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10월1일(현지시간)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예정대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의 출품 거부 선언과 음악계 반발로 두 달 가까이 재검토했지만 원안을 유지했다.
확정된 내용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내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예정대로 시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 부문은 K팝·J팝·C팝 등 아시아 시장의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가사에 아시아 언어가 의미 있게 쓰여야 하고 전곡 영어곡은 제외된다.
그래미 규정은 한 음원을 한 해에 하나의 퍼포먼스 부문에만 출품하도록 한다. 아시아경제 아시안 팝에 낸 곡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다른 퍼포먼스 부문에 다시 출품할 수 없다. 다만 올해의 레코드·앨범·노래 등 주요 본상에는 별도로 출품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왜 보이콧까지 나왔나
BTS는 지난 7월29일 일곱 멤버가 각각 SNS에 "내년 그래미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는 같은 글을 올렸다. 아시아경제 아시안 팝 부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언어 기준 신설 부문 발표 이후 나온 입장이어서 미국 음악계에서도 사실상 이에 대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였다.
미국 음악계에서도 부문 신설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버라이어티는 "특정 지역이나 장르를 위한 상이 수상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해당 음악을 주류 부문과 분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포브스는 "두아 리파나 에드 시런을 위해 '최우수 유럽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만들지는 않는다"며 형평성 논란을 짚었다. 경향신문 반면 부문 신설에 참여한 일본계 프로듀서 히로이즘은 아시아 음악이 그래미 정식 심사 체계에서 평가받을 기회가 늘었다는 데 의미를 뒀다.
K팝은 이미 올해 그래미 주요 본상 후보에 올랐던 전례가 있다.
-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올해의 레코드·올해의 노래 후보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골든': 올해의 노래 후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수상
BTS는 지금까지 그래미 후보에 다섯 차례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일정
제69회 그래미의 1차 투표는 10월12일 시작한다. 후보는 11월16일 발표하고 시상식은 내년 2월7일 열린다. 아시아경제 아시안 팝 부문의 실제 성격은 첫 후보 명단에서 K팝이 신설 부문과 기존 팝 부문 중 어디에 몰리는지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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