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리더라도 러시아군의 작전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서 그는 “3자 회담 재개 결정은 군사작전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다만 그는 인도주의적 목적의 국지적 휴전에는 동의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보도된 인터뷰에서 3자 실무 논의가 11월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고(파이낸셜뉴스), 경향신문은 우크라이나 올레시키에서 27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휴전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경향신문).
이 글은 ‘회담이 재개되면 공격도 멈추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발언이 어떤 답을 주는지부터 확인한다. 이어 9월 이후 크렘린 발언의 흐름, 젤렌스키가 내놓은 의제와 영토 쟁점, 올레시키 국지 휴전의 조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일정을 차례로 정리한다.
회담이 다시 열려도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크렘린의 답이다

‘회담이 재개되면 공격도 멈추는가’라는 물음에 페스코프 대변인의 답은 분명했다. 그는 회담 재개와 군사작전을 분리해 말했고,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직접 덧붙였다.
AFP 통신을 인용한 경향신문 보도에서 그는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경향신문).
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공격 대상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과 준군사 표적’으로 표현됐고, “키이우 정권이 모든 도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실렸다(연합뉴스).
| 항목 | AFP 인용(경향신문) | 타스 인용(연합뉴스) |
|---|---|---|
| 회담과 작전 | 재개 결정은 군사작전 제한을 의미하지 않음 | 재개 결정은 군사작전 제한을 의미하지 않음 |
| 공격 대상 표현 |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 시설 |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과 준군사 표적 |
| 올레시키 휴전 평가 | 긍정적 평가, 인도주의 목적 추가 휴전 ‘당연히 가능’ | 긍정적 평가, ‘다른 지역 합의를 위한 모델’ |
| 영토 발언에 대한 반응 | 공개 논의는 평화 과정에 해로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음 | 공개 논의는 평화 과정에 해로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음 |
회담과 작전을 분리한 핵심 문장은 두 통신사 보도에서 같은 뜻으로 실렸다. 반면 공격 대상을 묘사한 표현은 달랐고, 페스코프의 원래 러시아어 표현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연합뉴스 외에도 SBS,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가 타스 통신을 출처로 이 발언을 전했다. 기사 수가 많아도 발언이 전해진 경로는 AFP와 타스 두 갈래여서, 매체가 여럿이라는 사실을 독립적인 확인이 여러 번 이뤄졌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렵다. 이는 이 글의 해석이다.
이번 발언에서 드러난 크렘린의 입장은 세 갈래로 정리된다.
- 회담: 페스코프는 ‘3자 회담 재개 결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결정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내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작전: 재개 결정이 군사작전의 제한을 뜻하지 않는다고 했다.
- 예외: 추가 국지적 휴전 가능성을 묻자 “인도주의적 목적이라면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경향신문).
장소·시기 논의는 이르다던 크렘린이 ‘재개 결정’을 말하기까지


파이낸셜뉴스의 9월 14일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1~2월 사이 3차례에 걸쳐 미국·우크라이나 대표단과 3자 종전 협상을 벌였다. 1~2차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마지막 회담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파이낸셜뉴스).
같은 기사는 미국의 중재 노력이 미국이 2월 말부터 이란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어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아래 표의 일자는 각 기사가 적은 표기 그대로다. 월은 출처 열에 적은 기사 날짜를 기준으로 읽으면 된다.
