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본에 SK하이닉스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9월 2일에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키옥시아와의 파트너십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두 인터뷰가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면서,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의 역할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제 통합 구상에 이어 SK하이닉스 공장 신설까지 검토하며 일본에 공들이는 최태원 회장의 행보 속에서, 이번에는 ‘박상규 역할론’이 재계의 주목받는 화두로 떠올랐다.
한눈에 보기
- 최태원 회장,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일본에 공장 건설 검토” 발언
- 신규 공장 후보지는 미정,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일본 전역 어디든 고려” 중
-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산하 SPC를 통해 일본 키옥시아 지분 14% 보유 중(2026년 9월 기준)
-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은 2025년 5월 SK이노베이션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1년 넘게 일본 사업을 총괄해 왔다
- 최 회장의 한일 경제통합 발언은 2025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관된 메시지다
블룸버그·아사히 인터뷰에서 드러난 최태원의 일본 구상

이번 일본 구상은 최태원 회장이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9월 2일 아사히신문과의 연속 인터뷰에서 공개한 일본 내 신규 생산기지 건설 검토와 키옥시아 협력 가능성을 통칭한다. 최태원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여, 아직 구체적인 부지나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구상의 배경으로 일본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시장 확장 목적을 꼽았다.
이틀 뒤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는 협력 대상이 한층 구체화됐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를 두고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키옥시아의 장래 전략 안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베인캐피털 산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키옥시아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발언은 기존 재무적 투자 관계를 사업 협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은 앞서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첫날 12.76% 급등, 메모리 수요 폭발 시대가 온다에서 다룬 글로벌 메모리 시장 재평가 흐름과 같은 맥락에 있다.
한일 경제통합론, 대한상의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최태원의 일관된 메시지


한일 경제통합론은 최태원 회장이 한국과 일본이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유럽연합(EU)과 같은 완전한 경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해 온 지론을 가리킨다. 최태원 회장이 일본에 관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도 한일 양국이 강하게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단순한 경제 협력 수준을 넘어, 경제 통합을 이뤄야 중국 등 경쟁국과 맞설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 메시지는 2025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층 선명해졌다. 최 회장은 당시 “한국과 일본은 완만한 경제 연대가 아닌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완전한 경제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대표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꼽았다. 이번 블룸버그·아사히 인터뷰는 그로부터 1년여 만에 나온 후속편으로, 원론적 통합론이 SK하이닉스 공장 신설이라는 구체적 사업 계획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전 발언들과 결이 다르다. 비교해 보면, 2025년 요미우리 인터뷰가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적 발언에 머물렀다면, 이번 발언들은 후보지 조건과 협력 대상 기업까지 구체적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실행 단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는 SK그룹이 오픈AI와의 데이터센터 합작 등 SK그룹 완전 분석 — 오픈AI 합작 AI 데이터센터와 전남 부지 선정 2026 최신 현황에서 다룬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SK 최측근 박상규, 실적 부진으로 물러났다가 일본총괄로 재기용된 이유
SK그룹 일본총괄은 그룹 차원의 일본 사업성 검토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책임지는 자리로, 박상규 사장이 2025년 5월 SK이노베이션 사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맡아 2026년 9월 현재까지 1년 4개월째 수행하고 있는 직책이다.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SK에너지 소매전략팀장, SK㈜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을 거치며 주로 에너지 사업과 그룹 투자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1년 SK㈜ 비서실장 전무로 발탁되며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반열에 올랐다.
이후 SK네트웍스 총괄 사장과 SK엔무브 사장을 거쳐 2024년 3월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에 올랐고, 그해 말 알짜 계열사 SK E&S 합병을 주도하며 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실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른 대규모 적자와 정제마진 약세로 인한 정유 부문 부진이 겹치면서, 그는 2025년 5월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SK이노베이션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 전직원 백만장자 시대 — 성과급 10억원, 반도체 인재 전쟁의 실체에서 다룬 것처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성과급을 지급하며 호황을 누렸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물러난 뒤 박 사장은 곧바로 일본총괄을 맡아 1년 넘게 현지 사업성 타진과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해 왔다. 신일고·고려대 출신으로 최 회장의 직속 후배인 이형희 SK㈜ 부회장과 함께 총수의 최측근으로 꼽혀 온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이번 일본 공장 검토와 한일 경제통합 발언 뒤에 박 사장의 물밑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분석해 보면, 박 사장이 일본총괄에 오른 2025년 5월부터 최 회장의 블룸버그·아사히 연속 인터뷰가 나온 2026년 8월 31일까지는 약 15개월이 걸렸다.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 직후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1년 넘는 시간을 들여 네트워크를 다진 뒤에야 최 회장의 발언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들은 즉흥적 발언이라기보다 장기간 준비를 거친 결과물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교해 보면 SK이노베이션 사장 시절 그에게 요구된 역량이 배터리·정유 사업의 수치화된 실적 관리였다면, 일본총괄로서는 가시적 성과보다 인적 네트워크와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요구되는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 이런 정황들이 겹치면서 재계에서는 ‘박상규 역할론’에 무게를 싣는 해석이 나온다.
