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프리카 출신 덕효 스님, 사미계부터 12월 재입국 계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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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부가 지난 13일 경북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서 연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탄자니아 출신 덕효 스님(속명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이 사미계를 받았다. 조계종은 14일 이 사실을 알리며 한국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 출신 스님이 탄생했다고 밝혔다(뉴시스).

수계는 끝이 아니라 일정의 한 단계다. 사미·사미니는 예비 승려 단계이고, 정식 승려가 되려면 이후 구족계를 받아야 한다(아시아경제).

덕효 스님은 오는 11월까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수행과 교육을 이어간 뒤 탄자니아로 돌아가 종교인 비자(D-6)를 발급받고, 12월 한국에 재입국할 계획이다(이데일리). 아래에서는 13일에 확정된 사실과 예고된 일정, 보도마다 다르게 적힌 대목을 나눠 정리한다.

9월 13일 직지사에서 확정된 것은 사미계 수계다

행사는 조계종 교육부가 제8교구 본사인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연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이다. 이데일리는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탄자니아 출신인 덕효 스님이 사미계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이데일리).

이날 회향식에서 계를 받은 사람은 덕효 스님 한 명이 아니다. 아시아경제는 남성 수행자 22명, 여성 수행자 11명 등 33명이 사미·사미니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아시아경제).

같은 기사는 부제에서 '수계교육 마친 33명, 5급 승가고시 통과'라고 적었다. 다만 승가고시의 응시 시점이나 세부 절차는 본문에 설명돼 있지 않다.

'스님이 됐다'는 표현은 어디까지 맞나

9월 13일 회향식 수계 인원 인포그래픽
9월 13일 회향식 수계 인원

제목만 보면 승려가 된 것으로 읽히지만, 보도가 설명하는 단계는 그보다 앞이다. 아시아경제는 통상 출가자가 행자 생활과 교육을 거쳐 사미계 또는 사미니계를 받은 뒤, 일정한 수행·교육 과정과 자격을 갖춰 구족계를 받아야 정식 승려인 비구·비구니가 된다고 설명했다(아시아경제).

단계보도가 설명한 내용호칭
행자행자 등록 뒤 행자 생활과 교육출가 준비 단계
사미·사미니계 수계사미가 지켜야 할 계율을 받는 의식예비 승려, 넓은 의미의 '스님'
구족계 수계일정한 수행·교육 과정과 자격을 갖춰 받음정식 승려인 비구·비구니

정리하면 이렇게 읽는 것이 정확하다.

  • 13일에 확정된 것은 사미계 수계이며, 구족계는 아직이다.
  • 그럼에도 사미·사미니는 넓은 의미에서 '스님'으로 부른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 따라서 '첫 아프리카 출신 스님'이라는 표현 자체는 이 용법 안에서 성립한다.
  • 구족계를 언제 받는지에 대한 언급은 이번 보도들에 없다.

12월 재입국까지 일정은 이렇게 짜여 있다

덕효 스님은 지난 3월 행자 등록을 마치고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한 달간 행자 교육을 이수했다. 잔여 교육 기간에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법당에서 새벽예불, 염불·목탁 습의, 선명상반 운영 보조 등을 맡았다(뉴시스).

시점내용장소
2026년 3월행자 등록기사에 없음
행자 등록 후한 달간 행자 교육백양사·용흥사
잔여 교육 기간새벽예불, 염불·목탁 습의, 선명상반 운영 보조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법당
2026년 8월대학 졸업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졸업 후방한, 제71기 수계교육 입교한국
9월 13일사미계 수계김천 직지사 만덕전
11월까지대중 생활하며 수행과 교육백양사·용흥사
12월종교인 비자(D-6) 발급 뒤 한국 재입국탄자니아 → 한국

앞으로의 예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수계교육을 마친 뒤 오는 11월까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대중 생활을 하며 수행과 교육을 이어가고, 이후 탄자니아로 돌아가 종교인 비자(D-6)를 발급받은 뒤 오는 12월 한국에 재입국할 계획이다(이데일리).

이데일리는 재입국 이후를 "정식 스님으로서의 수행 삶을 시작하게 된다"고 적었지만, 구족계 수계 시점은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앞 절에서 본 단계 설명과 이 표현은 층위가 다르므로 함께 읽어야 한다.

