번 바뀌었다.
- 2017년 11월: 2세대 공개와 함께 2020년 출시를 예고했다(전자신문).
- 2025년 11월: 지디넷코리아는 3일 보도에서 머스크가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공개 시기를 “바라건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두 달 안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지디넷코리아).
- 2026년 6월: 전자신문은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테슬라가 이달 초로 예정됐던 공개 계획을 8월 이후로 다시 미뤘다고 보도했다(보도 시점 기준 ‘이달 초’).
- 2026년 8월: EBN은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테슬라가 이르면 이달 중 시연할 것이라고 전했다(EBN).
- 2026년 9월: 리드경제는 테슬라가 공식 엑스(X) 계정과 카운트다운 웹페이지를 통해 로드스터를 10월 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리드경제).
-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간): 공개 행사가 열렸고 2028년 생산 계획이 제시됐다.
EBN은 머스크가 지난해 11월(EBN 보도 시점 기준) 비행 기능을 이르면 연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썼다.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소식통 보도가 있다. 리드경제가 인용한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2017년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엔지니어들에게 차량이 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 때문에 양산이 수년 지연됐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다.
일정 약속을 읽을 때 참고할 지적도 있다.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엔가젯은 머스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야심찬 일정을 제시했다가 나중에 미루기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했다. 2028년도 현재로서는 생산 계획이다.
추진 장치의 명칭과 수는 보도마다 다르다
압축 공기나 가스를 뿜어 차체를 띄운다는 설명은 아래 네 보도에 공통으로 나온다. 다만 장치의 명칭과 수는 보도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 매체 | 추진 장치 설명 |
|---|---|
| YTN | 내부 탱크 2개에 공기를 저장했다가 분사구 10개로 뿜어냄 |
| 이코노믹리뷰 | 추진기 10개가 600리터 분량의 압축공기를 뿜어냄, 탄소섬유 복합압력용기(COPV) 사용 |
| 전자신문 | 압축 공기 추진기 2대로 공중으로 솟아오를 수 있음 |
| TV조선 | 스페이스X와 함께 개발한 압축가스 추진 기술, 하부 흡입 장치로 트랙에 매달림 |
각 설명은 YTN, 이코노믹리뷰, 전자신문, TV조선 보도에 따른 것이다. YTN의 ‘탱크 2개·분사구 10개’, 이코노믹리뷰의 ‘추진기 10개’, 전자신문의 ‘추진기 2대’가 같은 구성을 다르게 표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된 세부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재충전: 머스크는 첨단 초고압 공기탱크를 쓰며, 차량 스스로 탱크를 재충전할 수 있고 특별히 추진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YTN).
- 압력 용기: 이코노믹리뷰는 COPV가 스페이스X 로켓에 쓰이는 고압 용기로, 과거 몇 차례 로켓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이라고 덧붙였다.
- 흡입 장치: 전자신문에 따르면 차체 하부의 ‘팬 흡입 시스템’은 접지력과 다운포스(아래로 누르는 힘)를 높이는 장치다.
퍼포먼스·스러스트 예약금은 공개됐지만 판매가격은 미공개다
뉴스핌에 따르면 행사 이후 테슬라 예약 페이지에는 예약금 5만 달러의 퍼포먼스와 25만 달러의 스러스트 모델이 올라왔고, 로켓 모델은 1인승으로 소개됐다(뉴스핌).
| 트림 | 보도된 조건 |
|---|---|
| 퍼포먼스 | 예약금 5만 달러 |
| 스러스트 | 예약금 25만 달러, ‘가속 추진기’ 탑재 |
| 로켓 | 테슬라가 ‘초대 전용’이라고 밝힌 1인승, ‘완전 비행 시스템’ |
머스크와 경영진은 목표 가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자신문도 예약금은 책정됐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핌이 전한 두 값을 나란히 놓으면, 스러스트 모델의 예약금(25만 달러)이 약 10년 전 제시된 기본 가격(20만 달러)보다 크다. 최종 가격이 얼마일지는 이 비교로 알 수 없다.
지피코리아는 국내에서도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며, 신용카드로 560만원을 먼저 결제한 뒤 10일 안에 계좌이체로 6500만원을 입금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 금액이 어느 트림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약을 고민한다면 결제 전에 다음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트림과 예약금: 퍼포먼스와 스러스트의 예약금 차이가 크다. 어떤 트림을 고르는지부터 정한다.
- 결제 단계와 기한: 지피코리아가 전한 국내 방식은 카드 선결제 후 10일 안 계좌이체다. 실제 화면의 금액·기한과 대조한다.
- 최종 가격: 판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금을 내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한다.
- 환불 경로: 이코노믹리뷰는 샘 올트먼이 예약금 환불을 요청했다가 이메일이 반송된 과정을 X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환불 조건은 약관에서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해석).
- 인도 시점: 지피코리아에 따르면 머스크는 고객 인도와 관련해 2028년 생산 계획을 밝혔다. 생산 시작과 개별 인도 시점은 다를 수 있다(해석).
구매해도 도로에서 탈 수 있는지는 머스크도 장담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누군가 로드스터를 실제로 소유하겠지만 모든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YTN). YTN은 극단적인 성능을 구현하는 만큼 안전성이나 도로 주행 규제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이 쟁점에 관한 말은 누가 했느냐에 따라 무게가 다르다.
