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성지 가마쿠라, 오버투어리즘 몸살에 결국 숙박세 1박 300엔 부과 확정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2027년 10월부터 숙박객 1인당 1박에 300엔(약 2600원)의 숙박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건널목에 관광객이 몰리며 오버투어리즘이 심해지자 나온 조치입니다. 2026년 8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가마쿠라시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례 시의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한눈에 보기

  • 세율: 1인당 1박 300엔(약 2600원), 시행 목표는 2027년 10월
  • 대상: 시내 호텔·료칸(일본 전통 숙박업소)·민박·간이숙박업소 등 총 413개소
  • 절차: 2026년 6~7월 시민 의견 수렴 → 9월 2일 정례 시의회 조례안 제출 → 총무성 협의
  • 추산 세수: 연간 약 1억5000만엔(약 12억9495만원), 연간 숙박객 약 50만 명 기준
  • 배경: 가마쿠라 2024년 방문객 약 1594만 명, ‘슬램덩크’ 성지 열풍에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은 통역되나요?’ 인기까지 겹침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건널목이 ‘성지’가 되기까지

가마쿠라시는 2017년부터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 철길 일대에서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이미 시행해 왔습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한 이 건널목은 오래전부터 해외 팬들 사이에서 순례 코스로 자리 잡았고, 시는 2023년 무렵부터 주택가 촬영 금지 안내 표지판을 늘리고 현장 경비 인력을 보강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26년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이 사랑은 통역되나요?’가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일대를 배경으로 흥행하면서, 고쿠라쿠지역 인근 등 새로운 촬영지까지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가마쿠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과 싸우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 때문에 또 하나의 과밀 관광 명소를 떠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좁은 골목에 한때 100명 넘는 관광객이 몰리고 사유지 침입·소음 민원이 반복되면서 ‘관광객 공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고, 지난해에는 에노덴 혼잡과 주민 불편을 이유로 일부 파크앤드라이드 사업이 종료되거나 중단됐습니다.

숙박세는 어떻게, 언제부터 부과되나

'슬램덩크' 성지 열풍의 역효과…결국 숙박세 300엔 부과 관련 이미지

가마쿠라시는 2026년 6~7월 숙박세 도입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했고, 9월 2일 개회하는 정례 시의회에 1인당 1박 3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는 아직 최종 확정된 제도가 아닙니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뒤에도 총무성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으며, 시행 목표 시점은 2027년 10월입니다.

과세 대상은 시내 호텔, 료칸, 민박, 간이숙박업소 등 총 413개소입니다. 가마쿠라시는 연인원 기준 숙박객을 약 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이를 근거로 연간 약 1억5000만엔(약 12억9495만원)의 세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확보한 재원은 도로 정비와 공중화장실 설치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며, 당일치기 위주의 단기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시간을 늘리는 ‘체류형 관광’ 유도 정책에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가마쿠라 vs 도쿄, 숙박세 방식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이미 도쿄도와 교토시를 포함해 전국 62개 지방자치단체가 숙박세를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같은 숙박세라도 지자체마다 방식은 다르며, 가마쿠라시와 도쿄도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구분가마쿠라시도쿄도
과세 방식정액제 (1박당 300엔)정액제 → 정률제 전환 (숙박요금의 3%)
시행(예정) 시점2027년 10월 목표2027년 4월부터 정률제 시행
승인 절차총무성 협의 예정(미완료)총무성 승인 완료
과세 대상호텔·료칸·민박 등 413개소도쿄도 내 숙박시설 전반

가마쿠라시가 택한 정액제는 숙박 요금과 무관하게 1박당 300엔을 일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도쿄도는 숙박 요금이 비쌀수록 세액도 늘어나는 정률제로 전환해, 고급 숙박시설 이용객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같은 오버투어리즘 대응이라도 지자체가 처한 상황과 관광객 구성에 따라 과세 설계가 갈리고 있는 셈입니다.

세금은 어디에 쓰이나 — 관광객·주민·숙박업계가 각각 얻는 것

숙박세 도입으로 각 주체가 체감하는 변화는 다릅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1박당 300엔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 대가로 공중화장실과 관광 안내시설 등 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마쿠라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세수가 도로 정비와 화장실 설치에 쓰이면서 생활 환경이 나아지고, 체류형 관광 유도로 당일치기 관광객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현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숙박업계는 세금을 징수해 시에 납부하는 행정 절차를 새로 떠안게 되며, 300엔을 숙박 요금에 그대로 얹을지 자체 흡수할지는 개별 업체가 판단할 몫입니다.

오버투어리즘, 가마쿠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버투어리즘은 특정 관광지에 방문객이 과도하게 몰려 부작용이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일본 밖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위스 알프스 지역은 관광객 제한을 위한 각종 세금·입장료 도입을 추진해 왔고, 국내에서도 제주도,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태원, 전주한옥마을 등이 유사한 주민-관광객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가마쿠라 사례는 콘텐츠 하나(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다가, 새로운 콘텐츠(드라마)가 더해지며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K-콘텐츠 성지’들에도 참고가 될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마쿠라 숙박세는 정확히 언제부터 내나요? 가마쿠라시가 목표로 하는 시행 시점은 2027년 10월입니다. 다만 2026년 9월 2일 시의회 조례안 제출과 이후 총무성 협의 절차가 남아 있어, 2026년 8월 기준으로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Q. 숙박세 대상은 어떤 시설인가요? 가마쿠라시 내 호텔, 료칸(일본 전통 숙박업소), 민박, 간이숙박업소 등 총 413개소가 대상입니다.

Q. 세금은 얼마나 걷힐 것으로 예상되나요? 가마쿠라시는 연간 숙박객을 약 50만 명으로 추산해, 연간 약 1억5000만엔(약 12억9495만원)의 세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숙박세는 국적과 관계없이 대상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숙박객에게 동일하게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슬램덩크 성지 순례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한국인 방문객도 예외가 아닙니다.

Q. 도쿄 숙박세와는 뭐가 다른가요? 가마쿠라시는 1박당 300엔을 일괄 부과하는 정액제인 반면, 도쿄도는 2027년 4월부터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합니다. 도쿄 방식은 이미 총무성 승인을 받아 가마쿠라보다 절차가 앞서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들

가마쿠라 숙박세는 2026년 9월 2일 시의회 조례안 제출을 첫 관문으로 통과해야 하고, 이후 총무성과의 협의를 거쳐야 2027년 10월 시행이 현실화됩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 두 단계의 결과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점입니다. 또한 세수가 실제로 도로 정비·화장실 설치 등 안내된 용처대로 쓰이는지, 그리고 체류형 관광 유도 정책이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일대의 주민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는지는 시행 이후에나 판가름 날 문제입니다. 슬램덩크 성지와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2027년 10월 이후에는 숙박 비용에 1박당 300엔이 추가된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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