| 일자(기사 표기) | 발언·사건 | 출처 |
|---|---|---|
| 5일(현지시간) | 쿠슈너·위트코프, 모스크바에서 푸틴과 8개월 만에 회동 | 파이낸셜뉴스 9월 14일 기사 |
| 다음날 | 위트코프 등 키이우로 이동해 젤렌스키와 회동 | 같은 기사 |
| 7일 | 페스코프, 3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말하며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시기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 같은 기사 |
| 9일(현지시간) | 페스코프, “3자 회담이 재개될 거라는 이해가 있다”, “러시아는 협상에 열려 있다” | 연합뉴스TV 9월 보도 |
| 11일 | 젤렌스키,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 계기 푸틴 회동 제안 | 파이낸셜뉴스 9월 14일 기사 |
| 12일 |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오라” | 같은 기사 |
| 13일(현지시간) | 페스코프, “10월을 배제할 수 없다”. 우샤코프 보좌관, UAE 왕세자의 회담 장소 제공 제안 공개 | 같은 기사 |
| 25일(현지시간) 보도 | 젤렌스키, “이는 모두 11월에 논의될 수 있다” | 파이낸셜뉴스 10월 26일 기사 |
| 26일(현지시간) | 페스코프, 재개 결정은 군사작전 제한을 의미하지 않는다 | 연합뉴스·경향신문 10월 26일 기사 |
‘장소와 시기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던 크렘린의 표현은 ‘재개될 거라는 이해’와 ‘10월 배제 불가’를 거쳐, 이번에는 ‘재개 결정’이라는 말로 이어졌다. 표현만 보면 재개 쪽으로 말의 수위가 높아진 흐름으로 읽힌다. 이는 이 글의 해석이다.
장소를 두고는 연합뉴스TV의 9월 보도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지난 2월 협상 테이블이 열렸던 아부다비에 무게를 뒀다(연합뉴스TV). 다만 13일 거론된 10월 회담이 실제로 열렸는지, 젤렌스키가 말한 11월 논의가 어디서 이뤄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의 ‘11월 회담’은 확정 일정이 아니라 가능성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1+1 방송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라면 정상급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고, 그 밖의 사안은 실무 기술그룹 차원에서 가능하다”며 “이는 모두 11월에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파이낸셜뉴스).
그는 “우리는 실무 그룹 간의 3자 회담에 나설 준비가 됐고, 이 회담은 반드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용된 표현은 ‘논의될 수 있다’와 ‘준비가 됐다’여서, 확정 일정이라기보다 가능성과 의지를 밝힌 말에 가깝다. 이는 이 글의 해석이며, 11월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 당시 만난 미국 측 대표단에게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그렇다면 11월 실무 그룹 회담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물론 정상들이 참여하지 않고서는 전쟁을 완전히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 사항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 부문 휴전
- 해상 운송로 확보
- 곡물 문제 해결
- 포로 전원 교환
- 정상회담 성사
목록에는 실무 차원에서 다룰 만한 의제와 정상회담 자체가 함께 들어 있다. 실무 회담에서 시작해 정상급 논의로 넘어가는 단계를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이 글의 해석이다.
영토 쟁점: 젤렌스키는 정상급 논의를, 크렘린은 공개 논의 자제를 말했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는 젤렌스키의 발언을 3자 회담 테이블에서 영토 관련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소개했다. 페스코프는 이에 대해 “이런 세부 사항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평화 과정에 해를 끼칠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경향신문).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모든 문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는 “매우 진지한 논의가 예정돼 있고, 수많은 세부 사항이 다뤄질 것”이라는 말도 실렸다(연합뉴스).
| 쟁점 | 젤렌스키(25일 보도 인터뷰) | 페스코프(26일 발언) |
|---|---|---|
| 영토 문제 | 정상급 차원에서 다뤄져야 | 세부 사항의 공개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음 |
| 그 밖의 사안 | 실무 기술그룹 차원에서 가능 | 모든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논의 주제가 될 수 있음 |
| 회담에 거는 기대 | 반드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 매우 진지한 논의 예정, 수많은 세부 사항(타스 인용) |
페스코프의 ‘이런 모든 문제’는 젤렌스키의 영토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말이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의제 자체보다 공개적 논의였다고 읽을 수 있다. 이는 이 글의 해석이며, 영토를 정상급에서 다루자는 구상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상급 만남의 형식을 두고는 9월에도 양측 발언이 엇갈렸다. 파이낸셜뉴스 9월 14일 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과 만날 수 있다고 제안했고, 페스코프는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역제안했다(파이낸셜뉴스).
