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리면 한은도 바로? 연준 인상 뒤 10월 금통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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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행이 10월에 곧바로 따라 올린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물가·집값·환율 상승 압력과 연속 인상에 따른 취약 계층 부담이 함께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데일리안이 17일 보도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고,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을 거쳐 현재 연 3.00%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미국 상단 기준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아래에서 인상 압력과 속도 조절 근거, 점도표와 금통위 점을 구분해 읽는 법, 카드·저축은행·보험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는 경로, 10월 22일 금통위까지 확인할 것을 차례로 정리한다.

연준이 바꾼 것은 인상 폭보다 ‘연내 추가’ 신호다

이번 결정의 무게는 0.25%포인트라는 폭보다 방향 신호에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케빈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9명 중 18명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도 이 신호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은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TV가 17일 전했다.

구분수준기준 시점
미국 정책금리 목표 범위연 3.75∼4.00%9월 15∼16일 FOMC 인상 반영
한국 기준금리연 3.00%7·8월 연속 인상 후
한·미 금리차(미국 상단 기준)1.00%포인트이번 인상 반영
일본 기준금리1.00%9월 13일 보도 기준, 17∼18일 회의 결과는 이 자료에 없음

금리차만으로 환율 흐름을 설명할 수는 없다

8월 공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점 분포 인포그래픽
8월 공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점 분포
연준 인상 직후 핵심 수치 인포그래픽
연준 인상 직후 핵심 수치

금리차 숫자 하나로 환율을 읽는 방식은 최근 국면과 잘 맞지 않았다. 메트로신문은 한은이 지난 8월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완화와 미 달러화 약세, 외환 수급 개선 등을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고 전하며, 한·미 금리 차만으로 최근 환율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여기서 한은에 귀속된 것은 세 가지 원화 강세 요인이고, 금리차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는 문장은 그 기사의 해석이다. 둘을 섞어 읽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기사는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FOMC 결과가 나온 뒤인 17일 오후 1시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큰 폭 오른 1380.70원을 기록했다고 데일리안이 보도했다.

다만 11일 값은 ‘1340원대’로만 제시됐고 비교 시각도 밝혀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 글은 두 보도를 빼서 변동 폭을 계산하지 않는다.

환율 수준에 대한 기록도 매체별로 나눠 읽는다. 데일리안은 지난 6월 초 156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썼고, 메트로신문은 7월 초 장중 1560원 선에 근접했다고 썼다. 서로 다른 날짜의 서술이며, 두 기록이 충돌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상 압력을 키우는 쪽: 물가·성장·집값

한은이 경계하는 것은 물가의 지속성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물가 오름세가 보다 확산되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TV가 전했다.

성장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년 전 동기 대비 26.4% 급증했고, 이는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 한은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3%,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 근원물가 상승률을 2.5%로 전망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도 금융안정 부담으로 남아 있다(메트로신문, 9월 13일 보도).
  •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오름세도 추가 인상론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데일리안).

이런 조합 때문에 최종 기준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됐던 연 3.50%를 넘어 3.7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데일리안은 전했다.

속도 조절을 부르는 쪽: 취약차주와 연속 인상의 피로

반대편 근거도 분명하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른 취약 계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인상을 근거로 당분간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전했다.

속도 조절을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월에 바로 올리면 이후 정책 여력을 스스로 줄이는 결과가 될 수 있어, 한 차례 숨 고르기를 거친 뒤 11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데일리안에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와 부동산 문제가 지속되면 최종 기준금리는 4.0%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4% 시대’는 확정된 경로가 아니라 조건이 붙은 개인 전망이라는 뜻이다.

요인금리 방향근거
근원물가 확산 우려인상 쪽신현송 총재 발언(연합뉴스TV)
명목 성장률 급등인상 쪽2분기 명목 GDP 26.4%, 한은 9월 10일 보고서(데일리안)
금리차 확대·환율 상승인상 쪽금리차 1.00%포인트, 17일 1380.70원(데일리안)
취약 계층 부담속도 조절 쪽8월 금통위 의사록(연합뉴스TV)
두 달 연속 인상 부담속도 조절 쪽7·8월 연속 인상(연합뉴스TV)

숫자 읽는 법: 점도표 4.1%와 금통위 점 21개는 성격이 다르다

두 ‘점’은 같은 말이 아니다. 연준 점도표는 위원별 연말 금리 전망을 모은 것이고, 앞서 본 대로 올해 말 중간값이 4.1%로 제시됐다.

