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양자경을 위해 마련한 특별전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은 네 편으로 꾸려졌고, 그중 두 편이 2026년 작품이다. 2010년 무협 ‘검우강호’와 2022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옆에 션 베이커 감독의 단편 ‘산디와라’와 바이 슈에 감독의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이 함께 걸렸다(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양자경은 신작과 함께 15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조선일보).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및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기자회견이 열렸다(아시아투데이).
이 글은 네 편이 각각 어떤 양자경을 보여주는지, 기자회견에서 그가 직접 한 말, 매체마다 다르게 전한 설정과 숫자를 차례로 정리한다. 영화제 관객이 확인할 순서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대목은 마지막에 따로 모았다.
네 편 중 두 편이 2026년작, 망라형 회고전과 결이 다르다

씨네21은 이 프로그램이 홍콩영화 부흥기부터 할리우드까지 배우의 궤적을 돌아보는 자리지만 “일반적인 회고전과는 결이 다르다”고 짚었다(씨네21). 필모그래피를 망라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기와 장르의 네 작품으로 ‘지금의 양자경’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선정 경로도 둘로 나뉜다. 영화제 소개에 따르면 ‘검우강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산디와라’ 세 편은 양자경이 직접 골랐고,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그가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신작이다(부산국제영화제).
| 작품 | 연도·감독 | 특별전에 들어온 경로 |
|---|---|---|
| 검우강호 | 2010년, 수차오핀·오우삼 | 양자경 직접 선정 |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2022년,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 양자경 직접 선정 |
| 산디와라(단편) | 2026년, 션 베이커 | 양자경 직접 선정 |
|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 2026년, 바이 슈에 | 신작, 양자경 주연·총괄 프로듀서 |
표에서 보듯 가장 이른 상영작은 2010년작이다. 조선일보가 할리우드 본격 진출작으로 소개한 ‘007 네버 다이’(1997)와 이후 출연작 ‘와호장룡’(2000)은 이번 네 편에 들지 않았다.
이 글의 해석으로는, 이 구성은 대표작을 연대순으로 다시 트는 자리라기보다 지금도 새 작품을 고르는 배우를 보여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양자경이 직접 고른 세 편 가운데 하나가 2026년 단편이라는 점도 같은 방향으로 읽힌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특별전의 영문명은 ‘Everything Everywhere All for Michelle’이다(아시아투데이). 그의 오스카 수상작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해석).
네 편은 서로 다른 양자경을 한 명씩 꺼내 보인다


TV리포트는 네 편을 연도순으로 따라가며 각 작품 속 양자경을 정리했다(TV리포트). 작품별 배역과 설정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 ‘검우강호’(2010) 살인청부조직 흑석의 최고 암살자였다가 과거를 지우고 평범한 삶을 꿈꾸는 증정을 연기했다. 그가 사랑에 빠지는 배달부 아생 역은 정우성이 맡았다.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세탁소를 운영하며 세금 문제와 가족 갈등에 시달리는 에블린이다. 다른 우주에 있는 자신의 능력을 끌어와 세계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 ‘산디와라’(2026) 러닝타임은 11분이다. 말레이시아 페낭의 야시장에서 푸드 유튜버, 식당 셰프, 가수, 평론가, 웨이트리스까지 다섯 인물을 혼자 연기한다.
-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2026) 양로원에서 지내게 된 자오가 한때 매직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 우유웨이를 만나 큐브의 세계에 들어선다.
TV리포트는 ‘산디와라’라는 제목이 말레이어로 ‘연극’, ‘놀이’ 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사는 멀티버스에서 수많은 자신을 보여준 배우가 이번에는 11분 안에서 다섯 사람으로 변신한다며 두 작품을 직접 나란히 놓았다.
조선일보는 다른 짝을 짚었다.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공통점으로 신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라는 점을 들었다(조선일보). 아시아투데이도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을 바이 슈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소개했다(아시아투데이).
조선일보에 따르면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손녀에게 큐브를 배우기 시작해 신기록을 쓴 60대 은퇴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조선일보). 극 중 자오는 치매 예방을 위해 열린 큐브 수업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고, 영화의 영어 제목은 ‘잇츠 마이 타임(It’s my time)’이다.
