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가 물러나면 이스라엘의 이란·팔레스타인 정책은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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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7일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더라도 중동 정책의 근본적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1은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면 극우 세력 영향력이 줄고 외교적 유연성이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이란을 핵심 적대 세력으로 보고 군사력을 우선시하는 안보 전략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반대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판세는 팽팽하다. BBC 코리아에 따르면 여론조사상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진영과,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합류한 야당 연합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이번 선거에서 7선에 도전한다.

이 글은 여야가 이란·팔레스타인·가자 문제에서 어디까지 같고 어디서 갈리는지, 정권 교체로 달라질 수 있다는 영역과 그 한계, 개표 뒤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를 차례로 정리한다.

이번 총선은 어떤 구도이고, 무엇이 표심을 가르나

뉴스1은 이번 총선을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극우 동맹 세력에 맞서 가디 아이젠코트 등이 이끄는 야권이 도전하는 구도로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022년 11월 선거에서 승리해 6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현재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편향된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BBC는 2023년 10월 7일의 안보 참사가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가를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썼다.

BBC가 선거 배경으로 정리한 사안은 다음과 같다.

  • 10월 7일 기습 책임: BBC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대원 수천 명이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일정 부분 책임을 인정했지만, 안보 당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 부패 재판: 그는 2019년 11월 뇌물 수수·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5월 재판에 넘어가 현직 총리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첫 사례가 됐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정적들이 기획한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 ICC 체포영장: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기아를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사법부 개혁과 병역 면제: 10월 7일 이전부터 대규모 시위를 부른 사법부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네타냐후 정부는 초정통파 유대인에 대한 병역 면제 연장 조치도 추진 중이다.

이란 문제에서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와 얼마나 다른가

두 지도자의 대이란 접근 초점 비교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아이젠코트 발언·구상에 나온 이란 핵물질 수치 인포그래픽
아이젠코트 발언·구상에 나온 이란 핵물질 수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피해(BBC 보도) 인포그래픽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피해(BBC 보도)

BBC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정치 인생 전반에 걸쳐 이란을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으로 꼽아 왔다. 이런 공세는 2026년 2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이후 전쟁은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레바논 전선까지 번졌다. BBC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4월 휴전이 성립되고 6월 미·이란 양해각서가 도출됐으나 수주 만에 무산됐으며,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새로운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이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제 대응과 공세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면 이란의 성직자 통치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의 전 보좌관 아비브 부신스키는 로이터통신에 네타냐후가 재집권하면 정착촌 확대와 이란·하마스·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아이젠코트도 강경론을 편다. 그는 지난 9월 신당 창당식에서 “결국 이 사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해체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발언에서 그는 이미 440㎏의 고농축 우라늄이 축적돼 수개의 핵무기로 신속히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440㎏은 아이젠코트가 제시한 수치다.

뉴스1이 인용한 예루살렘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아이젠코트가 구상하는 방안에는 다음 요소가 담겨 있다.

  • 미국이 60% 농축 우라늄이 남아 있는 핵심 시설 주변에 이른바 ‘타격 구역’을 설정한다.
  • 핵물질 이동 등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포착되면 공습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경고한다.
  • 1990년대 이라크에서처럼 장기간 항공 전력을 배치해 핵 활동을 감시한다.
  • 핵 위협을 일시적으로 지연하는 합의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의 사찰로 핵 프로그램의 재건을 막는다.
구분네타냐후 총리아이젠코트 대표
이란에 대한 인식이란을 최대 위협으로 꼽아 옴(BBC)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뉴스1)
최근 강조점선제 대응·공세 우선, 성직자 통치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 발언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해체해야 끝난다는 발언
수단과 그 상태실행된 조치: 2026년 2월 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구상 단계: 미국의 ‘타격 구역’ 설정, 장기 감시·사찰(예루살렘포스트 보도)

이 글의 해석으로는, 두 사람 모두 군사적 수단을 배제하지 않지만 네타냐후의 발언은 이란 체제를, 아이젠코트의 구상은 핵 프로그램과 핵물질 감시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초점이 갈린다. 아이젠코트가 집권하면 이 구상을 실제 정책으로 추진할지,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글: 네타냐후 이란 문제와 미국의 모범 동맹 유지 전략 — 2026년 중동 정세 완전 분석

정권이 바뀌어도 안보 틀이 남는다는 분석, 근거는 무엇인가

정당과 무관하게 거론되는 세 가지 안보 축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뉴스1이 전한 로이터통신 진단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과 이후 가자지구·레바논·이란에서 이어진 전쟁을 거치며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은 한층 강경해졌다. 로이터는 정당 성향과 별개로 다음 세 가지 축이 이스라엘 안보 전략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고 봤다.

  • 이란의 영향력 억제
  • 국경 밖 완충지대 유지
  • 군사력을 통한 적대 세력 억지

카네기 중동센터의 마이클 영은 이스라엘의 안보 기득권층과 정치권 상당수가 이란에 맞서고 국경 밖에서 위협을 차단하며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은 이 인식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안보 정책의 큰 변화를 추진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변화가 없다’는 단정이 아니라 ‘큰 전환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같은 기사는 네타냐후가 물러나면 극우 세력 영향력이 줄고 외교적 유연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적었다.

