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2050년 10명 중 7명’은 아시아 전망…한국 수치와 야외활동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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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가 10월 8일 '제56회 눈의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2050년 10명 중 7명 근시' 전망은 한국 아이들만 따로 계산한 숫자가 아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는 가정에서 아시아 6~19세의 68.78%가 근시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치다(뉴시스).

학회는 같은 자리에서 근시가 아직 생기지 않은 어린이에게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 야외활동을 확보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는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과 학교검진 안저검사 도입을 건의할 예정이다(뉴시스).

이 글은 '10명 중 7명'이 누구를 대상으로 한 숫자인지, 한국 아이들에 대해 실제로 나와 있는 수치가 무엇인지, 야외활동 연구가 어디까지 말해 주는지를 차례로 짚는다. 끝에는 아이 나이와 상황별로 확인할 항목을 정리했다.

'10명 중 7명'은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 6~19세 전망이다

전 세계·아시아·서울 19세 남성 전망의 대상 범위 차이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조선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간담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눈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전 세계 6~19세 약 10명 중 4명(39.8%), 약 7억4000만명이 근시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뉴시스).

같은 발표에서 13~19세는 52.38%, 아시아 6~19세는 68.78%로 예측됐다. 뉴시스 기사 첫 문단은 이 아시아 수치를 '아시아 6~19세 소아·청소년의 68.8%'로 적었다.

대상기준 시점 수치2050년 전망
전 세계 6~19세보도에 없음39.8%(약 7억4000만명)
전 세계 13~19세보도에 없음52.38%
아시아 6~19세2023년 기준 추정 35.8%68.78%
서울 19세 남성(병역판정검사)2013~2022년 조사 근시 73.69%, 고도근시 22.04%근시 90.9%, 고도근시 31.26%

표의 수치는 모두 뉴시스 보도를 따랐다. 이 전망을 읽을 때는 아래 세 가지 조건을 함께 붙여 둬야 한다.

  1. 추세 가정: 세계·아시아 수치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를 전제로 한 예측이다. 생활환경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값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이 글의 해석).
  2. 계산 방식: 뉴시스는 이 예측이 국가별 역학자료와 UN(유엔) 인구자료를 합쳐 계산한 값이라고 전했다.
  3. 대상 범위: 뉴시스 보도에는 한국 6~19세만 떼어 낸 2050년 전망치가 나오지 않는다. 국내 자료로 2050년을 내다본 것은 서울 19세 남성 분석인데, 발표자 스스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 아이들 수치는 지표마다 따로 읽어야 한다

광저우 연구 3년 누적 근시 발생률(근시 없던 초등 1학년 대상) 인포그래픽
광저우 연구 3년 누적 근시 발생률(근시 없던 초등 1학년 대상)
학년별 시력이상 판정 학생 비율(교육부 학교건강검사, 연합뉴스 2025년 11월 보도의 '지난해' 결과) 인포그래픽
학년별 시력이상 판정 학생 비율(교육부 학교건강검사, 연합뉴스 2025년 11월 보도의 '지난해' 결과)

뉴시스는 국내 6~19세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아직 정확하게 보고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뉴시스). 대신 연령대와 측정 기준이 서로 다른 국내 자료들이 있다. 2025년 11월 연합뉴스 보도에 실린 수치를 지표별로 나누면 이렇다.

  • 근시 유병률(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7): 5∼18세 근시 65.4%,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 6.9%였다. 13세에는 근시율이 76%에 달했고, 16세 이후 고도근시율은 20%까지 올랐다(연합뉴스).
  • 시력이상 비율(대한안과학회): 국내 소아·청소년 시력이상 비율은 1980년대 9% 수준에서 2024년 57%로 6배 넘게 뛰었다(연합뉴스).
  • 학년별 시력이상(교육부 학교건강검사):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였다. 연합뉴스는 2025년 11월 기사에서 이를 '지난해' 검사 결과로 적었다(연합뉴스).

여기서 시력이상은 한쪽 눈이라도 시력이 0.7 이하인 경우다. 연합뉴스는 소아청소년기 시력이상의 90% 이상이 근시를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시력이상 비율이 곧 근시 유병률은 아니다. 연합뉴스 기사 부제는 학회 발표를 '40년새 소아·청소년 근시 6배 급증'으로 표현했지만, 본문에서 6배의 근거로 든 수치는 시력이상 비율이다. 57%나 74.8%를 '근시 비율'로 옮겨 읽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이 글의 해석).

뉴시스가 '정확한 보고가 없다'고 한 대상은 6~19세이고, 연합뉴스가 인용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5~18세를 대상으로 한 2016~2017년 자료다. 연령대와 조사 시점이 달라 두 문장을 서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이 글의 해석).

