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늘었다. 이데일리 조사 대상은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2개 비은행지주다.
증가를 이끈 건 은행이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다. 반면 은행 부문 이익은 줄었다.
17.6조원, 어디서 늘고 어디서 줄었나
부문별 연결 순이익 변화를 보면 증권·보험·여전사가 모두 늘고 은행만 줄었다.
| 부문 | 상반기 순이익 | 전년 대비 |
|---|---|---|
| 금융투자 | 4조5000억원 | +76.5% |
| 여전사 등 | 2조원 | +21.0% |
| 보험 | 2조3000억원 | +12.4% |
| 은행 | 9조5000억원 | -5.5% |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6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76.5% 급증했다. 개별 기준으로도 금융투자는 72.8% 늘고 은행은 7.9% 줄었다. 이에 따라 개별 기준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 낮아졌고, 금융투자 비중은 16.6%에서 24.9%로 8.3%포인트 올라갔다.
자산 쪽도 비슷한 흐름이다. 6월 말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3조6000억원(8.0%) 늘었는데, 이 중 금융투자 자산이 502조1000억원에서 637조8000억원으로 27.0%(135조7000억원) 급증했다. 은행 자산은 6.1% 늘었고 보험 자산은 오히려 1.1% 줄었다.
증권이 끌고 은행은 밀린 이유

금감원은 이런 변화를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수수료·외환 이익 증가로 설명한다. 이데일리
같은 기간 증권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별도 집계도 있다. 연합뉴스는 8월 12일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의 2분기 연결 합산 순이익이 5조9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늘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 집계는 금감원이 발표한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전체 실적과 조사 대상·기간이 다른 별도 자료지만, 같은 시기 증시가 증권업 실적을 밀어 올렸다는 방향성은 겹친다.
이번 실적에는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증권사의 개별 변수도 섞여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9.4% 급증했는데, 스페이스X 상장주식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다만 이 수치는 금감원이 집계한 10개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과는 별개의 분기별 증권사 집계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건전성 지표엔 경고등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은행지주의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15%에서 13.36%로 0.21%포인트 올랐다. 이데일리
반면 부실채권 관련 지표는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에서 1.03%로 0.08%포인트 올랐고,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32.2%에서 33.1%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7%에서 117.3%로 각각 올랐다.
금감원은 비은행·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도, 부실채권 비율 상승과 시장 변화에 민감한 부문의 비중 확대를 이유로 자회사 건전성과 잠재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지주 내 고위험 자산 확대 등 잠재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점검 결과나 구체적 시행 일정은 이번 발표에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