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현지 시각 2026년 10월 26일 하원 의결로 해외 파병에 필요한 헌법상 승인 절차는 마쳤으나, 실제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하원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세 차례 비공개회의를 열고 표결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안건을 의결했다.
헌법상 승인 완료… 지상군 파병 vs 장비 지원 갈림길

이집트 헌법은 해외 전투 임무를 위한 군대 파견 시 국가방위위원회 협의와 의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구하고 있다. M이코노미뉴스에 따르면 이번 안건은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돼 파병에 필요한 헌법적 조건은 충족했다. 다만 이집트 정부가 제공할 군사 지원의 구체적 방식과 병력 규모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집트가 지상군을 보낼 경우 1991년 걸프전 이후 35년 만의 대규모 해외 파병이 된다. 이집트군은 수십만 명의 병력과 전투기, 복합 방공체계를 보유한 중동의 군사 강국이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2026년 10월 21일 자국의 지원이 “사우디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며, 예멘에 대한 공격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병력 파견보다는 군사 장비 제공 등 방어 지원에 집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집트는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군사작전에도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주로 해군 함정을 투입해 홍해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안보·경제적 이해관계와 중동 정세의 파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깊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보도 시점 기준 지난달(9월) 이집트를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과 안보 위협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엘시시 정부를 지속해서 지원해 온 핵심 우방국이다.
아울러 경제적 이해관계도 직접 얽혀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 위협은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수에즈 운하 통행 수입을 압박하며, 사우디 내 이집트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집트는 지난 8월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가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공식 당사국은 아니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협정 가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서는 앞서 작성된 후티 공세에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메카 공동방위협정’ 대응 착수 글에서 메카 협정의 기본 성격과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결정될 사안과 독자의 관전 지점
이번 하원 의결은 군사 지원 조치를 실행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확정한 단계다. 앞으로 지상군 파병 여부와 실제 지원 수위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살피려면 다음 항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집트 정부의 세부 지원 방안 발표: 방공망 및 무기 장비 제공에 그칠지, 지상군 파견이 포함될지 여부
- 메카 공동방위협정 가입 추진 경과: 이집트 외무부가 검토 중인 협정 가입의 실제 추진 및 체결 여부
- 지역 외교 회담의 경과: 메카 협정 3개국과 이란 당국자가 테헤란 회담에서 논의한 후티 공격 및 중재안의 진전 상황
이집트 내부에서는 파병 시 중동 전역으로 무력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집트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공식 발표할 향후 조치를 통해 지상군 파병 여부와 최종 개입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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