비자 신청 시점이나 발급에 걸리는 기간도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재입국 시점만 12월로 제시됐으므로, 그 사이 절차를 기간으로 추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왜 탄자니아에서 이 길이 열렸나

덕효 스님의 교육·출가 이력에는 조계종이 세운 대학과 부설 세종학당이 등장한다. 이데일리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이 2016년 당시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발원으로 추진됐고,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학생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교육해 자립을 돕기 위해 건립됐다고 전했다(이데일리).

덕효 스님은 2003년 탄자니아 므완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조계종이 탄자니아에 설립한 이 대학 부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이후 학교 측의 배려로 무상 교육 혜택을 받으며 2023년 9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원예과에 입학했다(머니투데이).

한국어 능력시험 2급을 취득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뒤, 대학 입학 후 출가의 뜻을 밝혔다. 이후 불교 교리, 한글, 한국 문화를 익히며 정식 출가를 준비했다.

학교 설립 → 부설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 무상 교육과 진학 → 출가로 이어지는 흐름은, 기사들이 각각 나열한 사실을 시간순으로 이어 읽은 해석이다. 기사가 이 인과를 명시적으로 단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시아경제는 한 걸음 더 나간 서술을 담았다. 덕효 스님이 중등학교 졸업 후 가족의 생계를 돌봐야 할 상황이었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행을 택했고, 한국어를 가르쳐준 스님들과의 인연이 수행자의 길로 이어진 셈이라고 적었다(아시아경제).

본인과 종단은 각각 무엇을 말했나

발언은 매체에 따라 인용된 대목이 다르다. 누가 무엇을 말했는지 섞지 않고 보면 이렇다.

  • 덕효 스님은 이데일리 보도에서 "탄자니아 사람들은 명상을 잘 알지 못한다"며 "명상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데일리).
  • 머니투데이가 전한 발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이다(머니투데이).
  • 직지사 주지 장명 스님은 계율을 세상의 번뇌와 유혹에서 수행자를 보호하는 "튼튼한 갑옷"에 비유하며 청정한 마음을 지켜가기를 당부했다.
  • 이데일리는 지난 3월 덕효 스님이 진우 총무원장을 예방해 출가 계획을 밝혔다는 사진 설명을 함께 실었다.

두 발언이 같은 자리에서 나온 것인지, 서로 다른 시점의 말인지는 기사에 표시돼 있지 않다. 한 문장으로 합쳐 인용하지 않는 편이 맞다.

기사 수가 많다고 취재가 여럿인 것은 아니다

이번 소식은 여러 매체에서 거의 같은 문장으로 확인된다. 머니투데이는 "뉴시스와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이라고 출처를 밝히고 있고(머니투데이), 네이트에는 뉴시스 이수지 기자의 기사가 그대로 실려 있다(네이트).

이 소식의 상당 부분이 같은 통신사 기사에서 나온 것으로 읽히며, 나머지 매체의 취재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기사 표기를 근거로 한 판단이다.

독자가 직접 확인할 때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된다.

  1. 발표 주체를 먼저 본다. 이번 건은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이며, 사진도 조계종 제공이다.
  2. 문장이 통째로 겹치는지 본다. 겹치면 별개의 확인이 아니라 같은 원문일 가능성이 크다.
  3. 원문에 없는 내용이 더해진 기사를 찾는다. 학교 설립 배경과 총무원장 예방, 직지사 주지 발언은 이데일리 기사에, 수계 인원 33명과 단계 설명은 아시아경제 기사에 있다.

실제로 표기가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조계종 발표를 옮긴 기사들은 나이를 22세로 적었고, 아시아경제도 제목과 앞부분에는 22로 썼지만 뒤에서는 2003년 므완자에서 태어난 "올해 나이 23세의 청년"이라고 했다. 어느 기준의 나이인지는 기사에 설명돼 있지 않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이번 보도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항목을 남겨 둔다.

  • 구족계 수계 시점과 요건: 기사들은 '일정한 수행과 자격'이라고만 적었고 연한이나 일정은 없다.
  • 12월 재입국 이후 소속 사찰과 소임: 11월까지 백양사·용흥사 대중 생활만 제시됐다.
  • 종교인 비자(D-6)의 신청 시점, 소요 기간, 담당 절차.
  • 부제에 언급된 5급 승가고시의 시행 방식과 통과 기준.
  • 33명 가운데 외국 국적 수행자가 몇 명인지, 과거 다른 대륙 출신 사례가 있었는지.
  • 나이 표기가 22세와 23세로 갈린 이유.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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