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7주기 추모식에서 처음으로 추모사를 했다. 추모식에는 해마다 참석해 왔지만 추모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겨레가 전했다.
추모식 주최를 맡은 민족중흥회 인사는 현직 서울시장의 추모사가 오 시장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전현직 국회의원·국무총리·당대표가 추모사를 맡아 온 자리여서 ‘이례적’이라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고 헤럴드경제는 보도했다.
이 글은 다섯 가지를 차례로 정리한다. 오 시장이 단상에서 한 말, 서울시가 밝힌 경위, 지난해 추모식과 달라진 점, 같은 자리의 다른 발언, 보도마다 엇갈리는 숫자와 표현이다. 정치적 해석은 누가 한 말인지 밝혀 사실과 따로 적는다.
올해 달라진 것은 참석이 아니라 단상 발언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한 뒤 방명록에 ‘박정희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문구를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참석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제46주기 추모식에서도 오 시장은 분향 및 헌화를 했다고 서울시 보도자료가 밝혔다. 올해 달라진 것은 식순 안에 오 시장의 발언 순서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그 순서의 이름은 ‘추모사’가 아니었다. 한겨레는 오 시장의 발언이 나경원·이진숙 의원 등이 한 ‘추모사’와는 별도로 ‘서울시장 인사말씀’으로 표기된 식순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매체마다 이 발언을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
- ‘추모사’로 쓴 곳: 한겨레, 뉴시스, 머니투데이, 미디어펜, 신아일보
- ‘인사말’·‘인사말씀’으로 쓴 곳: 연합뉴스 사진 설명, 조선비즈·키즈맘 사진 설명
- 둘을 함께 쓴 곳: 헤럴드경제의 ‘추모사(인사말)’
‘현직 서울시장 첫 추모사’라는 보도를 읽을 때는 식순상 의원들의 추모사와 구분된 순서였다는 점을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보인다.
| 항목 | 2025년 제46주기 | 2026년 제47주기 |
|---|---|---|
| 오 시장의 역할 | 분향·헌화 | 헌화·방명록·단상 발언(식순상 ‘서울시장 인사말씀’) |
| 시작 시각 | 오전 11시 | 오전 11시(키즈맘 보도) |
| 진행 시간 | 90분 | 약 1시간 30분 |
| 참석 규모 | 3백여 명 | 전체 인원 미확인, 헤럴드경제는 ‘15명의 내빈’ |
2025년 값은 서울시 보도자료와 연합뉴스 2025년 10월 26일 동정 기사에 나온 것이다. 올해 시작 시각은 키즈맘 보도 기준이고, 진행 시간은 조선비즈와 뉴시스가 ‘약 1시간 30분’으로 전했다. 두 매체는 추모식이 1980년부터 매년 열려 왔다고도 썼다.
추모사의 축은 ‘잘사는 나라’에서 ‘잘사는 국민’으로 넘어가는 문장이다

여러 매체가 인용한 대목을 모으면 추모사는 과거에 대한 평가, 현재 진단, 앞으로의 다짐으로 나뉜다. 이 세 갈래 구분은 이 글의 정리다.
- 산업화 평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국가의 절박한 과제였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산업화를 나라의 미래로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업적은 온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신 것”이라고 했다(한겨레).
- 감사 인사: 산업화를 함께 이룬 “모든 국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한겨레).
- 현재 진단: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은 반세기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며 서울도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고 했다(뉴시스).
- 전환 메시지: “산업화가 잘사는 나라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제는 잘사는 국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한겨레).
- 삶의 질의 내용: 머니투데이는 “좋은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 건강한 노후와 일상의 여유까지”라는 대목을 함께 실었다(머니투데이).
- 다짐: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는 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더욱더 나아지도록 맡은 바 소임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한겨레).
추모사에는 육영수 여사도 등장한다. 중앙일보는 “오늘(26일) 각별히 박정희 정신과 함께 그 역사적 책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는 대목과 “올해는 각별히 더 자애로우셨던 육 여사가 더욱 그립다”는 대목을 실었다. 이 육 여사 대목은 헤럴드경제와 미디어펜이 조금씩 다른 문장으로 옮겼다.
구조로 보면 추모사는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를 높이 평가한 뒤, 다음 과제로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내세운다. 과거 평가와 현재 과제를 ‘잘사는 나라’에서 ‘잘사는 국민’으로 넘어가는 한 문장으로 잇는 방식이라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이 문장이 서울시 정책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추모사 인용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이례적’이라는 평가는 누가 했고, 서울시는 어떻게 설명했나

서울시는 경위를 주최 측 요청으로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최 쪽(민족중흥회) 요청이 있어 응했다”고 한겨레에 설명했고, 헤럴드경제에는 “추모식 주최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이라는 평가의 근거는 전례다. 헤럴드경제는 전현직 국회의원·국무총리·당대표가 추모사를 맡아 왔다고 썼다. 신아일보도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당대표 등이 추모사를 맡아 온 전례와 비교하면 현직 서울시장의 추모사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봤다.
