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팩토리 사업, ‘기술 중심’ 설계 맞았나…KIAT “기업 시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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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원(KIAT)이 최근 발간한 ‘제조 데이터 기반의 M.AX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AI 팩토리 선도사업’을 두고 “AI 기술 중심으로 기획되어 있으나 기업 중심의 시각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

정부가 이미 만들어 놓은 AI 기술을 기업에 보급하면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는 전제가 통했는지를 KIAT가 정면으로 검증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간 협력체가 연 별도 행사에서는 기업 수요를 먼저 모으고 나서 기술을 연결하는 반대 방식이 시도됐다.

KIAT가 짚은 정부 사업의 설계 방식

AI 팩토리 선도사업은 산업부가 527억원을 투입하는 M.AX 핵심 사업으로, 각 기업이 자동화 기술 도입을 원하는 공정별 데이터를 공동으로 수집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게 취지다. 헤럴드경제 산업부는 지난해 사업을 공고했고, 지난 4월 32개 지원 대상 공정 및 업종을 발표했다.

KIAT 보고서는 이 사업이 “이미 개발된 AI 설루션을 공정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다”며, 정작 현장에 필요한 건 AI 모델이 어떤 공정에 맞는지 찾는 작업이 아니라 특정 공정에 여러 AI 기술을 테스트해 설루션을 발굴하는 접근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참고 사례로 독일 지멘스(Siemens)를 들었는데, 지멘스는 타 기업에 무료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설루션 계정을 제공한 뒤 데이터를 공동 수집하고,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자사 SaaS 기반 공정 자동화에 활용한다. 헤럴드경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데이터 접근성을 먼저 낮춰준 뒤 협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데이터 설비·수집 센터·IoT 장치와 이를 다룰 엔지니어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데이터 소유권과 이익 공유 체계를 갖춘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 협력 모델을 정부가 어떤 방식·예산으로 실행할지는 보고서 발췌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날 열린 민간 매칭 행사, 다른 접근을 보여주다

KIAT 보고서와는 별개로, 11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AX 수요·공급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열었다. 이 행사를 이끈 K-AI 파트너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지난 4월 출범한 민관 협력체이며, AI 공급기업과 제조·금융 분야 수요기업 190여 개사, 자문기관 12곳이 활동하고 있다. 벤처스퀘어

이날 행사에서는 사전 매칭한 수요기업 60개사와 AI 공급기업 11개사가 1:1 맞춤형 비즈니스 컨설팅을 진행했다. 비즈니스코리아 선착순이 아니라 수요기업이 제출한 도입 과제를 기준으로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두 자료는 서로를 인용하지 않는 별개 사업이지만, 나란히 놓고 보면 ‘기업이 먼저 문제를 제출하고 기술을 나중에 붙이는’ 방식이 정책 논의뿐 아니라 실제 민간 행사에서도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AX확산 분과는 지난 6월 출범 회의 이후 수요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정책 의견을 수렴했다. 벤처스퀘어 조사에서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예산·전문인력 부족, 정부 지원사업 정보 접근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향후 일정과 남은 과제

AX확산 분과는 하반기 대한상공회의소 연계 권역별 상담회, 10월 AI 페스타 K-AI 파트너십 특별관, 11월 수요·공급기업 컨소시엄 기반 AX 프로젝트 발굴, 12월 성과공유회로 활동을 이어간다. 비즈니스코리아 이 일정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이 매칭됐는지가 KIAT가 지적한 ‘기업 중심 시각’이 현장에 반영됐는지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IAT가 제언한 데이터 소유권·이익 공유 체계나 지멘스식 협력 모델을 정부가 AI 팩토리 선도사업에 어떻게 반영할지는 이번 보고서 발췌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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