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9일 전한 유통업계 자료에서 GS25의 '지난 1~7일' 핫팩·손난로 매출은 1주일 전보다 1033.7% 늘었고, 타이츠 매출은 1072.7% 증가했다(연합뉴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핫팩 매출 증가율도 같은 기사에 함께 실렸다.
기사는 이 변화를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나타난 일로 전했고, 편의점 업계가 즉석 어묵·군고구마 취급점을 늘리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겨울 장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다만 기사 속 매출 수치는 증가율로만 제시돼, 실제로 얼마나 팔렸는지에는 답하지 않는다.
이 글은 제목의 '최대 10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 볼 네 가지 가능한 오해를 차례로 확인한다. 증가율과 판매량의 관계, 체인 간 비교, '올해만 빠르다'는 인상, 감기약 판매의 의미다. 같은 기사와 2022·2025년 비슷한 시기의 편의점 보도를 함께 보고, 끝에는 비슷한 판매 보도를 읽을 때 쓸 확인 순서를 정리했다.
'최대 10배' 기사 속 핫팩 수치는 모두 직전 주 대비 증가율이다

이번 수치는 연합뉴스가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이라며 전한 편의점별 매출 증가율이다. 한경TV 등 여러 매체에도 같은 연합뉴스 기사가 실렸다(한경TV). 실린 곳이 많다고 해서 서로 다른 취재로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핫팩 수치만 집계 조건과 함께 모으면 다음과 같다.
| 편의점 | 집계 기간(기사 표기) | 핫팩 매출 증가율(직전 주 대비) |
|---|---|---|
| GS25 | 지난 1~7일 | 1033.7%(핫팩·손난로) |
| CU | 같은 기간(1~7일) | 400.3% |
| 세븐일레븐 | 지난 1~5일 | 1천490% |
| 이마트24 | 지난 1~7일 | 325% |
표의 수치는 연합뉴스 기사 기준이다.
제목은 '최대 10배'라고 했지만, 본문에서 가장 큰 증가율은 세븐일레븐의 핫팩 1천490%다(연합뉴스). 이 값은 다른 세 곳의 '1~7일'과 달리 '지난 1~5일' 기준이어서 나머지와 같은 줄에 놓고 크기를 겨루기 어렵다.
본문의 매출 수치는 모두 증가율(%)로 적혀 있다. 제목이 주는 '몇 배 더 팔렸다'는 인상과 본문의 집계 조건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점에서 아래 점검이 시작된다.
증가율 1위가 판매량 1위라는 뜻은 아니다


가능한 오해는 이렇다. GS25에서 타이츠와 핫팩·손난로가 모두 1000%대로 늘었으니, 이 둘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라는 해석이다.
기사가 실제로 주는 정보는 '직전 주보다 얼마나 늘었는가'다. 직전 주나 집계 주의 판매 개수·매출액은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 출발점에 따라 증가율이 달라진다. 직전 주에 적게 팔리던 상품은 조금만 더 팔려도 증가율이 크게 나오고, 원래 많이 팔리던 상품은 같은 양이 늘어도 증가율이 작게 나온다. 증가율 계산의 일반 원리에 따른 해석이다.
- 순서는 증가율의 순서다. GS25 동절기 간식은 즉석 어묵(653.3%), 군고구마(132%), 한방 음료(50.2%)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연합뉴스). 이 순서만으로는 어느 간식이 더 많이 팔렸는지 알 수 없다.
- 같은 체인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CU 핫팩은 400.3%, 즉석 커피 'get커피 핫 아메리카노'는 59.2% 늘었다(연합뉴스). 증가율 차이는 변화 폭을 보여줄 뿐 판매 규모를 비교해 주지는 않는다(해석).
그래서 이번 숫자는 '짧은 기간에 겨울 상품 수요가 크게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규모를 말하려면 직전 주와 집계 주의 판매량이 함께 공개돼야 한다.
체인끼리 증가율을 맞대기 어려운 세 가지 이유
가능한 오해는 GS25 핫팩·손난로와 이마트24 핫팩의 증가율을 나란히 놓고 GS25에서 핫팩이 훨씬 잘 팔렸다고 보는 것이다. 기사 안의 조건을 보면 이 비교는 성립하기 어렵다.
- 기간이 다르다. 세븐일레븐만 '지난 1~5일' 기준이고, GS25·CU·이마트24는 1~7일 기준이다.
- 품목 범위가 다르다. GS25는 '핫팩·손난로'를 묶어 집계했고, 다른 세 곳은 '핫팩'으로 적었다. GS25는 '타이츠' 증가율을,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스타킹' 증가율을 전했다.
- 출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체인마다 직전 주 매출이 다를 수 있어, 같은 증가율이라도 늘어난 양은 다를 수 있다(해석).