올레시키 국지 휴전, 크렘린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는 26일 보도 기준 ‘지난주’ 미국 백악관이 올레시키에서 국지적 휴전이 곧 이뤄진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를 백악관이 오는 27일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의 국지적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적었다(파이낸셜뉴스).
페스코프는 이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지역 합의를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젤렌스키는 “이는 단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라 며칠간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보도마다 다르게 적힌 부분과 남은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백악관의 행위: 경향신문·연합뉴스는 ‘발표’로, 파이낸셜뉴스는 ‘제안’으로 적었다.
- 시작 시점: 경향신문은 27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27일부터라고 적었다.
- 기간: 젤렌스키는 며칠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해진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 확대 가능성: 페스코프는 인도주의적 목적이라면 추가 국지적 휴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대상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크렘린의 입장은 ‘전반적인 작전 제한은 없되, 인도주의 목적의 국지적 휴전에는 여지를 둔다’는 구조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이 글의 해석이다. 보도 시점에 올레시키 휴전은 시작 전이었고, 예정대로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FP가 함께 전한 배경: 겨울을 앞둔 에너지 시설 공격
AFP는 페스코프의 발언을 전하면서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강화해 주요 도시 주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겨울철 내내 우크라이나를 추위와 어둠에 빠뜨리려는 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향신문).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만명이 난방과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고, 당시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경향신문). 같은 기사의 사진 설명에는 26일(현지시간)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쇼핑센터의 화재를 소방관들이 진압하는 장면이 실렸다.
공격을 두고 나온 말은 누가 무엇에 대해 말했는지에 따라 나눠 읽어야 한다.
- 러시아가 밝힌 공격 대상(페스코프): 타스 인용 보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과 준군사 표적’, AFP 인용 보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고 했다.
- AFP가 보도한 타격 내용: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며 주요 도시 주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한 목적: 겨울철 내내 우크라이나를 추위와 어둠에 빠뜨리려는 공격이라는 주장이다.
첫째는 공격 대상에 대한 러시아의 설명이고, 셋째는 공격 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으로, 서로 다른 물음에 대한 말이다. 러시아 측 설명과 우크라이나 측 주장은 모두 당사자의 말로 읽어야 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일정·범위·형식이다
- 페스코프가 말한 ‘3자 회담 재개 결정’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내려졌는지
- 젤렌스키가 언급한 11월 실무 논의의 날짜, 장소, 참석 대표단
- 9월 13일 페스코프가 배제하지 않았던 10월 회담이 열렸는지
- 올레시키 휴전이 예정대로 시작됐는지, 얼마나 이어지는지,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 인도주의 목적의 추가 국지적 휴전이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할지
- 영토 문제를 정상급에서 다루자는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수용 여부
앞으로 확인할 것: 27일 올레시키 휴전과 11월 회담의 공식 일정
- 27일(현지시간) 올레시키 휴전: 시작 여부와 실제 지속 기간을 백악관이나 당사국 발표로 확인한다. 젤렌스키가 요구한 ‘며칠간’ 지속이 이뤄지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 11월 실무회담: 젤렌스키의 ‘논의될 수 있다’가 날짜와 장소가 담긴 공식 발표로 바뀌는지 본다. 그 전까지는 가능성으로 읽는다.
- 크렘린 후속 발언: 회담과 작전을 분리하는 입장이 유지되는지, 추가 국지적 휴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지 본다.
- 기사 속 통신사 표기: 같은 발언도 AFP 인용 기사와 타스 인용 기사에서 표현이 달랐다. ‘○○통신에 따르면’ 문구를 확인하면 표현 차이를 가려 읽을 수 있다.
관련 글: 푸틴의 3자 종전협상 재개 동의, 종전 합의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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