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IT 기업의 신입 공개 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학력과 경력 대신 인공지능(AI) 실무 역량을 겨루는 AI 해커톤이 새로운 인재 채용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NHN, 크래프톤,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은 상금과 함께 서류전형 면제나 최종 면접 기회 제공 등 채용 연계 혜택을 내걸고 대회를 열고 있다.
채용 한파 속 등장한 실무 평가 중심의 해커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이 올해 정기 공개 채용을 진행하지 않거나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채용 시장의 문이 좁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학벌이나 이력서 대신 AI 모델과 도구를 활용해 실무 문제를 해결하는 경연대회를 여는 추세다.
NHN은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채용 연계형 AI 해커톤 ‘NAN 2026’을 개최했다. 총상금 8350만원 규모로 진행된 이 대회는 본선 진출 경쟁률이 59대 1에 달했다. 상위 3개 수상팀 참가자 전원에게 최종 면접 기회를 제공했으며 입사 시 근속 기간에 따른 별도 보너스도 약속했다. 관련 소식은 헤럴드경제 보도로 전해졌다.
기업별 해커톤 혜택과 AI 생태계 확보 경쟁


다른 주요 기업들도 채용 혜택을 연계한 대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CJ올리브영과 공동으로 총상금 1000만원 규모의 ‘코파톤’을 열고 우수 참가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도 11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본선을 개최하는 총상금 1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우수 참가자에게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SKCT) 면제 특전을 내걸었다. 상세 내용은 네이버뉴스를 통해 확인됐다.
기업들이 해커톤을 적극 활용하는 이면에는 인재 발굴 외에도 자사 및 파트너사의 AI 기술 생태계에 개발자를 끌어들이려는 목적이 자리한다. 코파톤에는 오픈AI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코딩 도구 ‘코덱스’와 챗GPT 활용법을 소개했다. 카카오는 ‘AI 톱 100’ 대회 진행 시 문제 풀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활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지난 6월 개최를 발표한 ‘에이전틱 플레이어 10’에서는 참가자들이 카카오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플레이MCP’에 직접 개발한 AI 도구를 등록하도록 해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구직자 선택 기준과 향후 확인 지점
채용 연계 여부와 직무 적합성에 따라 구직자들의 참가 선택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카카오임팩트의 ‘AI 톱 100’ 예선과 SK하이닉스 해커톤 2차 예선 일정이 겹쳤을 당시, 채용 연계는 없지만 총상금 1억2500만원과 본선 진출자 100명 대상 50만원 상당 AI 도구 지원금을 제공하는 카카오 대회를 선택한 구직자 사례도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월 11일 코엑스 본선 현장에서 오픈AI 및 크래프톤 실무진과 함께하는 AI 기술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각 기업의 수시 채용 전환 경향과 해커톤 참가자들의 실제 입사 연결 비율이 주요 확인 지점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