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지원을 받은 고자 겐타(42)가 42만3124표를 얻어 다마키 데니 현 지사(27만6060표)를 꺾고 당선됐다. 후텐마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용인하는 지사가 12년 만에 등장하면서 중앙정부와 현의 대립 구도가 달라지게 됐다. 한겨레
이미 진행 중인 이전, 달라지는 것은 현의 태도
후텐마 기지는 1996년 미·일 양국이 반환에 합의했지만, 대체 시설이 들어설 나고시 헤노코 연안 매립에 오키나와현이 반대하면서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매립 공사는 진행 중이며 이전 완료 목표는 2030년대 후반이다. 서울신문
고자 당선인은 헤노코 이전을 용인하며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이 현재 후텐마 기지의 위험성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에는 후텐마 반환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라고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겨레
따라서 이번 결과의 직접적인 변화는 공사의 시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이전에 반대해 온 다마키 지사 재임기와 비교하면 중앙정부와의 정치적·행정적 충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공사 속도나 반환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뜻은 아니며, 이를 뒷받침할 새 일정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경제를 앞세운 표심, 기지 반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에서는 후보 선택 때 경제 활성화를 가장 중시했다는 응답이 50%, 기지 문제를 꼽은 응답이 21%였다. 경제를 중시한 응답은 2018년 34%, 2022년 41%, 2026년 50%로 늘었고, 기지 문제는 같은 기간 46%, 34%, 21%로 줄었다. 중앙일보
이는 이번 선거에서 경제가 더 큰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정황이지만, 모든 유권자의 선택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는 결과는 아니다. 고자 당선인은 주민 실수령액을 ‘2배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 지원 예산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 뒤에는 생활고와 물가 급등, 새 산업 육성, 아동 빈곤을 포함한 육아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헤노코 이전에 대한 조사에서도 찬성 50%, 반대 44%로 의견이 갈렸다. 보수 후보의 승리를 오키나와의 반기지 여론이 소멸한 결과로 확대해석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다음 쟁점은 행정 결정과 예산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의 민간 공항·항만 12곳을 자위대나 해상보안청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후보로 올렸지만, 실제 지정은 국가나 시가 관리하는 3곳에 그쳤다. 고자 당선인은 해당 제도를 활용해 평시 기능도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러나 추가 지정 시설과 결정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다. 헤노코 공사의 구체적인 일정 변경, 후텐마 반환 시기, 오키나와 진흥 예산의 실제 증액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선으로 정책 방향은 바뀌었지만, 변화의 규모는 이후 행정 결정과 예산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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