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넣은 커피도 간질환 위험 낮은 경향…MRI 지표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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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어 마신 사람에게서도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간질환 위험이 낮은 경향은 대체로 유지됐다. 다만 연관성은 블랙커피에서 가장 뚜렷했고 첨가물을 넣으면 다소 약해졌으며, MRI로 본 간 섬유화·염증 지표(cT1)는 첨가군에서 높을 가능성이 더 컸다(세계일보).

근거는 미국 시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시작 당시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이 없던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35만4957명을 중앙값 약 13년간 추적한 관찰연구다. 논문은 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7월 1일 발표된 것으로 보도됐고(docple-plus), 세계일보는 9월 30일 기사에서 설탕 첨가 결과를 따로 짚었다.

정리하면 이 연구는 설탕 넣은 커피가 블랙커피와 같다고도, 설탕 때문에 간에 해롭다고도 말하지 않는다(해석). 아래에서 매체별 표현 차이, 섭취량별 숫자를 읽는 법, 두 분석이 엇갈린 지점, 설탕에 관한 다른 근거, 지금 확인할 항목을 차례로 짚는다.

첨가 커피 결과, 매체마다 표현의 강도가 다르다

같은 논문을 전한 보도라도 설탕·감미료 첨가 결과를 옮긴 표현은 조금씩 다르다. 제목이나 한 문장만 보고 판단하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매체(보도일)첨가 커피 결과를 전한 방식
세계일보 (9월 30일)위험이 낮은 경향은 대체로 유지, 블랙커피보다 다소 약함, 첨가군 cT1이 높을 가능성 더 큼
docple-plus (7월 2일)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는 유지됐지만 무가당 커피보다 다소 감소
헤럴드경제 (7월 8일)설탕·인공감미료·고도로 가공된 크리머를 넣은 커피는 효과가 다소 떨어짐, 간 염증 지표는 블랙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높음
후생신보 (7월 27일)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첨가해도 같은 효과가 유지

네 곳 가운데 후생신보만 ‘같은 효과’라고 썼다. 세계일보·docple-plus·헤럴드경제는 첨가하면 효과나 연관성이 약해졌다는 점을 함께 전했고, 크리머를 언급한 곳은 이 중 헤럴드경제뿐이다.

세 매체의 설명을 따르면 첨가 커피는 ‘방향은 같지만 강도는 약한’ 쪽에 가깝다고 읽을 수 있다(해석). 첨가군만의 위험비는 이들 보도에 나오지 않아, 얼마나 약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 독자에게 이 질문이 가까운 이유

가당음료 주당 섭취량별 지방간질환(NAFLD) 위험(비섭취 대비, 관찰된 연관성) 인포그래픽
가당음료 주당 섭취량별 지방간질환(NAFLD) 위험(비섭취 대비, 관찰된 연관성)
하루 커피 섭취량별 간경변 위험 감소폭(비섭취군 대비, 관찰된 연관성이며 권장량 아님) 인포그래픽
하루 커피 섭취량별 간경변 위험 감소폭(비섭취군 대비, 관찰된 연관성이며 권장량 아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세 이상 국민의 연령표준화 하루 평균 무가당 커피 섭취량은 112.1g으로 음료 중 가장 많았고, 탄산음료는 48.9g이었다(세계일보). 질병관리청은 19~39세 청년층이 무가당 커피를 많이 마시는 동시에 당이 든 탄산음료도 많이 마시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간암의 부담도 크다. 2024년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4명으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2019~2023년 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4%로 전체 암 환자보다 낮았다(세계일보 8월 보도).

다만 이 보도들에는 설탕을 넣은 커피의 국내 섭취량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첨가군 결과가 한국의 커피 습관에 얼마나 들어맞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해석).

32%·47%는 비섭취군 대비 상대위험, %포인트 감소가 아니다

상대위험은 비섭취군과의 비교라는 점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세계일보 9월 기사 제목의 ‘하루 5잔, 간경변 위험 32%’는 5잔 이상 군의 수치다. 섭취량별로 펼치면 그림이 달라진다. 아래 수치의 비교 기준은 모두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이다.

하루 섭취량간경변간세포암간질환 관련 사망
1~2잔20% 낮음24% 낮음31% 낮음
3~4잔35% 낮음35% 낮음41% 낮음
5잔 이상32% 낮음47% 낮음42% 낮음

1~2잔과 5잔 이상은 세계일보 9월 보도, 3~4잔은 세계일보 8월 보도에 따른 값이다.

