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돈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1만1454원이다. 2021년 8월 8984원과 비교하면 2470원, 27.5% 오른 값으로 조사 대상 10개 품목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이투데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다. 이투데이 기사는 2026년 9월 20일 입력으로 표시돼 있다. 추석 이동을 앞두고 휴게소 먹거리 값이 다시 화제가 된 배경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평균'은 메뉴판 가격을 단순 평균한 값이 아니다. 노컷뉴스는 이 평균 판매가격이 품목별 매출액을 판매수량으로 나눈 가중평균이며, 고가·저가 상품의 판매 비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노컷뉴스). 아래에서 품목별 상승 폭과 명절 판매 순위, 이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 것을 차례로 정리한다.
돈가스 1만1454원, 5년 동안 2470원이 올랐다
인용 보도에서 올해 평균가격이 정확한 금액으로 제시된 다섯 품목은 다음과 같다. 돈가스와 비빔밥은 평균가가 1만원을 넘었고, 호두과자는 5000원을 넘어섰으며 아메리카노는 5000원에 못 미친다(연합뉴스).
| 품목 | 2021년 8월 → 2026년 8월 | 5년 상승률 |
|---|---|---|
| 돈가스 | 8984원 → 1만1454원 | 27.5% |
| 호두과자 | 4391원 → 5420원 | 23.4% |
| 아메리카노 | 4066원 → 4845원 | 19.2% |
| 비빔밥 | 8504원 → 1만68원 | 18.4% |
| 라면 | 인용 보도에 2021년 가격 미제시 → 4781원 | 7.0% |
가격이 공개되지 않고 상승률만 제시된 품목도 있다. 떡꼬치 18.5%, 국밥 18.4%, 핫도그 15.5%, 우동 12.9%, 카페라테 11.0%다. 라면은 7.0%로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정리하면 조사 대상 10개 품목이 모두 올랐고, 그중 9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노컷뉴스). 오징어는 상승률 없이 "약 9000원 수준"이라는 서술만 나온다.
기사 제목들에 붙은 '28%'는 자료상 27.5%를 반올림한 표현이다. 숫자를 비교하거나 인용할 때는 27.5%, 2470원이라는 원래 값을 쓰는 편이 정확하다.
'평균 판매가격'은 내가 보는 메뉴판 가격이 아니다


가중평균이라는 산출 방식에는 따라오는 결과가 있다. 비싼 구성의 돈가스가 더 많이 팔리면 메뉴 가격이 그대로여도 평균값은 올라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해석).
또 하나의 조건은 범위다. 위키트리는 이번 자료의 가격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평균이며 실제 판매가격은 휴게소와 메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썼다(위키트리). 특정 휴게소에서 1만1454원짜리 돈가스를 만나게 된다는 보장은 자료 어디에도 없다.
이 두 가지를 알면 숫자를 쓰는 방식이 달라진다.
- 개별 휴게소 가격표와 비교하는 기준값으로는 한계가 있다.
- 두 시점에 보도된 가중평균 판매가격의 변화는 확인할 수 있지만, 조사 대상과 집계 조건의 동일성은 인용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 특정 매장이 비싸다·싸다를 판정하는 근거로는 쓰기 어렵다.
호두과자는 최근 1년에도 7.3% 올랐다
5년 상승률 1위는 돈가스였지만, 최근 1년만 떼어 보면 순서가 달라진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호두과자가 7.3% 올랐고 떡꼬치와 핫도그가 각각 6.6%, 4.2% 상승했다(연합뉴스).
비빔밥은 지난해 8월 9758원에서 1년 만에 3.2% 더 올라 평균가가 1만원을 넘어섰다. 위키트리는 같은 변화를 310원 상승으로 적었다(위키트리). 지난해 8월에는 1만원 미만이었으나 올해 8월에는 1만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용한 보도들에 돈가스의 최근 1년 상승률은 나오지 않는다. 5년 상승률 1위가 곧 지난 1년의 상승률 1위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더 긴 흐름을 보면 이번이 첫 신호는 아니다. ABC뉴스는 2024년에도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 돈가스·국밥·우동·비빔밥 등의 가격이 전년보다 3~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당시에도 돈가스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ABC뉴스). 다만 전체 기간의 연도별 상승률은 인용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돈가스가 아니라 아메리카노였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과 명절에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일치하지 않는다. 위키트리도 돈가스가 5년 사이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지만 올해 설 연휴 판매량과 매출에서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위키트리).
| 순위 | 올해 설 연휴(2월 15∼19일) 판매량 | 지난해 추석 연휴 판매량 |
|---|---|---|
| 1 | 아메리카노 62만6000개 | 아메리카노 87만7000개 |
| 2 | 스낵 43만9000개 | 스낵 68만6000개 |
| 3 | 호두과자 37만4000개 | 라면 64만8000개 |
| 4 | 커피음료 33만3000개 | 커피음료 53만개 |
| 5 | 라면 31만1000개 | 호두과자 52만9000개 |
매출로 보면 식사 메뉴가 다시 올라온다. 올해 설 연휴 매출은 아메리카노 29억6000만원, 돈가스 20억1000만원, 호두과자 19억6000만원, 우동 15억8000만원, 라면 14억9000만원 순이었다(연합뉴스).