기자회견에서 양자경은 나이, 신인 감독, 아시아를 말했다
7일 기자회견 발언 가운데 매체들이 전한 대목을 주제별로 묶었다. 모두 당사자의 말이며, 각 매체가 옮긴 문장을 그대로 따랐다.
- 이 영화를 고른 이유 그는 “영화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조선일보). 아시아투데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회복과 도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좋았다”는 말을 전했다(아시아투데이).
-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 그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는 이 말을 작품 참여 이유로 소개했고, 미국에서 주로 작업하면서 좋은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에 돌아올 방법을 고민했다는 설명이 앞에 붙었다.
- 신인 감독과의 작업 조선일보가 전한 발언은 “저는 신인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이다(조선일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사람들, 조금 미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도 했다.
- 할리우드 초기의 벽 그는 “아시아에서 온 배우가 마이너리티로 여겨진다는 사실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돌아봤다(아시아투데이).
- 오스카와 윤여정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언급하며 “윤여정 배우가 먼저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시아투데이).
- 한국 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가 전한 표현은 계획이 아니라 ‘작업해보고 싶다’는 희망이다.
- 부산과 미래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15년이나 기다리지 않고 더 일찍 부산을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아시아투데이).
비슷한 취지의 말이 매체마다 조금씩 다른 문장으로 실린 경우도 있다. TV리포트는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로(TV리포트), 아시아투데이는 “매일 아침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로 전했다. 조선일보는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 그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로 옮겼다(조선일보).
뜻은 통하지만 문장은 다르다. 이 발언을 다시 인용하려면 어느 매체의 문장인지 함께 밝히는 편이 정확하다.
같은 영화, 매체마다 다르게 적은 숫자와 설정이 있다
같은 영화와 같은 기자회견을 다뤘는데도 세부 설정과 숫자가 기사마다 다르게 적힌 대목이 있다. 아래 표는 그 차이를 매체별로 나란히 둔 것이다.
| 항목 | 조선일보 | 다른 매체 |
|---|---|---|
| 극 중 자오의 나이 | 70대 할머니 | 80대 할머니(아시아투데이) |
| 자오가 양로원에 오기까지 | 투자 사기를 당하고 뇌졸중까지 겪음 | 사기 혐의로 집을 잃음(TV리포트) |
| 큐브 경우의 수 | 4325경 가지 | 43.25경(TV리포트) |
|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식 | 아시아 여성 최초 | 아시아계 배우 최초(TV리포트·아시아투데이) |
자오의 나이. 조선일보는 자오를 괴팍한 70대 할머니로 소개했고(조선일보), 아시아투데이는 양자경이 극 중 80대 할머니를 연기한다고 썼다(아시아투데이). 두 보도만으로는 어느 쪽이 영화 속 설정인지 가릴 수 없다.
양로원에 오기까지. 조선일보는 자오가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썼고, TV리포트는 ‘사기 혐의로 집을 잃고’ 양로원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썼다(TV리포트). 피해자로 읽히는 표현과 혐의를 받은 것으로도 읽힐 수 있는 표현이 갈리므로, 상영이나 공식 작품 소개로 확인하기 전에는 한쪽으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낫다.
큐브 숫자. 조선일보는 3x3x3 큐브를 이루는 조각이 26개이고, 이를 움직여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4325경 가지에 달한다고 썼다(조선일보). TV리포트는 매직큐브 하나가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를 43.25경으로 적었다(TV리포트). 두 기사의 값은 서로 맞지 않는다.
숫자의 쓰임새도 다르다. 조선일보는 영화가 그 무수한 가능성을 인생에 빗댄다고 소개했고, TV리포트는 그 숫자가 양자경이라는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고 썼다. 두 기사 모두 계산보다 비유를 위해 꺼낸 숫자이므로, 이 글의 관람 제안에서는 이 차이를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해석).
오스카 수식. TV리포트와 아시아투데이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조선일보는 ‘아시아 여성 최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표현했다(TV리포트, 조선일보). 아시아투데이는 같은 기사에서 윤여정을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로 소개했다. 두 ‘최초’는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이라는 서로 다른 부문에 붙은 말이다.