비교할 만한 과거 자료도 있다. 2019년 6월 열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가 회의 발제는 당시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 세력을 가자 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란으로 나눴다. 발제는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자 이스라엘이 이란을 최상위 적성국가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9년 회의는 그 시점의 정세를 다룬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국가와 서안 정착촌, 바뀐다면 무엇이 바뀌나

네타냐후의 이력에도 굴곡은 있었다. BBC에 따르면 그는 1993년 오슬로 평화 협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1997년 헤브론 지역의 80%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이양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2009년에는 ‘2국가 해법’을 조건부 수용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최근 발언은 분명하다. 그는 2019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형태의 팔레스타인 국가는 결코 건설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BC가 ‘올해 초’라고 적은 발언에서는 자신을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막아선 인물”로 규정하고, 요르단강 서쪽 전체에 대한 완전한 안보 통제권을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현 정부는 2022년 집권 이후 100개 이상의 신규 정착촌을 승인하고 불법 전초기지 확대를 용인해 왔다. 정착촌 감시 단체 ‘피스 나우’는 정부가 서안지구의 사실상 병합을 전례 없는 속도로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점령지 서안지구 내 모든 정착촌과 전초기지는 국제법상 불법이다.

야권이 이기면 달라질까. 팔레스타인 정치 분석가 가산 알카티브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 정치권이 여론의 우경화 속에서 강경한 입장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주요 정당 간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반대와 정착촌 확대 지지라는 공통점이 크다고 진단했다. 뉴스1 기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는 정당은 소수인 아랍계 정당들뿐이라고 적었다.

뉴스1은 반(反)네타냐후 진영이 집권하면 정착민 폭력을 억제하고 정착촌 정책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반발을 줄이려 할 수 있으며, 미국의 압박에도 현 정부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는 정책 목표 자체를 바꾸기보다 추진 방식과 속도를 조정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중동 매체 ‘더 뉴 아랍’은 네타냐후 총리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인사들에게 점점 더 의존해 왔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정권 교체로 극우 세력의 입지가 좁아지면 일부 정책을 조정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추진할 정치적 동력까지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아래 표는 공약이 아니라 당사자 발언과 분석가·매체의 전망을 나란히 놓은 것이다.

쟁점네타냐후 재집권 시야권 집권 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국가 설립을 막아 왔다는 본인 발언(BBC)주요 정당 간 반대 공통점이 크다는 진단(알카티브)
서안 정착촌정착촌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 보좌관 발언, 강경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뉴스1)확대 지지 공통점(알카티브), 방식·속도 조정에 그칠 가능성(뉴스1)
극우 영향력과 외교극우 영향력이 커져 이란과의 대립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뉴스1)극우 영향력이 줄고 외교적 유연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는 분석(뉴스1)

가자 재건에는 변화 여지가 있지만, 넘어야 할 벽도 크다

BBC에 따르면 하마스 관할 보건부 집계로 이스라엘의 가자 공세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7만4000명이며, 유엔도 이 수치를 신뢰한다.

뉴스1은 정권 교체에 따른 변화가 상대적으로 기대되는 분야로 가자지구의 전후 재건과 통치 문제를 꼽았다.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재건 노력에 더 협조하고, 팔레스타인 측이 참여하는 전후 통치 체계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집트 등 가자지구의 안정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요구에도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기사가 짚은 한계는 다음과 같다.

  •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주체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크다.
  • 이스라엘 정치권 주류가 2023년 10월 7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 새 정부가 대립적인 접근을 완화하더라도 이스라엘의 군사적 통제를 끝내거나 전후 통치 체계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안지구는 더 어렵다는 진단이다. 뉴스1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경제적·정치적으로 약화한 가운데 정착민 폭력과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면 작은 사건도 대규모 봉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가자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더라도 서안지구의 영토·정착촌 문제는 정치적 합의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상황은 주변 아랍 국가에도 부담이다. 요르단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규모로 강제 이주할 경우 난민 유입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라파 국경을 넘어 시나이반도로 대거 이동하는 상황을 안보상의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왔다.

개표 뒤 무엇을 확인하면 정책 변화를 가늠할 수 있나

이 글을 쓰는 시점에 27일 총선은 아직 치러지지 않았다. 아래는 앞의 분석들에서 변화의 조건이나 쟁점으로 거론된 지점을 확인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1. 연정에 누가 들어가나: 뉴스1 기사는 더 뉴 아랍 인용을 포함해 여러 대목에서 극우 세력의 영향력 축소를 변화의 조건으로 들었다. 승리한 진영이 극우 인사들과 연정을 꾸리는지가 첫 확인 지점이다.
  2. 서안 정착촌의 방식과 속도: 바뀐다면 목표보다 방식과 속도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신규 정착촌 승인과 정착민 폭력 대응이 달라지는지 본다.
  3. 가자 전후 통치: 팔레스타인 측이 참여하는 통치 체계와 국제 재건 노력에 대한 새 정부의 태도를 본다.
  4. 이란 정책의 표현과 수단: BBC 보도 시점 기준 미·이란 사이 새 합의는 없다. 새 정부가 이란 체제 붕괴를 말하는지, 핵시설 감시·사찰 중심 구상을 꺼내는지 확인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다.

  • 총선 결과와 정당별 의석, 연정 구성
  • 아이젠코트가 집권할 경우 ‘타격 구역’ 구상을 실제 정책으로 추진할지,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지
  • 네타냐후 부패 재판의 결론
  • 야권 집권 시 정착촌 정책을 실제로 어떻게 조정할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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