누가 무엇을 말했는지 나누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내용 | 말한 주체(전한 매체) |
|---|---|---|
| 당사자 설명 | 주최 측 요청에 응했다 | 서울시 관계자(한겨레·헤럴드경제) |
| 주최 측 확인 | 현직 서울시장의 추모사는 처음 | 민족중흥회 인사(헤럴드경제) |
| 매체 판단 | 전례에 비해 다소 이례적 | 헤럴드경제(정치권 안팎 이야기), 신아일보 |
| 정치권 평가 | 차기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로서 보폭·존재감 확대 | ‘정치권’(신아일보) |
| 정치권 평가 | 보수 진영 전통적 지지층 결집의 계기 | ‘평’(신아일보) |
표의 마지막 두 줄은 이름이 밝혀진 발언이 아니라 신아일보가 전한 정치권의 평가다.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경위와는 성격이 다르다.
같은 추모식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비판과 장관을 향한 야유가 나왔다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도 추모식까지 이어졌다고 머니투데이와 중앙일보가 전했다. 아래는 참석자들의 발언과 행동이며, 영화 내용과 제작 측 입장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
- 나경원 의원: 추도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 안에서도 육 여사 피살 사건을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중앙일보).
- 이진숙 의원: “국가 안보를 허무는 정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중앙일보).
-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아버지를 악인으로 두 번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다”며 약 15분에 걸쳐 영화 내용을 반박했다(중앙일보).
- 정점식 원내대표: 추모식 직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작 영화 한 편과 저급한 선동으로 위대한 역사의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머니투데이).
- 장동혁 대표: 별도 추모사는 하지 않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머니투데이).
정부 쪽 발언 때는 장내가 소란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단상에 서자 일부 참석자들이 “꺼져라! 내려와라!”고 소리쳤다. 권 장관은 “추모식이 통합과 화합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발언 내내 고성과 욕설이 오가 사회자가 제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는 자리하지 않고 전날 구미에서 열린 추도식 겸 파독 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고 로이슈가 전했다. 로이슈의 참석자 대목은 ‘연합뉴스에 따르면’으로 시작해, 별도의 현장 취재로 셀 수는 없다.
무죄 선고 직후라는 시점은 사실과 평가를 나눠 읽어야 한다
이번 추모사는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나왔다. 보도로 확인되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 헤럴드경제는 오 시장이 최근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 머니투데이는 오 시장이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적었다.
- 한겨레는 오 시장을 “시장직 상실 위기의 한고비를 넘긴” 상태로 표현했다.
- 한겨레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부터 연이틀, 항소심 선고일에 서울고법을 찾아 응원한 야권 의원들과 공관에서 만찬을 한다.
- 같은 보도는 23일 서울고법에 국민의힘 김석기·신성범·윤상현·조은희·김미애·권영진·김재섭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이 지지 방문을 했다고 적었다.
만찬은 한겨레 보도 시점에 예정된 일정이다. 실제로 열렸는지,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가는 별도로 봐야 한다. 신아일보는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어던진 직후 추모식에서 목소리를 내며 차기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는 이번 추모식이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평가는 발언자가 특정되지 않은 ‘정치권’의 해석이다. 오 시장 본인이나 서울시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서울시가 밝힌 경위는 ‘주최 측 요청’이다.
행사장에서는 장동혁 대표와 오 시장이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도 있었다. 헤럴드경제는 ‘웃으며 짧게’, 미디어펜은 ‘활짝 웃으며’라고 묘사했다. 이 장면에 대해 두 사람이 따로 밝힌 말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마다 다른 숫자와 표현은 이렇게 읽으면 된다
같은 행사를 다룬 보도라도 세부 표현이 엇갈린다. 아래 표는 그 차이와 읽는 법을 정리한 것이다.
