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서클 독점 흔드는 美 은행권…39개 주은행협회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로 달러코인 발행

미국 10여 개 대형 은행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2026년 8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산탄데르를 포함한 은행들은 우선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작해 향후 주요 7개국(G7) 통화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테더와 서클이 양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전통 금융의 거인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한눈에 보기

  • 2026년 8월 26일(현지시간) WSJ, 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산탄데르 등 10여개 금융사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추진 보도
  • JPMorgan체이스는 자체 발행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8월 29일 기준 공식 발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음
  • 미국 39개 주 은행협회가 결성한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 대표 은행 3,283곳·총자산 21조 8,000억 달러
  • 2026년 1월 중소은행·신협 단체는 미 재무부 추산을 인용해 최대 6조 6,000억 달러의 예금 이탈 위험을 경고
  • 디파이라마 집계 기준(8월 29일)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약 3,040억 달러 중 이더리움 48.6%·트론 30.8%가 약 80%를 점유

목차

  1. 예금 이탈 경고하던 은행이 왜 직접 발행자로 나섰나
  2. 발행 주체별로 뜯어본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
  3. 테더·서클이 지켜온 판, 숫자로 보면
  4. 뱅크체인 얼라이언스,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건가
  5. 이해관계자별로 갈리는 셈법
  6.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7. 자주 묻는 질문
  8. 앞으로 확인할 체크포인트

예금 이탈 경고하던 은행이 왜 직접 발행자로 나섰나

테더·서클 양강 흔드나…美 은행, 달러코인에 뛰어든 이유는[도예리의 디지털자산 노트] 관련 이미지

미국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경계심은 2026년 들어 뚜렷했다. 1월 미국 중소은행·신용협동조합 단체들은 미 재무부 추산을 인용해 스테이블코인 보상이 확산될 경우 최대 6조 6,000억 달러의 은행 예금이 이탈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월에는 미국은행협회(ABA)와 52개 주 은행협회가 미 통화감독청(OCC)에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규제를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며 방어 태세를 굳혔다. 예금이 블록체인 기반 상품으로 옮겨가면 핵심 자금 조달원이 줄고 대출 여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결제·송금·기업 자금관리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계산이 달라졌다. 비자와 블랙록은 물론 구글, 도어대시 같은 비금융 기업까지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가세하자 은행권은 결제 주도권 자체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WSJ는 이번 공동 발행 추진을 “기존 사업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선택”으로 진단했다. 예금 이탈을 막는 방법이 스테이블코인을 외면하는 것에서 직접 발행하는 쪽으로 바뀐 셈이며, 은행권이 앞서 대안으로 내세운 예금토큰(기존 예금을 블록체인상에서 구현한 상품) 전략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발행 주체별로 뜯어본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

2026년 8월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둘러싼 움직임은 최소 네 갈래로 나뉜다. 아래 표는 각 주체의 참여 규모와 현재 상태를 한 번에 비교한 것이다.

발행 주체참여 규모목표 시점현재 상태
테더(USDt)·서클(USDC)기존 양대 발행사이미 운영 중시장 주도, 이더리움·트론 기반 유통
WSJ 보도 은행 컨소시엄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산탄데르 등 10여개 금융사달러 우선, 이후 G7 통화 확장 검토추진 단계(8월 26일 보도로 확인)
뱅크체인 얼라이언스39개 주 은행협회, 대표 은행 3,283곳(총자산 21조 8,000억 달러)2027년 출시 목표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 착수
JPMorgan체이스개별 검토미정8월 29일 기준 공식 발행 계획 없음

주목할 점은 WSJ가 보도한 컨소시엄과 뱅크체인 얼라이언스가 서로 다른 층위라는 것이다. 전자는 대형 글로벌 은행 10여 곳이 개별적으로 뭉친 움직임인 반면, 후자는 39개 주 은행협회가 대표하는 3,283개 은행이 참여하는 지역·중소은행 연합체다. 두 진영 모두 결제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려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규모와 속도, 참여 은행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뭉뚱그리기는 어렵다.