키옥시아·SK하이닉스·일본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안의 파급 효과는 SK하이닉스·키옥시아·일본 반도체 업계·한국 반도체 생태계라는 네 이해관계자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이번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해관계자별로 셈법이 달라진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일본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일본 고객사와의 거래 관계를 강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키옥시아 입장에서는 이미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 14%(2026년 9월 기준)를 발판 삼아, 협력 수준을 재무적 투자에서 기술·생산 협력으로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일본 반도체 업계 전체로 보면 해외 자본의 현지 투자 유치는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산업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한국 반도체 생태계 입장에서는 국내 투자와 고용에 배분될 자원이 해외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비교해 보면, SK하이닉스가 이미 14%의 지분으로 맺어 온 재무적 관계를 기술·생산 협력까지 확장하느냐 여부가 네 주체의 이해득실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직 투자 규모나 시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 네 주체 사이의 실질적 이해득실은 부지 발표 이후에나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은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인터뷰와 9월 2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최태원 회장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남겨둔 사안들을 가리킨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이 두 차례 발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몇 가지 핵심 사항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신규 공장의 정확한 후보지와 투자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고, SK하이닉스가 이미 보유한 키옥시아 지분 14%(2026년 9월 기준)를 넘어 협력이 지분 확대·공동 생산·기술 제휴 중 어떤 형태를 띨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박상규 사장이 일본총괄로 1년 넘게 재직해 왔음에도 이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을지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그의 이력과 발언 시점이 겹친다는 정황적 근거에 재계의 해석이 더해진 상태다.
비교해 보면, 2025년 요미우리신문에서 나온 경제통합 발언이 이번 SK하이닉스 공장 검토로 구체화되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에 남겨진 미확인 사항들 역시 단기간에 한꺼번에 해소되기보다 순차적으로, 상당한 시차를 두고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일본 신규 공장 건설은 확정된 것인가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부지나 투자 규모, 착공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 지금 일본이 거론되나요?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과, 전력·용수가 풍부한 입지 확보, 키옥시아와의 기존 지분 관계 활용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2026년 8월 3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세 조건을 모두 언급했습니다.
박상규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1964년생으로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입사 이후 SK㈜ 비서실장, SK네트웍스·SK엔무브·SK이노베이션 사장을 거친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입니다. 2025년 5월 SK이노베이션 실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현재는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어떤 관계인가요?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산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키옥시아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2026년 9월 기준). 최태원 회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 관계를 사업 협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일 경제통합론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최 회장이 2025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개념으로,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유럽연합(EU)처럼 양국 경제를 사실상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완전한 통합을 뜻합니다. 그는 AI와 반도체를 그 핵심 분야로 지목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체크포인트
앞으로 확인할 체크포인트는 최 회장의 8월 31일·9월 2일 발언이 실제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는지를 판별할 세 가지 핵심 관찰 지표를 뜻한다. 이번 사안은 최 회장의 발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다음 세 가지가 현실화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첫째는 일본 공장의 구체적 후보지와 투자 규모 발표 시점, 둘째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 간 협력의 구체적 형태 공개 여부, 셋째는 박상규 사장의 직책 변화나 공식 역할 발표다.
비교해 보면, 2025년 요미우리신문 발언이 이번 SK하이닉스 공장 검토로 구체화되기까지 1년 넘게 걸렸다는 전례에 비춰, 세 가지 체크포인트 역시 동시에 확인되기보다 순차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박상규 사장은 이미 일본총괄로 1년 4개월(2025년 5월~2026년 9월)째 재직 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직책 변화 여부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 내 확인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반면 신규 공장의 후보지·투자 규모나 키옥시아와의 협력 형태는 부지 선정과 계약 협상 등 절차가 뒤따르는 사안이라 공개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 가지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SK그룹의 공식 발표와 일본 정부·키옥시아 측의 반응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 세 가지는 ‘박상규 역할론’이 실체가 있는 해석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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