같은 기간·지역의 징병검사 수치가 보도마다 다르다

뉴시스는 2013~2022년 서울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처음 받은 19세 남성 51만9703명을 조사한 결과, 근시 유병률 73.69%, 고도근시 22.0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뉴시스). 2013년 근시 68.23%, 고도근시 19.2%와 비교해 늘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는 2025년 11월 보도에서 2013∼2022년 서울 지역 19세 남성 징병검사 자료의 근시와 고도근시 유병률을 각각 70.7%, 20.3%로 적었다(연합뉴스).

항목뉴시스(2026년 10월 보도)연합뉴스(2025년 11월 보도)
대상 설명2013~2022년 서울 병역판정검사 첫 수검 19세 남성 51만9703명2013∼2022 서울 지역 19세 남성 징병검사 자료
근시73.69%(2013년 68.23%)70.7%
고도근시22.04%(2013년 19.2%)20.3%
2050년 표현근시 90.9%, 고도근시 31.26% 전망청소년 10명 중 9명꼴 근시 우려

뉴시스 기사에는 73.69%가 특정 연도의 값인지, 10년치를 합친 값인지 명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의 70.7%가 어떤 방식으로 집계됐는지도 기사에 설명이 없다. 어느 수치가 어떤 기준인지는 원 분석을 확인하기 전까지 열어 둬야 한다.

2050년 해석은 더 조심해야 한다. 고 이사는 19세 남성의 2050년 근시 유병률을 90.9%, 고도근시를 31.26%로 전망하면서도 “서울 지역 19세 남성만 한정된 검사라 한국 전체 인구나 모든 청소년의 2050년 유병률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뉴시스).

연합뉴스의 2025년 11월 기사는 서울 19세 남성 징병검사 수치를 소개한 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청소년 10명 중 9명꼴로 근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썼다(연합뉴스). 이번 간담회에서 고 이사가 밝힌 단서를 따르면, 서울 19세 남성 분석을 '청소년 10명 중 9명'으로 넓혀 읽기는 어렵다(이 글의 해석).

근시가 늘어나는 이유, 어디까지가 설명이고 어디까지가 연구인가

뉴시스는 기사 첫머리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고 야외 활동이 줄면서 국내 소아청소년 근시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결정적이라고 썼다. 원인과 관련해서는 성격이 다른 설명 세 가지를 구분해 볼 수 있다.

  1. 근거리 작업과 학습 시간(발표자 설명): 고 이사는 근시가 근거리 작업이 많을 때 유발되며, 아시아 유병률이 높은 것은 아시아 학습 시간이 평균 9~12시간으로 유럽 평균 2~4시간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뉴시스). 학습 시간 수치의 조사 출처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2. 디지털 화면 사용(메타분석):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은 전 세계 33만여명의 소아청소년(평균 나이 9세)을 대상으로 한 45개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하루 디지털 화면 기기 사용이 1시간 늘 때마다 근시 발병 확률이 약 21%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
  3. 햇빛 노출 부족(작용 원리 설명): 뉴시스는 태양빛 같은 밝은 빛에 노출되면 도파민 생성이 촉진돼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햇빛에 의해 망막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안구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한다는 학회 설명을 실었다.

메타분석에는 조건이 붙는다. 근시 위험은 매일 1~4시간 노출될 때 현저히 증가했지만, 하루 최대 1시간까지의 노출에서는 연관성이 유의미하지 않았다(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이를 두고 '하루 1시간이 분기점인 셈'이라고 정리했다.

이 결과는 화면 사용과 근시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것으로 소개됐다. 화면 사용을 1시간 줄이면 한 아이의 근시 위험이 정확히 21% 내려간다는 식으로 옮겨 읽기는 어렵다(이 글의 해석).

하루 40분 야외활동 연구가 보여준 것과 보여주지 않은 것

광저우 연구가 보여준 범위와 발표자가 제한한 해석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고 이사가 야외활동의 근거로 든 것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중국 광저우 연구다. 뉴시스에 따르면 12개 초등학교 1학년 1903명을 대상으로, 근시가 없던 학생을 분석한 연구다(뉴시스).

구분3년 누적 근시 발생률
학교 야외활동 40분 추가군30.4%
대조군39.5%
차이9.1%포인트(대조군 기준 약 23% 감소)

야외활동을 40분 추가한 군의 3년 누적 근시 발생률은 30.4%로, 대조군 39.5%보다 9.1%포인트 낮았다(뉴시스).

9.1%포인트와 약 23%는 같은 결과를 다른 기준으로 나타낸 값이다. 9.1%포인트는 두 군 발생률의 단순 차이이고, 약 23%는 대조군 발생률을 기준으로 계산한 감소 폭이다. 한쪽 숫자만 인용되면 인상이 달라질 수 있어 둘을 함께 보는 편이 좋다.

고 이사는 이 결과의 범위를 직접 제한했다(뉴시스).