- 당사자 발언: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이 차가 테슬라가 만드는 유일한 수동 운전 차량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전자신문).
- 공개 전 전망: EBN은 8월 보도에서 공중 부양 기능을 적용한 한정판은 일반 도로 주행이 허용되지 않으며 가격은 수십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EBN).
공개 전 전망은 테슬라의 발표와 구분해 읽어야 한다. 어떤 트림이 어느 지역에서 도로 주행을 허용받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드스터를 합병과 잇는 것은 시장의 해석이다
머스크 자신은 이 차의 재무적 비중을 낮춰 말해 왔다. 뉴스핌에 따르면 그는 2023년 로드스터를 “작은 감자 같은 일”이라고 표현하며 “재무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협업 자체는 당사자 발언으로 나온다. 머스크는 행사에서 “이것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히 협력해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것을 만들어낸 놀라운 작업의 결정체”라고 말했다(뉴스핌).
합병과의 연결은 성격이 다르다. 뉴스핌은 ‘일각에서는’ 이번 협업을 두 대기업 합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하면서, 머스크가 두 회사의 사업 중복을 언급하며 합병 구상을 검토해 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믹리뷰는 업계가 로드스터를 두 회사 결합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썼다. 시장과 업계의 평가는 이렇게 갈린다.
- 상징 효과: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은 보도 기준 ‘지난달’ 보고서에서 로드스터가 테슬라의 새로운 헤일로 카(최고 엔지니어링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고성능 럭셔리 차량)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조선이 인용한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마케팅 면에서 상당한 임팩트를 예상했다.
- 기술 과시라는 비판과 합병 해석: 진 먼스터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머쓱하게 만든 것 외에는 상업적 가치가 없는 기술력 과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행사가 “일론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하나로 합치고 싶어 안달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말했다(뉴스핌).
- 과열 경계: 개리 블랙 퓨처펀드 매니징파트너는 공개 전부터 과열을 경고했고, 주식 교환 방식 합병에 대한 열기에도 의문을 표했다.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2028년 출고를 두고 “장난이 아니냐”고 꼬집었다(이코노믹리뷰).
사업 방향과 겹쳐 보면 대비가 드러난다. 뉴스핌은 테슬라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X 판매를 중단했고,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도 출시했다고 전했다.
사람이 모는 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머스크가 로드스터를 ‘유일한 수동 운전 차량’으로 남길 수 있다고 말한 셈이라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다음으로 볼 숫자는 21일 3분기 실적이다
뉴스핌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6일 뉴욕증시 장 초반 370.58달러로 전일 종가 362.44달러에서 일시 2.25% 상승했다(뉴스핌). 장 초반의 일시 움직임이어서 행사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해석).
테슬라는 오는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는 공개 행사에서 본 그 어떤 것보다 마진과 현금흐름 수치가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은 노후화된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의 판매량이 지난 2년간 감소세였지만, 3분기에는 높은 휘발유 가격에 힘입어 인도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21일 발표에서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된다.
- 마진과 현금흐름: 길버트가 행사보다 중요하다고 짚은 지표다.
- 로드스터 일정 언급: 2028년 생산 계획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본다.
- 스페이스X 관련 발표: 회사의 공식 발표와 애널리스트 해석을 구분해 읽는다.
- 예약 조건: 트림별 예약금이나 판매가격 공개에 변화가 있는지 예약 페이지에서 따로 확인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 트림별 판매가격
- 0.81초 기록의 측정 조건과 양산차 사양과의 차이
- 시연이 자율주행이었는지 원격 조종이었는지
- 탱크·분사구·추진기 수를 포함한 추진 장치의 정확한 구성, COPV 사용이 안전성 평가에 주는 의미
- 지피코리아가 전한 국내 결제 금액이 해당하는 트림과 환불 조건
- 로켓 트림 ‘완전 비행 시스템’의 실제 성능과 지역별 도로 주행 허용 여부
- 9월에 예고된 10월 1일에서 15일로 공개일이 바뀐 이유
참고 자료
- 뉴스핌 · 테슬라·스페이스X 손잡은 ‘하늘 나는 로드스터’… 합병설에 불 지피나
- 이코노믹리뷰 · 테슬라가 하늘로 날아간 로드스터로 말하고 싶은 것은?
- YTN · 9년 만에 베일 벗은 ‘하늘 나는 스포츠카’…우아한 공중제비에 탄성
- 전자신문 · ‘트럭 뛰어넘어 공중회전’ 테슬라, 하늘을 나는 차 로드스터 공개
- TV조선 · ‘전격Z 작전’ 현실판…테슬라, 하늘나는 로드스터 공개
- 지피코리아 · ‘공중제비’ 테슬라 로드스터 ‘발칵’, 구매창 열렸다 560만원
- 전자신문 · ‘하늘 나는 스포츠카’ 또 연기…8년 기다린 테슬라 로드스터, 고객들 분노 폭발
- 리드경제 · 테슬라 로드스터 ‘하늘 난다’…10월 1일 공개
- EBN · 테슬라, ‘하늘 나는 로드스터’ 이르면 이달 시연…출시는 9년째 지연
- 뉴오토포스트 · ‘테슬라가 하늘을 날아?’ 일론 머스크, ‘비행 로드스터’ 현실화 가능할까
- 지디넷코리아 · 머스크 ‘연내 하늘 나는 자동차 공개할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