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전화 통화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대면 회동 일정이 확정되거나 양국 간 이견이 해소됐다는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10월 9일 경유 합의로 관계가 악화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고위 당국자 간 첫 통화다. 연합뉴스는 이를 관계 정상화라기보다 갈등 속에서 후속 협의를 위한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했다.
통화 배경에는 경유 합의와 위성 서비스 문제로 깊어진 갈등, 대러시아 관세 적용 유예를 둘러싼 논란이 겹쳐 있다. 아래에서는 쟁점마다 보도된 사실과 당사자 주장, 아직 보도되지 않은 점을 나눠 짚는다.
10월 18일 윗코프·쿠슈너 통화: 약 40분간 다룬 의제

연합뉴스가 전한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통화는 약 40분간 이어졌다. 양측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 그리고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논의했다.
이 논의 주제는 9월 이후 흐름 위에 놓고 봐야 뜻이 분명해진다. 주요 시점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점 | 내용 | 보도 |
|---|---|---|
| 9월 6일(현지시각) | 윗코프·쿠슈너 키이우 방문, 젤렌스키와 종전안 논의. 미국은 3자 직접협상 재개 제안 | 한겨레 |
| 9월 23일(현지시간) | 젤렌스키,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 한국행 발표 | 연합뉴스·중앙일보 |
| 10월 9일 | 트럼프, 러시아와 경유 거래 합의. 마이애미 협상 도중 발표 | 연합뉴스·아시아투데이 |
| 10월 10일(현지시간) | 트럼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를 겨냥해 새 지도자 필요 주장 | 아시아투데이 |
| 10월 18일(현지시간) | 젤렌스키–윗코프·쿠슈너 통화, 약 40분 | 연합뉴스(악시오스 인용) |
한겨레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9월 6일(현지시각)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여러 차례 종전안을 논의했다. 한겨레는 미국이 '약 6개월 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미·러·우크라이나 3자 직접협상을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핵심 쟁점의 간극은 컸다. 한겨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직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월에는 협상이 차질을 빚었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9일 마이애미 협상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경유 거래를 발표하면서 회담에 차질이 생겼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다음 날 예정된 후속 회담을 진행하지 않고 귀국했다.
정리하면 9월에는 미국이 3자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10월 경유 합의 이후 갈등 속에서 이번 통화가 이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할 어리석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경유 거래: 미국이 밝힌 목적과 10월 11일 보도 당시 제기된 반론


아시아투데이의 10월 11일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총 480만t 공급에 합의했다고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 판매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고, 러시아도 수출 금지를 부분 해제했다.
같은 기사가 전한 공급 계획은 즉시 30만t 이상, 11월 50만t, 그 직후 100만t, 이어 단기간 내 300만t 추가 공급이다. 첫 물량은 정확한 값이 아니라 '30만t 이상'이라는 하한으로 제시됐다.
미국 쪽이 밝힌 설명은 다음과 같다.
- 목적: 미국 정부 관리는 이번 거래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러시아의 종전 협상 양보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설명했다.
- 계기: 같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약 6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유 거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조건 공방: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시설 공격을 중단하면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했다.
- 정보 공유 경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윗코프·쿠슈너가 9일 마이애미 협상에서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의 정보 공유가 끊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정보 공유 중단 위협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대러 정책의 방향 전환도 보도됐다. 아시아투데이는 FT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 1년 전에는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고 푸틴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강화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응은 이렇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유 합의가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며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 그는 러시아가 수출로 추가로 벌어들이는 10억달러마다 무기 부품 조달과 드론 개량, 미사일 생산, 용병 모집에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산 경유 제재 중단은 러시아 정권에 전쟁 수행을 위한 수입을 더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 10월 11일 보도 당시 EU는 12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신규 제재 지정 1646건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었다.
미국이 밝힌 목적과 실제 효과는 나눠 봐야 한다. 같은 아시아투데이 기사에는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도 함께 실렸다.
- 협상 재개: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측 일부 제안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의 즉각적인 재개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물량: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 내 연료 부족과 정유시설 피해를 거론하며 경유 수출에 필요한 잉여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 가격: 분석가들은 공급량이 러시아의 평상시 수출량에 크게 못 미쳐 연료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타실드' 속도 저하와 지도자 교체 발언: 주장과 반박
경유 합의와 함께 양국은 스페이스X 위성 서비스 속도 저하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벌였다. 연합뉴스가 전한 양측 입장은 다음과 같다.
-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작전에 사용하는 '스타실드'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졌다며 미국 정부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속도를 제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스페이스X가 이를 기술적으로 실행했다는 것이다.
- 루비오 국무장관의 반박: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서비스도 복구됐다고 반박했다.
이 공방의 핵심은 미국 정부가 속도 제한을 지시했느냐다. 이 부분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과 루비오 장관의 반박이 맞서 있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는 여러 차례 전쟁을 끝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고 요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결정할 권리는 국민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경유 합의를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미국인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종전 중재 필요성은 인정했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법 제재 유예와 대러시아 압박 완화 논란
관세 쪽 조치는 경유 판매 제재 완화와 수단이 다르다.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린지 그레이엄법'에 따른 제재 적용을 유예하면서 대러시아 압박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 법적 성격: 법 자체를 폐지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면제 권한을 활용해 '린지 그레이엄법'에 따른 제재 적용을 유예했다.
