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고객이 가진 국내 주식 평가잔고의 71.9%를 각 연령대 보유액 상위 10%가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증권사 고객의 주식 평가잔고는 올해 9월 말 총 444조7524억원이었고, 연령대별 상위 10%의 몫을 합하면 319조6902억원이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연령대별 상위 10% 평균 잔고(20대 약 1억1810만원, 60대 이상 약 10억6180만원)는 ‘이만큼 있어야 또래 상위 10%’라는 기준선처럼 읽히기 쉽다. 이 글은 그렇게 읽으면 안 된다고 본다. 매일경제도 이 값이 상위 10%의 평균이며 해당 연령대 투자자 전체가 이만큼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적었다.
아래에서는 평균과 경계 금액의 차이, 60대 이상 안의 약 30배 간극, 6년 전보다 낮아진 집중도, 숫자에 붙은 집계 조건, 그리고 내 계좌와 비교할 때 먼저 확인할 순서를 차례로 정리한다.
‘상위 10% 평균’은 진입선이 아니라 그 집단 안의 평균값이다

연령대별 상위 10% 평균 잔고는 나이가 많을수록 커진다. 20대는 약 1억1810만원, 30대는 약 2억1740만원으로 두 배에 가까웠다(매일경제).
40대는 약 4억3260만원, 50대는 약 6억9060만원이었고 60대 이상은 약 10억6180만원으로 20대 상위 10%의 약 9배였다(매일경제).
| 연령대 | 상위 10% 평균 잔고 | 상위 10% 점유율 |
|---|---|---|
| 20대 | 약 1억1810만원 | 62.4% |
| 30대 | 약 2억1740만원 | 64.7% |
| 40대 | 약 4억3260만원 | 69.2% |
| 50대 | 약 6억9060만원 | 71.1% |
| 60대 이상 | 약 10억6180만원 | 76.9% |
표의 값은 올해 9월 말 두 증권사 고객 기준이다. 점유율은 매일경제가 연령대마다 따로 계산한 상위 10%의 몫이다.
평균은 그 집단에서 가장 작은 값보다 작을 수 없다. 그래서 각 연령대에서 상위 10%에 드는 경계 금액은 표의 평균과 같거나 그보다 낮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경계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매일경제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20대인데 1억원이 안 되니 상위 10%가 아니다’ 같은 판단은 이 표만으로 내릴 수 없다.
평균이 크게 잡히는 이유에 대한 단서도 보도에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주식자산 집중의 배경으로 투자 여력의 차이가 장기간 누적된 점과 대주주들의 지분가치 상승 등을 꼽았다(매일경제).
매일경제는 매달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으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와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가 같은 통계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액이 아주 큰 소수가 있으면 평균이 그쪽으로 끌려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이 글의 해석이다.
같은 60대 이상 안에서도 상위 10%와 나머지 90%의 평균은 약 30배 벌어진다


60대 이상 고객의 국내 주식자산은 총 165조381억원으로 조사 대상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상위 10%가 126조8762억원, 전체의 76.9%를 보유했다(매일경제).
나머지 90% 투자자의 평균 보유액은 약 3550만원이었다. 상위 10% 평균 잔고와는 약 30배 차이다(매일경제).
이 숫자를 한 줄 요약으로 읽을 때 놓치기 쉬운 점은 세 가지다.
- 연령대 전체 보유액이 가장 크다는 사실은 그 연령대 개인 대부분이 큰 잔고를 가졌다는 뜻이 아니다(이 글의 해석).
- 약 3550만원과 약 10억6180만원은 같은 60대 이상 집단 안에서 나온 두 평균이다.
- 매일경제는 ‘60대 주식 부자’라는 말만으로는 같은 세대 안의 서로 다른 형편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정리했다.
매일경제는 기사 도입부에 30대 직장인 A씨와 60대 은퇴자 B씨 사례를 실었다. 두 사례는 연령대가 서로 달라, 같은 60대 이상 안의 격차를 보여 주는 예는 아니다.
A씨는 매달 30만~50만원을 국내 주식에 넣어 3년 동안 평가금액 약 1200만원을 모았고, B씨는 여유자금과 배당금을 재투자해 국내 주식 평가금액이 약 11억원에 이른다(매일경제). 매일경제는 이 사례를 들며 같은 주식시장에 참여해도 투자자가 가진 자금과 투자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제각각이라고 짚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또래 안 쏠림이 크지만, 6년 전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상위 10%의 점유율은 20대 62.4%, 30대 64.7%, 40대 69.2%, 50대 71.1%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고, 60대 이상은 76.9%였다. 20대와 60대 이상의 차이는 14.5%포인트다(매일경제).
매일경제는 각 연령대 안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몫을 따로 계산해도 고령층으로 갈수록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사 부제도 ‘나이 들수록 같은 세대 내 격차 커져’였다.
다만 이 비교는 올해 9월 말 한 시점에 연령대를 나란히 놓은 단면이다. ‘나이 들수록’은 같은 사람을 따라가며 잰 변화라기보다 연령대 사이의 비교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시야를 6년 전으로 넓히면 방향이 다르게 보인다. 매일경제는 여전히 주식자산 대부분을 상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지만 집중도 자체는 낮아졌다고 전했다.
| 항목 | 2020년 9월 | 올해 9월 |
|---|---|---|
| 두 증권사 국내 주식 평가잔고 | 145조9078억원 | 444조7524억원 |
| 집계 고객 수 | 약 214만명 | 618만명 |
| 연령대별 상위 10% 합산 점유율 | 76.5% | 71.9% |
| 나머지 90%의 몫 | 23.5% | 28.1% |
| 20대 상위 10% 점유율 | 69.0% | 62.4% |
| 60대 이상 상위 10% 점유율 | 83.4% | 76.9% |
이 기간 평가잔고는 약 세 배로 늘었고 집계 고객 수도 약 214만명에서 618만명으로 증가했다(매일경제).
