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이후 미국인 추가 연료비 1070억달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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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미국인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1070억 달러(약 146조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브라운대 기후해결책연구실(Climate Solutions Lab) 추산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가 부담액을 연료별로 나누면 휘발유가 590억 달러(80조7천억원), 경유가 480억 달러(65조5천억원)다. 전쟁 발발 이후 하루당 5억 달러(6천800억원)가 넘는 수치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브라운대는 날짜별 소매가격과 역사적 수요 패턴을 분석해 전쟁이 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한 연료비 추가분을 산정했다. 다만 연료비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는 모델에 반영하지 않았다. YTN은 이 때문에 실제 수치가 추정치보다 조금 작을 수도 있다는 WSJ 설명을 전했다.

브라운대 기후해결책연구실 책임자 제프 콜건 교수는 수요 감소로 소비하지 못하게 된 부분도 전쟁의 비용이라는 취지에서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전쟁의 또 다른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소비할 것을 소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경유 가격 상승이 식품 물가로 번질 우려

미국에서 경유 가격 지표로 쓰이는 CME 뉴욕항 초저유황경유(ULSD) 선물 가격은 갤런당 5.26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로는 경유 평균 소매가격이 갤런당 6.27달러에 이르렀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21달러를 넘어섰다.

하나는 선물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 소매가격이므로 두 숫자를 같은 가격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해석이 필요하다. 경유는 농기계·건설장비·물류의 핵심 연료여서, 주요 작물 수확철이 다가오는 시점에 경유값 상승이 식품 가격으로 전가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유가는 왜 이 시점에 더 오르나

이란전쟁 이후 미국인 추가 연료비 부담: 브라운대 추산 인포그래픽
이란전쟁 이후 미국인 추가 연료비 부담: 브라운대 추산

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물동량이 여전히 전쟁 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아라비아반도 서쪽 해역 유조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 폭격으로 러시아 정유소 상당수가 가동에 지장을 받는 상황까지 겹쳤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예년 이맘때는 통상 연료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임에도 최근 원유 가격이 오히려 치솟았고, WSJ은 앞으로 몇 주간 연료 가격이 더 오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15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5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2008년 7월 11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147.50달러)에는 아직 못 미친다.

가계에 미치는 영향과 남은 질문

브라운대가 내놓은 1070억 달러는 올해 미국인들이 보육·초등교육·중등교육에 지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690억 달러(94조2천억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제분석국(BEA) 집계로는 올해 7월 미국인의 개인 저축률이 3%로 2007~2009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웠다. 유가 상승으로 높아진 물가상승률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는 데 영향을 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분명히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WSJ은 AI 인프라 투자 급증과 부유층의 주식시장 수익이 당분간 이 충격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지만, 물가 상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위험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세금 환급에 따른 완충 여력도 이미 소진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추가 부담액이 앞으로 몇 주 사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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