| 쟁점 | 매체별 표현 | 읽는 법 |
|---|---|---|
| 보도에서 언급한 연속 참석 기간 | 한겨레 ‘2023년부터 해마다’, 헤럴드경제·머니투데이·신아일보 ‘2024년부터 3년 연속’ | 출발점이 다를 뿐 반드시 모순은 아니다. 최초 참석 연도·누적 횟수는 미확인. 2025년 참석은 서울시 자료로 확인 |
| 핵심 문장 끝맺음 | 한겨레·머니투데이·미디어펜 ‘열어야’, 조선비즈·뉴시스·키즈맘 ‘열어가야’ | 뜻은 같지만 직접 인용할 때는 어느 매체의 문장인지 밝힌다 |
| 장동혁 방명록 끝말 | 머니투데이 ‘건설’, 중앙일보·미디어펜·신아일보 ‘건립’ | 원본 확인 전까지 매체명과 함께 인용한다 |
| 참석 규모 | 2025년 서울시 ‘3백여 명’, 2026년 헤럴드경제 ‘15명의 내빈’ | 전체 참석자와 내빈은 기준이 달라 증감을 말할 수 없다 |
두 보도는 연속 참석 기간의 출발점을 다르게 적었다. 한겨레는 2021년 4·7 재·보궐선거로 시정에 복귀한 뒤 2023년부터 해마다 추모식을 찾았다고 썼고, 머니투데이는 2024년부터 3년 연속이라고 썼다. 두 보도가 언급한 기간은 각각 4개 연도와 3개 연도이지만, 이 표현만으로 최초 참석 연도나 누적 참석 횟수를 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 글의 판단이다.
지난해 서울시 자료의 표기에도 주의할 대목이 있다. 서울시 보도자료는 제목에 ‘제26주기’, 본문에 ‘제46주기’를 적었고, 서울시장 누리집 게시물과 연합뉴스 2025년 기사는 ‘46주기’로 썼다.
사진 설명 다수에는 ‘공동취재’ 표기가 붙어 있다. 같은 사진이 여러 매체에 실렸을 수 있으므로, 사진 기사 수를 독립된 현장 기록의 수로 읽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것이 이 글의 판단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과 확인하는 순서
다음은 26일 오후까지 나온 보도와 서울시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은 점이다.
- 추모사 전문. 인용 대목의 끝맺음과 범위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 오 시장이 이 추모식에 처음 참석한 해와 지금까지의 누적 참석 횟수.
- 올해 추모식의 전체 참석 인원.
- 민족중흥회가 올해 오 시장에게 발언을 요청한 이유와 시점.
- 항소심 무죄 이후의 사건 절차.
- 한겨레가 전한 공관 만찬의 실제 진행 여부와 내용.
직접 확인하려면 아래 순서가 효율적이다.
- 서울시 누리집 보도자료 게시판에서 올해 사후동정 자료를 찾는다. 지난해 자료는 등록일 2025-10-26로, 추모식 당일 올라왔다.
- 서울시장 누리집 포토갤러리도 본다. 지난해 같은 행사 게시물의 작성일은 2025-11-03이었다. 올해도 같은 경로로 올라올지는 알 수 없다.
- 직접 인용은 두 매체 이상에서 대조한다. ‘열어야’와 ‘열어가야’처럼 끝맺음이 다르면 공식 자료가 나온 뒤 그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 해석 기사에서는 주어를 본다. ‘정치권에서는 … 평가가 나온다’는 실명 발언이 아니다.
- 예정된 일정은 결과 보도로 확인한다. 한겨레가 전한 만찬은 이날부터 연이틀 예정된 일정이다.
참고 자료
- 한겨레 · 오세훈, 박정희 추모식서 첫 추모사…“잘사는 국민의 시대 열어야”
- 헤럴드경제 · ‘47주기 추모식 참석’ 오세훈 “박정희 정신 이어가겠습니다”
- 머니투데이 · ‘박정희 47주기’ 장동혁·오세훈 등 추모식 참석…‘암살자들’ 두고 “역사 왜곡”
- 중앙일보 · 장동혁·오세훈 웃으며 악수…박정희 추도식 집결한 국민의힘
- 신아일보 · 국힘, 박정희 47주기 총출동…‘무죄’ 오세훈 첫 추모사
- 조선비즈 · 박정희 추모식 참석한 오세훈 “잘사는 국민 시대 열어가야”
- 뉴시스 · ‘박정희 추모식’ 참석한 오세훈 “잘사는 국민의 시대 열어가야”
- 미디어펜 · 장동혁·오세훈 등 박정희 전 대통령 47주기 추모식 총출동
- 로이슈 · 박정희 47주기 추모식 서울현충원서 거행… 국민의힘 지도부 총출동
- 키즈맘 · 오세훈, 박정희 47주기 추모식 참석…“이제는 ‘잘사는 국민’ 시대 열어야”
- 연합뉴스 · 박정희 추모식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 서울특별시 · 보도자료(2025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사후동정)
- 서울시장 누리집 · 박정희 대통령 서거 제46주기 추모식 참석
- 연합뉴스 · (동정) 오세훈, 서울현충원 박정희 46주기 추모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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