  • 보여준 것: 근시가 없던 초등학교 1학년생 가운데 학교에서 야외활동을 더한 군의 3년 누적 근시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낮았다.
  • 보여주지 않은 것 ①: 고 이사는 이 결과가 하루 40분의 야외활동이면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 보여주지 않은 것 ②: 이미 근시가 생긴 어린이의 진행 속도를 23% 늦춘다는 의미도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학회 권고는 두 층으로 나뉜다. 근시가 생기기 전 어린이에게는 생활 속에서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도록 권했고, 교육 당국에는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건의할 예정이다. 40분은 학교 일과에 넣자는 요청, 2시간은 생활 전체에서의 목표로 읽힌다(이 글의 해석).

2025년 11월 연합뉴스 기사에도 아이들의 근시를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이 권장된다는 내용이 실렸다(연합뉴스). 이번 간담회 보도의 표현은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이다.

근시가 안경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근거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근시는 단순한 시력 교정의 문제가 아니라 조기에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눈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뉴시스). 학회가 합병증 위험으로 든 수치는 2025년 11월 연합뉴스 보도에 실린 학회 팩트시트에 나온다.

  • 근시 환자의 망막박리 위험은 일반인의 8배
  • 고도근시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에서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경고

위 항목은 연합뉴스가 전한 학회 팩트시트 내용이다(연합뉴스). 같은 기사에서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가 생기면 망막과 시신경이 늘어나 구조적 손상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시력 회복이 불가능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배수들은 상대적인 위험이다. 기사에는 비교 기준이 된 일반인의 실제 발생률이 나오지 않아, 이 수치를 한 아이가 합병증을 겪을 확률로 바로 환산할 수는 없다(이 글의 해석). 과거 고도근시였던 성인에게도 망막·황반·시신경 상태를 계속 살피라는 권고가 나오는 배경으로 읽을 수 있다.

아이 나이와 상황별로 지금 확인할 것

상황권고 내용보도
근시가 아직 없는 어린이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 야외활동뉴시스(2026년 10월)
6세 이후매년 안과 검진연합뉴스(2025년 11월)
독서·태블릿 사용30∼35㎝ 거리(컴퓨터는 50㎝), 근거리 작업 45분마다 10분 이상 휴식연합뉴스(2025년 11월)
실내 조명너무 어둡거나 밝은 조명을 피하고 위에서 고르게 비추는 조명연합뉴스(2025년 11월)
이미 근시가 시작된 아이안경 도수뿐 아니라 진행 속도 확인, 필요하면 진행 억제 치료 고려뉴시스(2026년 10월)
고도근시농구·복싱·번지점프 등 눈에 충격을 주는 운동 피하기, 걷기·수영(물안경 착용)·요가연합뉴스(2025년 11월)
비문증·광시증이 생겼을 때망막박리 전조일 수 있어 즉시 진료연합뉴스(2025년 11월)
과거 고도근시였던 성인망막·황반·시신경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뉴시스(2026년 10월)
근시가 있는 40세 이상1년에 한 번 안저검사연합뉴스(2025년 11월)

진료를 받을 때는 위 권고를 질문으로 바꿔 확인하면 된다(이 글의 정리).

  1. 지금 도수와 함께, 이전 검사와 비교한 근시 진행 속도는 어떤가
  2. 안축장(각막에서 망막까지의 길이)의 성장 속도를 관찰하고 있는가
  3.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가
  4. 고도근시라면 망막 상태를 보는 안저검사가 필요한가

연합뉴스 기사는 근시로 진단된 아동은 안축장 성장 속도와 근시 진행 정도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연합뉴스). 진행 억제 치료의 구체적인 종류와 효과는 이번 뉴시스 보도에 나오지 않으므로 진료 과정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학교 야외활동·안저검사 건의는 아직 '예정' 단계다

학회가 교육 당국에 하겠다고 밝힌 건의는 두 가지다(뉴시스).

  1.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해 달라는 건의
  2. 학교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해 실명 유발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

뉴시스는 10월 8일 보도에서 둘 다 '건의할 예정'으로 전했다. 건의가 언제 전달되는지, 교육부와 교육청이 어떻게 답할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학교 일과나 학교검진 항목이 바뀐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숫자와 정책에서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부분

  • 한국 6~19세 전체의 현재 근시 유병률과 2050년 전망치
  • 서울 19세 남성 근시 유병률 73.69%(뉴시스)와 70.7%(연합뉴스)가 각각 어떤 기준으로 집계된 값인지
  • 세계·아시아 2050년 전망의 원 연구와 세부 가정
  • 광저우 연구 결과가 한국 학교 환경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지
  • 학회 건의에 대한 교육부·시도교육청의 반응과 일정
  • 합병증 위험 배수의 비교 기준이 된 실제 발생률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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