- 유예 대상: 연합뉴스는 유예 대상에 러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500% 관세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구매국에 대한 100% 관세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 대상의 차이: 500% 관세는 러시아산 수입품을, 100%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구매국을 대상으로 한 항목으로 보도됐다. '등'이라는 표현으로 볼 때 유예 대상이 이 두 가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이 글의 해석).
| 조치 | 보도된 내용 | 수단 |
|---|---|---|
| 러시아산 경유 판매 제재 완화 | 경유 거래와 함께 한시 완화, 러시아도 수출 금지 부분 해제(아시아투데이) | 미 재무부 OFAC |
| 린지 그레이엄법 관세 유예 | 500%·100% 관세 등 적용 유예(연합뉴스) | 대통령 면제 권한, 법 폐지는 아님 |
칼라스 대표의 비판과 EU의 신규 제재 예정은 아시아투데이 기사에서 경유 제재 중단과 함께 다뤄졌다. 관세 유예에 대한 반응으로 옮겨 읽지 않는 것이 정확하다.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공개: 한·우크라 간 비공개 합의 해석 차이
9월에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도 공개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중앙일보는 이들이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는 9월 24일 자 보도 기준으로 이들이 '이달 중순'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4일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밀리에 보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한국행 사실만 알렸다고 설명했다.
양국 설명을 서울신문 보도를 중심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한국 정부·청와대 설명 | 우크라이나 측 설명 |
|---|---|---|
| 비공개 범위 | '조용히 처리한다'는 양해에 한국행 사실도 포함 | 송환 세부 비공개와 최종 행선지 공개는 별개 |
| 공식 발언 | 이재명 대통령, 비공개 합의를 어긴 데 유감 | 대통령실 '비밀리에 보내는 것은 이상한 일' |
| 사전 통보 | 연설 언급 가능성은 통보받았으나 공개 범위는 파악 못 함 | 별도의 사전 통보 설명은 확인되지 않음 |
| 비공개 이유 | 포로·가족 신변 안전, 남북 관계 등 외교·안보 파장 | '우리는 개방된 나라' |
사전 통보에 관해서는 청와대가 우크라이나 측의 통보가 구체적이지 않아 실제 공개 범위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잘루즈니 주영 대사의 미디어 고문은 "양국 간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보좌관은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맞섰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8월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 논쟁: 전황·예산·전시 선거를 둘러싼 대립
우크라이나 안에서는 8월에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싼 공개 논쟁도 있었다. 서울신문은 8월 26일 자 기사에서 미하일로 페도로우가 '올해 1월' 국방장관에 취임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달' 해임됐다고 전했다.
- 전황 평가: 페도로우 전 장관은 8월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가 점진적으로, 서서히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반박: 대통령실은 그가 국방부를 이끌 때는 전황과 전쟁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달라진 것은 그의 개인적 지위뿐"이라고 밝혔다.
- 예산 공방: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가 하반기 예산을 앞당겨 집행해 270억 달러의 재정 부족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자신의 계획상 연말 부족액은 약 50억 달러였으며 충당 방안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 전시 선거: 서울신문은 그가 '지난 18일' 전시 대통령선거 실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밝혔다.
관련 글: 젤렌스키, 드론전 영웅 페도로우 국방장관 경질…키이우 반정부 시위 폭발
다음에 확인할 것: 후속 회동·경유 이행·위성 공방
쟁점별로 보도된 내용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을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다.
| 쟁점 | 보도된 내용·당사자 주장 |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 |
|---|---|---|
| 후속 대면 회동 | 18일 통화 약 40분, 대면 회동 일정 확정 내용은 보도되지 않음 | 후속 대면 회동의 개최 여부와 일정 |
| 경유 거래 | 480만t 합의, 단계별 공급 계획 | 11월 이후 예정분이 계획대로 공급되는지 |
| 정보 공유 경고 | FT는 경고 보도, 미국 관리는 부인 | 실제 경고가 있었는지 |
| 스타실드 속도 | 젤렌스키는 미 정부 관여 주장, 루비오는 부인·복구 | 미 정부가 속도 제한을 지시했는지 |
| 3자 협상 | 9월 미국이 재개 제안 | 재개 시점과 참가 범위 |
| EU 신규 제재 | 10월 11일 보도 당시 12일 1646건 채택 예정 | 채택 결과 |
아시아투데이는 10월 11일 기사에서 미국 관리가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선임고문의 '다음 주' 모스크바·키이우 방문 검토를 악시오스에 밝혔다고 전했다. 그 방문이 이뤄졌는지는 이번 통화 보도들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독자가 이어서 볼 지점은 다음과 같다.
- 후속 대면 회동 발표: 연합뉴스가 이번 통화를 관계 정상화보다 접점 모색으로 풀이한 만큼, 회동 일정이 나와야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이 글의 해석).
- 경유 공급 이행: 아시아투데이가 전한 계획상 11월 50만t이 예정돼 있다. 실제 공급 여부를 전하는 후속 보도를 확인한다.
- EU 제재 채택 결과: 10월 11일 보도 당시에는 '예정'이었으므로 결과는 EU의 후속 발표로 확인한다.
- 정보 공유·스타실드 공방: 양측 설명이 엇갈리는 만큼 당사자의 추가 발표나 새 보도가 나오는지 본다.
참고 자료
- 연합뉴스 · 젤렌스키, 미·우크라 갈등 속 윗코프·쿠슈너와 통화
- 아시아투데이 · 젤렌스키 “푸틴 생일 선물”…미·러 경유딜에 미·우크라 신뢰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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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젤렌스키 北포로 송환 돌발발표에 韓당혹…"비공개 합의했는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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