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드론 배터리 규제 강화…한국산 네오배터리·비츠로셀·LG엔솔 새 시장 정조준

미국 정부가 2026년 8월 중국산 드론과 핵심 부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드론용 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국산 드론 배터리를 일본 기업에 처음 수출했고, 비츠로셀·비츠로밀텍은 미국·튀르키예 방산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군용 배터리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던 LG에너지솔루션마저 관련 사업 검토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새 판로가 절실했던 배터리 업계에, 미·중 갈등이 뜻밖의 문을 열어준 셈입니다.

한눈에 보기

  •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8월 드론·관련 부품의 해외 의존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최대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한국·일본·EU 등 우방국 제품은 핵심 부품·기술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율이 15% 이하로 제한됩니다.
  •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국산 드론용 배터리 샘플을 일본 드론 기업에 처음 수출했습니다.
  • 비츠로셀은 미국 국방부 납품업체와, 비츠로밀텍은 튀르키예 방산기업 로켓산과 각각 공급을 논의·확대 중입니다.
  • QY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드론 배터리 시장은 2025년 약 20억38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2032년 46억달러(약 6조3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며, 현재 상위 5개 업체 중 4곳이 중국계 기업입니다.

트럼프발 드론 관세, 얼마나 세졌나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8월 드론과 관련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원산지와 성능에 따라 최대 100%에 이르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8월 16일 보도된 세부 내용을 보면 수입 드론에는 성능·원산지별로 10%에서 100%까지 차등 관세가 매겨지며, 대형·군사 목적 드론과 도킹 스테이션에는 별도의 추가 관세가 붙습니다. 반면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우방국 제품은 핵심 부품과 기술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관세율을 15% 이하로 제한받습니다.

이 조치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앞서 7월 21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 드론업체 DJI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들을 기존 승인 제품까지 포함해 시장에서 퇴출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8월 5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7개 기업·단체를 수출제재 대상으로 공표하며 위구르 강제노동 제재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드론 관련 수출규제도 건별 심사로 전환해 강화했습니다. 즉 지금의 드론 배터리 특수는 관세 하나가 아니라 FCC의 DJI 제재,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수출제재 맞대응이 한 달 사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원산지관세율비고
중국산 드론 (일반)10~100% 차등성능·원산지별 세분화
중국산 대형·군사용 드론, 도킹스테이션추가 관세 별도 부과일반 등급보다 높음
한국·일본·EU 등 우방국15% 이하핵심 부품·기술 원산지 요건 충족 시

국산 배터리, 어디까지 왔나

美, 中 드론 규제 강화...“한국산 배터리 새 시장 열린다” 관련 이미지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2026년 8월 자체 개발한 드론용 배터리를 일본의 한 드론 기업에 처음 수출했습니다. 다만 이는 본격 양산이 아니라 일본 고객사가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샘플 물량입니다.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를 쓰던 이 일본 기업은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비행·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후속 공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 대표는 “드론은 작은 배터리에서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오래 비행해야 한다”며 실리콘 음극재 등을 적용해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량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국내 주요 드론 기업들과 기체별 맞춤형 셀 공동개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리튬일차전지 전문기업 비츠로셀은 군용 드론 배터리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미국 국방부에 군용 드론을 납품하는 현지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입니다. 계열사인 비츠로밀텍은 이미 실제 주문을 확보한 단계로, 튀르키예 방산기업 로켓산으로부터 군 드론용 배터리의 대규모 추가 공급을 요청받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비츠로셀은 미국 시장 진입을 ‘논의’하는 단계이고, 비츠로밀텍은 튀르키예 방산기업으로부터 이미 ‘추가 공급 요청’을 받아 생산 확대에 들어간 단계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움직임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군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 드론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등 협력사의 잇따른 요청에 따라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배터리사가 움직인다는 것은 이 시장이 중소 전문기업만의 틈새가 아니라 주요 기업이 진지하게 검토할 만한 규모로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왜 지금까지 중국이 드론 배터리를 장악했나

드론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입니다. QY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드론 배터리 시장은 2025년 약 20억38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였고, 2032년에는 46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그런데 현재 출하량 기준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4곳이 중국계 기업입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드론 시장은 그동안 가격 때문에 중국산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즉 지금까지는 성능이나 품질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중국산 점유율을 떠받쳐 온 구조였다는 뜻입니다.