간경변만 보면 3~4잔 군의 감소 폭(35%)이 5잔 이상 군(32%)보다 컸다. 세계일보 8월 보도는 섭취량이 늘수록 모든 위험이 일관되게 더 낮아진 것은 아니며, 간세포암은 5잔 이상 군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세계일보).

숫자를 읽을 때 확인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상대위험이다: ‘위험 35% 감소’는 개인의 간 질환 발생 확률이 35%포인트 낮아졌다는 뜻이 아니다(세계일보). 여러 요인을 보정한 뒤 비섭취군과 비교한 상대위험이다.
  2. 위험비로 보면: 5잔 이상 군의 위험비는 간경변 0.68, 간세포암 0.53, 간질환 관련 사망 0.58이다(세계일보). 1~2잔 군은 각각 0.80, 0.76, 0.69로 보도됐다(docple-plus).
  3. 신뢰구간의 폭: 후생신보가 전한 5잔 이상 군의 95% 신뢰구간은 간경변 0.58~0.79, 간세포암 0.34~0.83, 간질환 관련 사망 0.45~0.74다(후생신보). 간세포암 구간이 가장 넓어, 47%라는 수치의 불확실성이 다른 두 항목보다 크다고 읽을 수 있다(해석).
  4. 참가자 분포: 하루 1~2잔이 45.4%로 가장 많았고 3~4잔은 21.1%, 5잔 이상은 11.5%였다(전자신문).

발생 추적과 MRI는 서로 다른 비교를 봤다

질환 발생 분석과 MRI 분석이 서로 다른 비교를 본 구조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첨가 커피 결과가 두 갈래로 보인 데에는 분석 대상과 지표가 다르다는 점이 있다.

  • 질환 발생 추적: 참가자 35만4957명에서 간경변·간세포암·간질환 관련 사망 발생을 비교한 분석이다. 첨가군에서도 위험이 낮은 경향이 대체로 유지됐다는 결과는 여기서 나왔다.
  • MRI 분석: 참가자 2만8961명의 간 영상을 본 분석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간 지방, 철분, 섬유화·염증 관련 지표가 낮았지만, 첨가군은 cT1이 높을 가능성이 더 컸다(세계일보).

두 결과는 비교 방식도 다르다. 발생 추적 결과는 첨가군 안에서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위험이 낮았다는 섭취량별 경향이고, MRI의 cT1 결과는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은 사람을 넣지 않은 사람과 견준 것이다(세계일보 8월 보도). 비교 대상이 달라 두 결과가 반드시 서로 모순된다고 볼 수는 없다(해석).

세계일보는 이 결과만으로 설탕이나 감미료가 간 염증을 직접 높인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짚었다. 첨가물을 넣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체중, 다른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세계일보).

해석을 어렵게 하는 조건도 있다.

  •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넣어 마시는 비율은 3.4%로 보도됐다(전자신문). 보도된 비율은 낮지만, 이 비율의 분모와 MRI 분석 속 첨가군 인원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 UK 바이오뱅크 설문은 한 잔에 넣는 양도 물었지만, 이번 논문은 주로 첨가 여부를 기준으로 분석했다(세계일보).

설탕을 줄이라는 근거는 다른 연구에서 나온다

세계일보 8월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안전성을 별도로 검증하지 않았다(세계일보). 설탕과 간의 연관성은 다른 연구에서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실린 메타분석은 12개 연구, 3만5705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가당음료를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위험이 1.39배 높았다(세계일보). 주당 섭취량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주당 1잔 미만: 1.14배
  • 주당 1~6잔: 1.26배
  • 주당 7잔 이상: 1.53배

NAFLD는 현재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세계일보는 과당이 든 첨가당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메타분석의 대상은 가당음료이며, 설탕 넣은 커피만 따로 본 연구로 소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커피에 넣는 설탕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해석).

열량 차이도 있다. 작성 시점이 표시되지 않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은 블랙커피의 열량을 5㎉ 미만으로, 크림과 설탕이 든 믹스커피 한 잔을 50~70㎉로 제시했다(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세계일보 8월 보도도 커피에 설탕과 시럽, 크림을 넣으면 당류와 열량 섭취가 함께 늘어난다고 짚었다.

관찰연구라서 답할 수 없는 부분

연구팀은 나이, 성별, 인종·민족, 흡연, 음주,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체질량지수(BMI), 사회경제적 수준, 간질환 관련 PNPLA3 유전자형 등을 보정했다(세계일보). 그래도 설계상 남는 한계가 있다.