테더·서클이 지켜온 판, 숫자로 보면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026년 8월 29일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040억 달러다. 이 중 이더리움 기반이 48.6%, 트론이 30.8%를 차지해 두 네트워크에 전체 물량의 약 80%가 몰려 있다. 나머지 약 20%가 솔라나를 비롯한 다른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는 구조다. 이 수치는 테더·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으로 이더리움·트론 위에서 유통돼 왔다는 뜻이며, 은행권이 자체 네트워크를 키울 경우 이 유동성 지형이 처음으로 재편 압력을 받게 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런 흐름에서 네트워크 난립에 따른 유동성 파편화를 경고하며 상호운용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결제 수요가 은행권 네트워크와 기존 퍼블릭 메인넷으로 쪼개지면 어느 쪽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를 단순히 한쪽이 커지면 다른 쪽이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전통 금융망과 온체인 생태계가 실제로 연동된다면, 막대한 제도권 유동성이 온체인 금융으로 흘러드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뱅크체인 얼라이언스,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건가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는 은행 업계가 공동으로 소유·운영하는 망을 통해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 발행,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 결제·정산을 한 번에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39개 주 은행협회가 대표하는 은행은 3,283곳, 총자산은 21조 8,000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는 협회 차원의 참여이며 개별 은행이 전부 얼라이언스에 실제로 합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목표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돼 있다.

이 구상의 핵심은 지역사회 대출이라는 중소은행 본연의 기능을 지키면서도 결제 인프라 주도권만큼은 직접 장악하겠다는 데 있다. 대형 은행들이 WSJ 보도처럼 개별 컨소시엄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중소은행들은 단독으로는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회 단위의 공동 네트워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체인 얼라이언스 측은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도 지원하겠다고 밝혀, 폐쇄형 자체 네트워크가 아니라 기존 생태계와 연결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별로 갈리는 셈법

예금자·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의미가 크다. 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예금토큰이 상용화되면, 기존 계좌 예금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 사이를 오갈 때 서드파티 발행사를 거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2026년 8월 현재 이런 상품이 실제 소비자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제공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그리고 이더리움·트론 등 퍼블릭 메인넷 진영에는 부담 요인이다. 시장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이 진영이 은행권이라는 새로운 대형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역·중소은행 입장에서는 뱅크체인 얼라이언스가 대형 은행 컨소시엄에 결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지 않기 위한 방어선의 성격을 띤다. 개별적으로는 기술·자본 여력이 부족한 중소은행들이 협회 단위로 뭉쳐 3,283곳·2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대표성을 확보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몇 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첫째, WSJ가 보도한 10여개 금융사 컨소시엄의 최종 참여사 명단과 발행 시점, 초기 규모는 8월 29일 기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둘째, JPMorgan체이스는 자체 발행 가능성을 검토했다고만 밝혔을 뿐 공식 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태도 변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셋째, 미 통화감독청(OCC)이 5월 요구받은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규제를 언제, 어떤 내용으로 명확히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넷째, 뱅크체인 얼라이언스가 공언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이 실제로 어떤 기술적 형태로 구현될지도 미지수다. BIS가 경고한 유동성 파편화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온체인 생태계 전체의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지는 서로 다른 시나리오이며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

자주 묻는 질문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는 언제 서비스를 시작하나요?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2026년 8월 기준 39개 주 은행협회가 참여해 있으며, 대표하는 은행 수는 3,283곳, 총자산은 21조 8,000억 달러에 이른다.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은 어떻게 다른가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담보자산을 예치하고 새로 찍어내는 토큰인 반면, 예금토큰은 은행에 이미 예치된 고객 예금을 블록체인상에서 그대로 구현한 상품이다. 은행권은 예금이 이탈하는 스테이블코인 대신 예금을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예금토큰을 방어 수단으로 먼저 검토해 왔다.

JPMorgan체이스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나요? JPMorgan체이스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지만, 2026년 8월 29일 기준 공식적인 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 은행들의 컨소시엄 움직임과는 별개로 진행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테더와 서클의 시장 지위가 바로 흔들리나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디파이라마 집계 기준 8월 29일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약 3,040억 달러 중 이더리움·트론 기반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권 네트워크가 실제 유동성을 얼마나 흡수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권과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경쟁 관계가 되나요? 반드시 제로섬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뱅크체인 얼라이언스 측은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국제결제은행(BIS)도 네트워크 난립에 따른 유동성 파편화를 경고하며 상호운용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확인할 체크포인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서클 양강 체제에서 은행·전통 금융회사·빅테크까지 가세한 다자 경쟁 구도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다. 경쟁 무대도 단순 코인 발행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으로 넓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력은 발행 규모보다 얼마나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서로 다른 네트워크와 원활히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WSJ가 보도한 은행 컨소시엄의 공식 명단과 발행 시점 발표, 뱅크체인 얼라이언스의 2027년 출시를 향한 구체적 로드맵 공개, 그리고 OCC의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규제 명확화 여부다. 이 세 가지가 확정되는 시점부터 테더·서클과 은행권 사이의 실제 경쟁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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