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없이 김혜경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 9건에 문체부 예산 14억1100만원이 지원됐다는 내용이다(주간조선). 같은 날 문체부와 청와대 쪽은 “여사를 위한 별도 예산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SBS, 뉴시스).
공방은 다음 날 국회로 이어졌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장관은 행사를 급조했다는 지적을 반박하면서, 순방 특성상 미리 계획하기 어려워 긴급하게 수의계약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파이낸셜뉴스). 이 글의 해석으로는, 국정감사를 거치며 쟁점이 금액의 크기에서 행사 기획과 계약 방식으로 넓어졌다.
아래에서는 14억1100만원이 무엇을 센 숫자인지, 전임 대통령 배우자 수치와 어디까지 비교할 수 있는지, 양측이 각각 무엇을 근거로 들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무엇인지를 차례로 짚는다.
14억1100만원은 ‘대통령 없이 참석한 행사’에 집행된 금액이다
숫자의 출발점은 김석기 의원이 문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다. HBN뉴스는 자료 이름을 ‘최근 10년 대통령 및 대통령 배우자 참석 행사 지원 내역’으로 전했다(HBN뉴스). 이뉴스투데이는 김 의원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소개했다(이뉴스투데이).
보도된 집계의 조건을 항목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 집계 기간: 보도 시점 기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다. 주간조선은 이 기간을 약 11개월로 표현했다(주간조선).
- 집계 대상: 이재명 대통령 없이 김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다.
- 건수와 금액: 9건에 14억1100만원이다. 머니투데이와 조선비즈는 이를 14억 원으로 줄여 전했다(머니투데이).
- 행사 예시: 필리핀 마닐라 ‘모두의 K팝 축제’, 인도 뉴델리 ‘K-드림 스테이지’, 베트남 하노이 ‘K-문화관광대전’이 거론됐다(HBN뉴스).
‘단독 참석’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HBN뉴스는 ‘대통령 없이 영부인만 참석한 행사 가운데 문체부 예산이 별도로 지원·집행된 사례’가 김 여사 9건이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는 김 여사가 이 대통령과 인도를 방문 중이던 4월 20일 뉴델리 K-Dream Stage에서 축사하는 사진을 실었다(조선비즈).
이 글의 해석으로는, 순방 기간에 열린 행사라도 그 자리에 대통령이 없었다면 ‘단독 참석’ 집계에 들어간 것으로 읽힌다. 집계 기준을 직접 설명한 문체부 원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사가 모두 해외에서 열렸는지는 보도마다 표현이 다르다. 주간조선과 경기일보는 ‘해외 문화행사 9건’·‘해외 행사 9건’이라고 썼다(경기일보). 반면 HBN뉴스와 이뉴스투데이는 해외 행사들이 ‘주를 이뤘다’고 했고, 조선비즈는 ‘주로’ 해외에서 열린 K팝 행사였다고 전했다.
3.7배·5.9배는 기간과 건수가 다른 숫자끼리의 비교다



보도가 ‘크게 늘었다’고 본 근거는 전임 대통령 배우자 관련 수치다. 주간조선이 정리한 수치를 집계 기준과 함께 놓으면 다음과 같다.
| 대통령 배우자 | 행사 건수 | 집계 금액 | 집계 기간 |
|---|---|---|---|
| 김혜경 여사 | 9건 | 14억1100만원 | 보도 기준 ‘지난해 9월~올해 7월’(약 11개월) |
| 김건희 여사 | 4건 | 3억7860만원 | 대통령 재임 기간 전체 |
| 김정숙 여사 | 3건 | 2억3800만원 | 대통령 재임 기간 전체 |
표의 건수·금액·기간 구분은 주간조선 보도를 따랐다.
주간조선은 김 여사 관련 금액이 김건희 여사 관련 행사 예산의 약 3.7배, 김정숙 여사 관련 행사 예산의 약 5.9배라고 계산했다. 같은 기사는 두 전임 배우자 쪽은 재임 기간 전체, 김 여사 쪽은 약 11개월 기준이라는 차이를 짚으면서 “행사 건수와 규모, 성격이 달라 예산 총액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배수를 읽을 때 걸리는 지점은 네 가지다.
- 기간이 다르다. 약 11개월과 재임 기간 전체를 맞댄 비교여서, 같은 길이의 기간을 놓고 본 배수가 아니다.
- 건수가 다르다. 9건, 4건, 3건을 합친 총액끼리의 비교다. 행사별 금액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아 한 행사에 얼마가 들었는지는 따질 수 없다.
- 행사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주간조선이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적었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는 행사 목록이 공개돼야 따져볼 수 있다.