40여 년 경력에서 이번 특별전이 놓인 자리
조선일보, TV리포트, 아시아투데이는 모두 양자경의 경력을 ‘40여 년’이라는 단위로 묘사했다. 매체들이 전한 연도를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다.
- 1980년대 홍콩 액션 스타로 출발했다(조선일보). TV리포트는 발레리나 출신인 그가 직접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통과했다고 썼다.
- 1997년 ‘007 네버 다이’로 할리우드에 본격 진출했다. 조선일보는 그가 중국 첩보요원으로 등장해 본드와 대등하게 액션을 펼쳤다고 평했다.
- 2000년 ‘와호장룡’으로 액션뿐 아니라 섬세한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조선일보).
- 2010년 ‘검우강호’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 2022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을 연기했다.
- 2023년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아시아투데이).
- 2026년 2026년작 ‘산디와라’와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이 특별전에 걸렸고,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가 됐다.
그 사이의 선택에 대해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돌아봤다. 당시 영화 속 아시아 배우에게는 정형화된 역할이 대부분이었고, “같은 역할만 계속 들어온다면 그런 배우로만 소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아시아투데이). 조선일보는 그가 나이가 들면서 한동안 역할의 폭이 좁아지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11월 엘르 기사는 그가 2018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프레스 투어 중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대본을 받았다고 전했다(엘르). 같은 기사에 따르면 그는 이 이야기가 그동안 간과되어온 엄마, 아줌마,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하길 바랐다.
엘르가 전한 2022년의 바람과 2026년 기자회견의 ‘나이가 많은 사람’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점, 다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나란히 놓으면 평범한 중년·노년 여성을 이야기 한가운데 두는 선택이 이어진다고 읽을 수 있지만, 이는 두 자료를 이어 읽은 이 글의 해석이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주연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부산국제영화제), 참여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 돌아오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영화제 기간 관객이 확인할 순서
- 기간 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조선일보). 남은 기간 안에 특별전 상영 회차가 있는지부터 본다.
- 특별전 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페이지의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 항목에서 네 편 구성을 확인한다(부산국제영화제). 회차와 상영관, 잔여 좌석은 그 시점 예매 화면에서 직접 봐야 한다.
- 예매 경로 9월 16일 경향신문 보도는 예매 사이트로 biff.kr을 안내했다(경향신문). 같은 보도의 일반 상영작 예매 개시 안내(21일 오후 2시)는 개막 전 일정이다.
-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의 두 자리 조이뉴스24가 9월 1일 전한 영화제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5편에도 들었다(조이뉴스24). 두 섹션의 상영이 같은 회차인지는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확인한다.
- ‘산디와라’의 길이 TV리포트에 따르면 특별전에서 가장 짧은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11분이다(TV리포트). 회차 구성은 예매 화면에서 확인한다.
볼 순서에 대한 이 글의 제안도 덧붙인다.
- 네 편을 모두 본다면 연도순이 가장 단순하다. TV리포트 기사도 ‘검우강호’에서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까지 이 순서로 네 편을 따라갔다.
- 변신의 폭이 궁금하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산디와라’를 이어 본다. TV리포트가 멀티버스와 1인 5역을 직접 견준 짝이다.
- 한 편만 고른다면 신작이자 기자회견의 중심이었던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이 이번 부산 방문의 맥락을 가장 직접 담고 있다(해석).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 매체마다 갈린 설정: 자오의 나이와 사연, 큐브 숫자는 위 표처럼 기사마다 다르다. 상영이나 공식 작품 소개로 확인할 부분이다.
- 국내 개봉: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이 영화제 이후 국내 극장에 걸릴지, 걸린다면 언제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산디와라’의 공개 방식: 영화제 밖에서 어떻게 공개될지 확인되지 않았다.
- 15년 전의 부산: 여러 매체가 ‘15년 만’이라고 전했지만, 직전 방문이 어떤 계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한국 감독과의 작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과의 협업은 희망으로 전해졌을 뿐,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 실화의 주인공: 조선일보가 60대 은퇴 교사로 소개한 실존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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