이 구도에 균열을 낸 것이 미국의 규제입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로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 공급망 안정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자국 내 부품 생산 능력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한국 등 우방국가의 배터리 기업에 많은 요청이 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자국 생산만으로 수요를 채울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우대를 받는 한국·일본·EU산 배터리가 대안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이런 흐름은 처음이 아닙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용 드론 활용이 급증하면서 드론 배터리 수요 자체가 커졌고, 여기에 전기차 시장 둔화로 새 판로가 필요해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렸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앞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드론이라는 또 다른 새 판로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세 우대, 누가 웃고 누가 긴장하나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쪽은 하나가 아닙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처럼 아직 양산 전 단계인 중소기업부터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기업까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비어 있던 생산능력을 드론용 배터리로 채울 통로가 열렸습니다. 다만 네오배터리의 일본 수출이 아직 ‘샘플’ 단계이고 LG에너지솔루션도 ‘검토’ 단계라는 점에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드론·방산 완제조업체는 공급망 재편이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중국산 대비 가격이 높은 한국·일본산 배터리로 전환하면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부담은 15% 이하로 제한된 관세율 덕분에 중국산에 100% 관세를 매기는 것보다는 훨씬 완충됩니다.

중국 배터리·드론 기업에는 명백한 타격입니다. 상위 5개 업체 중 4곳을 차지하던 시장 지배력이 미국이라는 최대 수요처에서 흔들리게 됐고, 중국 정부가 수출규제 건별 심사와 미국 기업 제재로 맞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몇 가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첫째, LG에너지솔루션의 드론 배터리 사업은 “검토 중”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우방국 제품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과 기술의 원산지 요건”이 정확히 어떤 기준(부품별 원산지 비율, 인증 절차 등)으로 판정되는지 세부 시행 규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셋째, 중국이 예고한 “추가 대응”이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기업을 겨냥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실제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수혜 규모를 좌우할 변수인 만큼, 후속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의 드론 관세는 정확히 몇 %인가요? 미국은 2026년 8월 기준 중국산 드론과 부품에 성능·원산지별로 10%에서 100%까지 차등 관세를 부과하며, 대형·군사용 드론과 도킹 스테이션에는 추가 관세를 붙입니다. 반면 한국·일본·EU 등 우방국 제품은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15% 이하로 관세율이 제한됩니다.

Q. 어떤 한국 기업들이 드론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나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가 일본 드론 기업에 샘플을 첫 수출했고, 비츠로셀은 미국 국방부 납품업체와 공급을 논의 중이며, 비츠로밀텍은 튀르키예 방산기업 로켓산의 추가 공급 요청에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드론 배터리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QY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드론 배터리 시장은 2025년 약 20억38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였고, 2032년에는 46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Q. 중국이 드론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현재 출하량 기준 글로벌 상위 5개 드론 배터리 업체 중 4곳이 중국계 기업으로, 그동안 드론 시장은 가격을 이유로 중국산 수요가 많았습니다.

Q. 중국은 미국의 규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중국 상무부는 2026년 8월 5일 미국의 7개 기업·단체를 수출제재 대상으로 공표했고, 드론 관련 수출규제를 건별 심사로 전환해 강화했습니다. 앞서 7월에는 미국 FCC가 중국 DJI와 연계된 기업들의 기존 승인 제품까지 시장에서 퇴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국의 대중 드론 규제가 관세를 넘어 공급망 전체의 원산지 재편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의 일본 수출이 샘플에서 양산으로 이어지는지, 비츠로셀의 미국 국방부 납품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성사되는지,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이 검토를 넘어 실제 투자를 결정하는지가 다음 확인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우방국 원산지 요건의 세부 기준이 공개되면 관세율 15% 이하 적용 대상이 얼마나 넓어지는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2026년 8월 현재 이 흐름은 시작 단계이며, 각 기업의 다음 발표가 국내 배터리 업계 수혜의 실제 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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