- 전임 배우자 행사의 내역을 알 수 없다. 김건희 여사 관련 4건, 김정숙 여사 관련 3건이 어디서 어떤 형태로 열렸는지는 이번 보도들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표에서 바로 읽히는 사실도 있다. 약 11개월 기준인 김 여사 쪽의 건수와 총액이 세 사람 가운데 가장 크다. 이 글의 해석으로는, 이 숫자만으로 ‘과다 집행’과 ‘정상 집행’ 어느 쪽도 판정하기 어렵고, 판단의 열쇠는 행사별 내역에 있다.
문체부·청와대의 반박은 ‘누구를 위한 예산인가’에 맞춰져 있다

반박을 낸 주체는 보도마다 다르게 적혔다. SBS와 머니투데이는 문체부가 밝힌 것으로 전했고, 경기일보는 이를 문체부 ‘설명자료’라고 썼다(경기일보). 뉴시스와 조선비즈는 청와대 언론 공지로 전했고(조선비즈), 이뉴스투데이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으로 보도했다(이뉴스투데이).
표기와 별개로, 반박 내용은 네 가지로 정리된다(SBS).
- 문체부는 여사를 위한 별도 예산을 갖고 있지 않다.
- 문체부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에 여사가 참석한 것이다.
- K-컬처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고, 문체부와 재외한국문화원이 현지 수요를 감안해 행사를 기획하는데 과거와 달리 참가자와 관객이 크게 늘고 있다.
- 문체부는 현지 공관 등과 함께 상대국과 협의해 해외 행사를 기획하며, 그 가운데 순방 일정 등 가능한 상황에서 여사가 참석했다.
경기일보는 문체부 입장을, 현지 문화행사 수요와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집행된 예산을 김 여사에 대한 별도 지원 예산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 글의 해석으로는, 양측은 같은 행사 묶음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문제 제기 측은 대통령 없이 여사가 참석한 행사에 들어간 문체부 예산을 ‘여사 단독 참석 행사 지원 예산’으로 묶었고, 문체부 측은 그 행사들을 ‘문체부 주최 문화행사’로 분류한다.
그래서 ‘별도 예산이 없다’는 반박과 ‘14억1100만원이 집행됐다’는 수치는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깝다(해석). 남는 질문은 그 행사들이 적정한 비용과 절차로 열렸느냐다.
양측 주장을 쟁점별로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다.
| 쟁점 | 문제 제기 측 | 문체부·청와대 측 |
|---|---|---|
| 예산의 성격 | 김 여사 단독 참석 행사 9건에 14억1100만원 지원(김석기 의원 자료 인용 보도) | 여사를 위한 별도 예산은 없고, 문체부 주최 행사에 여사가 참석 |
| 규모가 커진 이유 | 전임 대통령 배우자 관련 예산보다 크게 늘었다는 지적 | K-컬처 확산과 참가자·관객 증가, 뉴델리 경연대회 사례 |
| 행사 기획 | 여사를 위해 해외 문화행사를 급조했다는 지적(김승수 의원) | 순방국의 관심이 높아질 때 맞춰 기획, 순방 특성상 미리 계획하기 어려움 |
| 계약 방식 | 일부 행사가 수의계약으로 급하게 마련됐다는 지적 | 긴급하게 문체부 예산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개최 |
| 예산 투입 취지 | 여사 대외 활동 부각을 위해 세금이 투입됐는지 의문(김석기 의원) | 고유 업무를 여사를 위한 행사로 폄하하지 말라(최휘영 장관) |
표는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뉴스투데이, 주간조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급조’와 수의계약이 새 쟁점이 됐다
공방은 이틀에 걸쳐 세 단계로 이어졌다.
- 10월 22일, 보도: 김석기 의원 자료를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HBN뉴스는 김 의원이 22일 관련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 같은 날, 반박: 뉴시스는 청와대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로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 10월 23일, 국정감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와 최휘영 장관의 답변이 오갔다(HBN뉴스).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체부가 김 여사를 위해 해외 문화행사를 급조했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문체부는 여사님 행사를 주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주간조선).
머니투데이는 같은 답변을 “문체부는 이른바 ‘여사님 행사’라는 것을 주최하지 않는다”로 옮겼다(머니투데이). 매체마다 문장이 조금씩 다르므로, 정확한 표현이 중요하다면 여러 기사를 대조해 읽는 편이 안전하다.
수의계약은 머니투데이 설명대로 입찰 없이 상대방을 임의로 선정하는 계약 방식이다. 최 장관은 “대통령 순방의 특성상 (행사가) 미리 계획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파이낸셜뉴스). 그래서 긴급하게 문체부 예산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행사를 개최한다는 설명이다.
문제 제기 측의 초점은 집행의 객관성에 있다. HBN뉴스에 따르면 김석기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예산 집행의 객관성을 문제 삼았고, 전날 청와대의 대응이 이례적으로 빨랐다고 지적했다(HBN뉴스).