지난해 추석 매출 순서도 비슷하다.
- 아메리카노 41억8000만원
- 돈가스 27억8000만원
- 우동 27억1000만원
- 호두과자 26억6000만원
- 라면 21억4000만원
노컷뉴스는 지난해 추석 아메리카노 매출을 41억7800만원으로 적었고, 아메리카노가 2021년부터 5년 연속 추석 판매량·매출액 1위를 지켰다고 전했다(노컷뉴스). 같은 기사에 따르면 라면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119.7% 늘면서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다만 자료는 이 증가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인용한 보도는 올해 설 집계 기간을 2월 15∼19일로 밝혔고, 지난해 추석은 노컷뉴스가 '추석 전후 5일간'이라고만 적었다. 두 집계 기간은 모두 5일이지만, 이동 규모 등 비교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판매량 차이를 수요 변화로 단정하기 어렵다.
매출 1위 휴게소는 덕평, 2위는 행담도였다
올해 설 연휴 기준 휴게소별 매출 상위 다섯 곳은 다음과 같다(연합뉴스).
-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8억9000만원
-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 7억7000만원
-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 6억2000만원
- 세종포천고속도로 고삼호수휴게소 5억7000만원
-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부산 방향 5억4000만원
이 목록은 매출 규모이지 가격 순위가 아니다. 자료에는 휴게소별 메뉴 가격이 없으므로, 매출이 많은 곳이 더 비싸다거나 덜 비싸다는 결론은 이 숫자만으로 낼 수 없다.
이 자료가 답해주지 않는 것들
한 가지 구조적 조건은 여러 기사가 공통으로 전한 황희 의원의 문제 제기에 담겨 있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가 가격이 부담된다고 쉽게 다른 곳을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정부의 휴게소 서비스 혁신이 실질적인 가격과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이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의원의 주장과 요구다.
그 '서비스 혁신'이 무엇을 언제 어떻게 바꾸는지는 인용한 기사 본문에 설명돼 있지 않다. 따라서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판단 근거도 이 자료 안에는 없다.
그 밖에 확인되지 않은 항목은 이렇게 정리된다.
- 가격이 오른 이유. 원재료비·임대료·수수료 등 원인에 대한 설명은 인용한 보도에 없다.
- 개별 휴게소·개별 매장의 실제 판매가격.
- 라면의 2021년 8월 평균가격, 오징어의 5년 상승률, 돈가스의 최근 1년 상승률.
- 올해 추석 연휴의 기간과 판매 실적. 공개된 판매 데이터는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까지다.
한 가지 더. 이 글이 인용한 주요 가격·판매 수치는 공통으로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삼는다. 보도가 여러 건이라는 사실이 곧 독립적인 교차 검증을 뜻하지는 않는다.
출발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
위키트리는 돈가스와 아메리카노를 각각 하나씩 주문하면 평균 1만6299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위키트리). 두 품목의 전국 가중평균을 더한 가상의 조합이므로, 실제 지출은 방문할 매장의 메뉴 가격을 합산해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실제 확인 순서는 단순하다.
- 들를 휴게소를 먼저 정한다. 평균가와 실제 가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위키트리는 방문하려는 휴게소의 메뉴와 가격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 식사와 음료를 나눠 계산한다. 명절 판매 데이터에서 매출 상위를 차지한 것은 커피와 식사 메뉴였고, 두 가지를 함께 사면 지출이 겹친다.
- 상승 폭이 작은 품목을 알아 둔다. 조사 품목 중 라면은 4781원으로 상승률이 7.0%였다.
- 일부는 미리 챙긴다. 위키트리 기사에서 경남 진주를 방문할 예정인 권모(50)씨는 "차가 막히는 대전까지는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그다음 휴게소에서 먹을 김밥ㆍ과일과 보온병 커피 등을 미리 챙겨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사례이지 권장 기준은 아니다.
숫자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기준점은 분명하다. 이번 자료의 기준월은 올해 8월이고, 판매 실적은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까지 공개됐다. 올해 추석 실적은 아직 이 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