같은 기간 연령대별 상위 10%의 합산 점유율은 76.5%에서 71.9%로 4.6%포인트 내려갔고, 나머지 90%의 몫은 23.5%에서 28.1%로 커졌다(매일경제).
20대 상위 10% 점유율은 6.6%포인트, 60대 이상은 6.5%포인트 낮아졌다. 매일경제는 이를 주식 투자 저변이 넓어진 6년 동안 상위 투자자에게 집중됐던 보유 구조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했다(매일경제).
이 표를 읽을 때 기억할 점은 두 가지다.
- 고객 수 증가와 점유율 하락은 같은 기간에 함께 나타난 변화로 제시됐다. 둘 사이의 인과는 이 글이 단정하지 않는다.
- 점유율은 몫의 비율이다. 평가잔고 총액이 약 세 배로 늘어난 기간이므로, 점유율 하락을 상위 10%의 보유액 자체가 줄었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내 계좌를 대보기 전에 숫자에 붙은 조건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번 수치는 범위가 분명한 통계다. 매일경제 보도에서 확인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누구의 계좌인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의 고객이다.
- 어떤 자산인가: 연령대별 국내 주식 보유 현황이다. 해외 주식이나 예금 같은 다른 자산까지 합친 형편은 이 숫자로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 언제 기준인가: 올해 9월 말 평가잔고다.
- 무엇을 쟀나: 보유한 주식의 규모다. 투자성과를 잰 숫자가 아니라는 점은 다음 절에서 다룬다.
- 상위 10%는 어떻게 나눴나: 고객 전체가 아니라 연령대마다 상위 10%를 나눈 뒤 그 몫을 합산했다.
마지막 조건이 해석에 영향을 준다. 71.9%는 연령대별 상위 10% 고객의 주식자산을 합산한 점유율이다(매일경제). 고객 전체를 한 줄로 세운 상위 10%의 몫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전체에서 고른 상위 10%는 같은 인원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몫이다. 그래서 그 값이 71.9%보다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지만, 실제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점도 짚어야 한다. 이 통계는 올해 9월 말 평가잔고다. 이후 연령대별 잔고 변화는 매일경제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잔고가 크다는 것은 투자를 잘했다는 뜻도, 노후 준비가 끝났다는 뜻도 아니다
매일경제가 인용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보유액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성과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매일경제).
이 관계자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투자자라면 주식 평가잔고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가 함께 점검하라고 한 항목은 세 가지다.
- 생활비로 사용할 현금성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 특정 종목에 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지는 않은지
- 주가가 급락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이효섭 실장은 조건이 붙은 경고도 했다. 고령층의 주식 보유 규모가 크더라도 차입을 통해 투자한 비중이 높다면 주가 급락 시 자산이 크게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매일경제).
그는 또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경우 가계 내 자산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웃돌 경우’라는 조건이 붙은 전망이다.
이 전망은 가계 내 자산 격차를 다루고, 앞 절의 6년 비교는 두 증권사 고객의 국내 주식 점유율을 다룬다. 대상과 지표가 달라, 두 증권사 점유율이 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 가계 전체의 자산 격차 변화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또래 숫자와 내 계좌를 비교하려면 이 순서로 보면 된다
매일경제가 인용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또래의 잔고는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참고자료지만, 계좌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매일경제). 아래 순서는 기사에 실린 조언을 이 글이 실천 단계로 정리한 것이다.
- 비교 범위를 맞춘다. 표의 수치는 두 증권사 고객의 올해 9월 말 국내 주식 잔고다. 내 계좌도 국내 주식 부분만, 가능하면 같은 시점으로 떼어 본다.
- 평균과 경계를 구분한다. 표의 평균보다 적다고 상위 10% 밖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많다고 그 자체를 성과로 여기지 않는다.
- 원금과 기간을 함께 본다. 같은 관계자는 투자에 투입한 원금과 기간, 앞으로 필요한 생활자금까지 함께 살펴야 보유 주식의 규모가 갖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 생활자금과 쏠림을 점검한다. 현금성 자산, 특정 종목 집중, 급락 때 생활 지장 여부를 앞 절의 세 항목대로 확인한다.
- 빚으로 산 비중을 확인한다. 이효섭 실장의 차입 경고는 고령층을 두고 한 말이지만, 차입으로 투자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하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이 통계로 아직 답할 수 없는 질문들
매일경제 보도에는 다음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내 위치를 더 정확히 가늠하려면 이 부분이 공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 두 증권사에 모두 계좌가 있는 고객을 한 명으로 셌는지, 한 사람이 여러 계좌에 나눠 둔 잔고를 합쳤는지
- 집계 고객에 개인 외의 계좌가 포함됐는지
- 30대·40대·50대의 나머지 90% 평균 보유액과 이 세 연령대의 2020년 점유율
- 다른 증권사 고객까지 넣으면 연령대별 수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 9월 말 이후 연령대별 잔고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