이뉴스투데이는 김 의원이 문화외교를 명분으로 여사의 대외 활동을 부각하기 위해 세금이 투입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이뉴스투데이). 점검의 일정과 방식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최 장관은 문제 제기 방식에도 반발했다. 그는 순방에 동행한 여사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문체부의 고유 업무를 “여사님을 위한 행사라고 폄하하지 말라”며 “직원들이 엄청나게 고생해서 그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주간조선).
이 글의 해석으로는, 행사가 순방에 맞춰 긴급하게 추진된다는 점은 장관 스스로 설명한 대목이다. 갈리는 것은 그 행사가 누구를 위해 기획됐는지, 그리고 그 방식을 ‘급조’로 볼지 순방 업무의 특성으로 볼지다.
관객 800명에서 3000명,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
문체부·청와대 쪽이 수요 증가의 근거로 든 사례는 인도 뉴델리 K팝 경연대회다. 관객 수가 지난해 800명 수준에서 올해 3000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뉴시스). 경기일보는 이를 약 3.8배 증가라고 적었다(경기일보).
SBS는 김 여사가 4월 이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일정 중 이 경연대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SBS). 여기서 ‘지난해’와 ‘올해’는 보도 시점 기준 표현이다.
보여주는 것
- 정부 측이 제시한 수치로는 한 행사의 관객이 지난해와 올해 사이 크게 늘었다.
- 정부 측은 행사 규모 확대를 K-컬처 수요 증가와 연결해 설명한다.
보여주지 않는 것
- 이 행사의 예산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얼마였는지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 나머지 행사의 관객·참가자 추이도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 그래서 관객 증가 폭에 견줘 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따질 수 없다.
이 글의 해석으로는, 관객 수는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을 뒷받침하는 자료지만, 예산이 적정했는지 판단하려면 행사별 비용 자료가 함께 필요하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최초 보도 매체: 뉴시스는 ‘한 언론’, 머니투데이는 ‘한 매체’로만 적었다.
- 9건의 전체 목록과 행사별 금액: 예시로 거론된 것은 마닐라·뉴델리·하노이 행사다.
- 9건이 모두 해외 행사였는지: 앞서 본 것처럼 보도마다 표현이 다르다.
- 수의계약이 적용된 범위: 장관이 수의계약 사용을 설명했지만, 몇 건에 얼마가 그렇게 집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전임 배우자 행사의 내역: 김건희 여사 관련 4건, 김정숙 여사 관련 3건의 행사명과 개최지.
- 같은 길이 기간으로 맞춘 비교: 보도된 배수는 약 11개월과 재임 기간 전체를 비교한 값이다.
- 반박 주체 표기 차이: 문체부 발표인지 청와대 공지인지 보도마다 다르게 적힌 이유.
- 김석기 의원 점검의 일정과 결과.
이 공방을 따라갈 때 확인할 순서
- 행사별 내역이 공개되는지 본다. 9건의 행사명·개최지·금액이 나오면 해외 행사 비중과 행사별 비용을 직접 따져볼 수 있다.
- 비교 기준이 맞춰지는지 본다. 같은 길이의 기간이나 행사 1건 기준 비교가 나오기 전까지는 3.7배·5.9배를 같은 조건의 증가율로 읽지 않는다.
- 수의계약 적용 범위를 확인한다. 어떤 행사에 어느 정도 금액이 수의계약으로 집행됐는지가 절차를 따져볼 출발점이다.
- 관객·참가자 자료가 더 나오는지 본다. 정부 측이 관객 수치를 든 사례는 뉴델리 경연대회다.
- 발언은 원문 기사 여러 개로 대조한다. 장관 답변은 매체마다 문장이 조금씩 다르게 옮겨졌다.
- 날짜 표현을 구분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난해 800명’ 같은 표현은 보도 시점 기준이다. 행사가 열린 날, 보도가 나온 날, 반박이 나온 날을 따로 적어 두면 혼동이 줄어든다.
참고 자료
- SBS · 문체부 “김혜경 여사 위한 별도 예산 없다”
- 뉴시스 · 靑 “김혜경 여사 위한 문체부 별도 예산 없어…문체부 주최 행사에 여사가 참석한 것”
- 머니투데이 · ‘김혜경 문체부 단독 예산 확대’ 의혹에 문체부 “여사 별도 예산無, 행사 참석만”
- 머니투데이 · ‘김혜경 여사 단독행사 있나’ 묻자…문체부 장관 “주최한 적 없어”
- 조선비즈 · 靑 “문체부, 김혜경 여사 위한 별도 예산 없어”… 관련 의혹 반박
- 주간조선 · 김혜경 여사 참석 해외 행사에 11개월간 14억…최휘영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 HBN뉴스 · 김혜경 여사 단독 참석 해외 문화행사 예산 14억 편성 국감 현장 공방
- 파이낸셜뉴스 · “여사 전용 예산 없다”.. 최휘영 장관, 김혜경 여사 행사 급조 의혹 반박
- 이뉴스투데이 · 靑 “문체부, 김혜경 여사 위한 별도 예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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