  • 인과관계: 연구팀은 관찰 연구인 만큼 커피가 간질환을 직접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메디컬투데이).
  • 자기보고: 커피 섭취량을 자기 보고식 설문으로 파악해 기억 오류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전자신문).
  • 남은 차이: 섭취군과 비섭취군 사이에 파악하지 못한 생활 습관 차이가 남아 있을 수 있다(세계일보).
  • 역인과성: 건강 문제 때문에 커피를 끊은 사람이 비섭취군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 습관 변화: 추적 기간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달라졌을 수 있다.
  • 인구 구성: 참가자는 백인이 93.9%였다(전자신문). 세계일보 8월 보도는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집단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8월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유럽간학회·유럽당뇨병학회·유럽비만학회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진료지침은 커피 섭취가 간 손상과 간 질환 관련 임상 결과 감소에 연관됐다는 관찰연구가 있다고 평가했고, 근거 수준은 4단계로 제시했다(세계일보).

적정량은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표현이 다르다

발언 주체전해진 내용출처
김현석 박사(연구를 이끈 연구자)과도한 섭취는 혈압 상승·심박수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간 건강과 심혈관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면 하루 3잔 정도가 적절전자신문
김현석 교수하루 3잔 안팎의 무가당 커피가 적절한 수준헤럴드경제
양주동 교수(공동 연구책임자)이번 연구만을 근거로 간 건강을 위해 새롭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지는 않음메디컬투데이
Ju Dong Yang 박사(선임저자)적당한 커피 섭취는 이미 커피를 즐기고 잘 견디는 사람에게 해당세계일보
연구팀하루 3~4잔에서 가장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5잔 이상 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아님메디컬투데이

정리하면(해석) 연구진 발언은 ‘하루 3잔 안팎’을 적정선으로 제시한 것과, 이 연구를 커피를 새로 시작하거나 늘릴 이유로 삼지 말라는 것으로 나뉜다. 두 메시지는 서로 부딪치지 않는다.

한 가지 표현 차이는 짚어 둘 만하다. 메디컬투데이는 3~4잔에서 가장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전했지만, 앞의 표처럼 간세포암 감소 폭은 5잔 이상 군에서 가장 컸다.

지금 확인할 것: 잔 수보다 넣는 양과 카페인 함량

  1. 넣는 양 확인: 평소 설탕이나 시럽을 넣어 마신다면 넣는 양을 확인해 볼 만하다. 캔커피나 병커피는 영양성분표에서 당류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세계일보).
  2. ‘한 잔’의 크기 확인: 이 연구의 한 잔은 용량이나 원두 양, 추출 방식, 샷 수를 동일하게 맞춘 실험이 아니다. 같은 355㎖의 일반 원두커피라도 카페인은 113~247㎎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세계일보).
  3. 카페인 기준선 참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대부분의 성인에게 하루 카페인 400㎎을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되지 않는 수준으로 제시하며, 세계일보는 이를 약 355㎖짜리 일반 커피 2~3잔에 해당한다고 전했다(세계일보).
  4. 몸의 신호 살피기: 커피를 마신 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 불면, 속 쓰림이 나타나면 양을 줄이거나 마시는 시간을 앞당기는 게 낫다.
  5. 의료진 상의: 임신·수유 중이거나 카페인 섭취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나 복용 약이 있다면 의료진과 적정량을 상의해야 한다(세계일보).
  6. 기본 관리 먼저: 연구팀은 커피가 건강한 체중 유지와 절주, 규칙적인 운동,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 등 기존의 간질환 예방법을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메디컬투데이).

국내 보도로는 확인되지 않는 사항

  • 설탕 양에 따른 차이: 인용한 보도에는 첨가량별 결과가 제시되지 않아, 넣는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없다.
  • 첨가군의 위험비: 첨가군만의 위험비와 신뢰구간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 크리머·시럽: 세계일보가 소개한 조사 항목은 설탕·감미료 첨가 여부다. 헤럴드경제는 크리머를 함께 언급했지만, 크리머를 따로 분석했는지는 보도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 단백체 분석: 참가자 4만4633명의 단백체 분석이 이뤄졌지만(docple-plus), 첨가 여부에 따른 결과는 보도에 없다.
  • 후속 연구 시기: 연구팀은 식습관·유전 정보·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전자신문), 시기는 인용한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 수치의 기준: 이 글의 수치는 국내 보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논문 원문과 대조하지는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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