한은 쪽 점은 구조가 다르다.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공개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에서는 총 21개 점 가운데 3.00%에 5개, 3.25%에 10개, 3.50%에 6개가 놓였다.

같은 기사는 이것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의 경제 전망과 불확실성의 확률분포를 반영해 3개씩 제시한 결과이며, 각각의 점을 독립된 인상 의견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점 개수를 사람 수로 환산하는 읽기는 이 자료가 명시적으로 경계하는 방식이다.

금리 수준점 개수현 기준금리와 비교
3.00%5개현 수준과 같음
3.25%10개현 수준보다 높음
3.50%6개현 수준보다 높음

소비자에게 오는 경로는 은행 창구만이 아니다

이 절에서 인용하는 쿠키뉴스 보도는 ‘27일’ 금통위와 ‘지난 24일’, ‘이달 초’ 같은 표현을 쓰는데, 여전채 금리 관측일이 어느 달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폴리뉴스도 같은 인상 결정을 27일로 전했고 그 기사는 8월 28일자로 게시돼, 이 27일은 8월 27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해석).

쿠키뉴스는 한은 금통위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카드·캐피탈, 저축은행, 보험의 셈법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 카드사는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전체 차입금 가운데 회사채 비중은 평균 73.7%였다.
  •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는 약 9조7000억원 수준이다. 만기 채권을 차환할 때 더 비싼 이자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부담의 실체다.
  • 조달 지표도 이미 올랐다. 보도는 AA+급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가 지난 24일 연 4.39%로 올해 초 연 3.3%대보다 1%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A-급 3년물은 이달 초 연 4.480%에서 최근 연 4.534%로 열흘 사이 0.054%포인트 올랐다고 전했다.
  • 소비자 쪽 지표로는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최근 9개월 만에 다시 연 14%를 넘어섰다.

비용이 소비자에게 닿는 통로도 기사에 적혀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높이거나, 혜택이 많아 유지 비용이 큰 카드 상품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같은 보도의 설명이다. 이자와 혜택 두 방향 모두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해석).

예금 쪽에서는 통념과 반대 사례가 나왔다. 같은 보도는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전했다. 조건도 함께 제시돼 있다. 현재처럼 자금이 충분하고 업권 내 수신 경쟁이 크지 않다면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도 적다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전반이 크게 움직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의 인상으로는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금리 반등 여부는 기준금리보다 업권 내 경쟁과 시장금리 폭에 달려 있는 셈이다.

보험은 방향이 엇갈린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기존 장기채의 평가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재투자수익률과 보험부채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0월 22일 금통위까지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

다음 판단 시점은 정해져 있다. 메트로신문은 다음 금통위가 오는 10월 22일 열린다고 전했다.

회의 전에 볼 것은 세 가지다.

  1. 환율과 국제유가. 메트로신문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대외 부문의 인상 압력이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연준이 추가 긴축 신호를 내놓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면 3.25%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정리했다.
  2. 조달금리는 뉴스 문장 대신 원자료로 확인한다. 쿠키뉴스가 인용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여전채 금리)와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카드채 만기)가 그 출처다.
  3.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만 보고 기대하지 않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장금리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경쟁 저축은행의 금리 수준을 가장 예민하게 본다고 말했다.

회의 당일과 그 이후에 볼 것은 두 가지다.

  1. 결정 자체와 통화정책방향 문구. 한은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메트로신문).
  2. 소수의견, 그리고 뒤에 공개되는 의사록의 취약 계층 관련 논의. 속도 조절 논리가 어디까지 유지되는지가 11월 인상 관측의 전제이기 때문이다(해석).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10월 금통위의 결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11월 인상 관측과 최종금리 4.0% 근접 가능성은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며, 한은의 발표가 아니다.
  • 17∼18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결과는 이 자료에 담겨 있지 않다. 메트로신문 기사는 회의 전인 9월 13일 시점의 서술이다.
  • 쿠키뉴스가 쓴 ‘지난 24일’, ‘이달 초’가 정확히 어느 달인지는 기사에 명시되지 않았다. 여전채 금리 수치는 그 기사가 다룬 시점의 값으로만 읽어야 한다.
  • 연준 인상 이후 국내 예금·대출 금리와 여전채 금리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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