겨울 상품별로 놓으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다음은 기사에 나온 체인별 매출 증가율이다.
| 편의점 | 타이츠·스타킹 | 군고구마 | 어묵 |
|---|---|---|---|
| GS25(1~7일) | 타이츠 1072.7% | 132% | 즉석 어묵 653.3% |
| CU(1~7일) | 스타킹 74.8% | 56.1% | 즉석 어묵 69.8% |
| 세븐일레븐(1~5일) | 스타킹 93% | 기사에 수치 없음 | 어묵 163% |
| 이마트24(1~7일) | 스타킹 69% | 210% | 기사에 수치 없음 |
표의 수치는 연합뉴스 기사 기준이다. 핫팩 수치는 기사에 직전 주 대비로 명시돼 있고, 간식·의류 수치는 같은 문단에 이어 제시됐지만 품목마다 비교 기준을 다시 적지는 않았다.
1~7일 기준이 같은 세 곳만 모으면 핫팩 증가율은 GS25 1033.7%, CU 400.3%, 이마트24 325%다. 이 경우에도 GS25 값은 손난로를 합친 것이라는 차이가 남는다.
이 표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사에 나온 품목의 매출이 네 곳 모두 늘었다는 점이다. 체인 사이의 순위는 이 자료로 정할 수 없고, 같은 체인 안에서 같은 기간의 품목끼리 견주는 편이 조건이 더 가깝다는 것이 이 글의 판단이다.
'올해 유독 빠른 겨울 장사'는 2022·2025년 보도에도 있던 설명이다
가능한 오해는 올해 추위가 일찍 와서 편의점이 이례적으로 서둘렀다는 것이다. 올해 기사도 '예년보다 빠르게'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 기사에서 세븐일레븐은 군고구마 판매를 '지난 달 14일'(9일 기사 기준)부터 시작했고, 최근 아침 온도가 떨어진 점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개시 날짜를 8일 앞당겼다(연합뉴스). 비슷한 시기 다른 해의 보도에도 같은 결의 설명이 있다.
| 보도 | 업계가 밝힌 시점 변화 | 함께 전한 날씨 설명 |
|---|---|---|
| 연합뉴스(2022년 10월) | CU, 방한용품을 작년보다 4주가량 앞당겨 출시 | 최저 기온이 갈수록 낮아지고 일교차 10도 이상 |
| 데일리한국(2025년) | 편의점 업계, 쌀쌀해진 날씨에 일찍 겨울 준비 | 전국 대부분 지역 최저 기온 20도 이하 |
| 연합뉴스(2026년 10월) | 세븐일레븐, 군고구마 개시를 지난해보다 8일 앞당김 | 갑작스러운 추위, 아침 온도 하락 |
2022년 내용은 연합뉴스 2022년 보도, 2025년 내용은 데일리한국, 2026년 내용은 연합뉴스 기준이다.
세 보도 모두 '앞당김'이나 '일찍'을 말했다. 다만 2022년의 '4주가량'과 2026년의 '8일'은 회사와 품목이 다르고 각각 그 전해와 견준 표현이어서, 이어 붙여 해마다 얼마나 빨라졌는지 따질 수는 없다(해석).
2025년 데일리한국 보도에서 업계 관계자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일찍이 겨울 준비를 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데일리한국). 날씨 변화에 맞춰 준비를 서두른다는 설명이 이 세 보도에 거듭 등장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CU 군고구마는 두 해 보도에 모두 증가율이 나온다. 2022년 보도는 CU의 9월 26일~10월 2일 전주 대비 매출 증가율을 전하며 군고구마 42.4%를 함께 적었다(연합뉴스 2022년 보도). 올해 기사에서는 '1~7일' 기준 56.1% 늘었다(연합뉴스).
두 값 모두 CU 군고구마의 단기 증가율이지만 집계한 주가 다르고, 두 해의 기온을 같은 기준으로 적은 수치도 없어 '올해 증가 폭이 더 크다'는 결론으로 잇기는 어렵다(해석).
세 보도를 나란히 놓으면 '빠른 겨울 장사'는 올해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가 얼마나 이례적인지는 기온 자료와 전년 같은 주 매출이 함께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
감기약·마스크 판매 증가는 건강 지표가 아니다
가능한 오해는 편의점 감기약이 더 팔렸으니 감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CU의 마스크 매출은 20.4%, 감기약 매출은 20.2% 늘었다(연합뉴스).
- 이 수치는 한 체인의 단기 매출 증가율이며, 기사는 두 품목이 왜 더 팔렸는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 같은 CU 안에서 핫팩(400.3%)과 비교하면 증가율도 훨씬 낮다.
- 감기 환자 수나 유행 여부를 다룬 자료는 이번 기사에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수치를 질병 동향으로 읽는 것은 근거를 넘어선 해석이다. 몸에 이상이 있다면 판매 동향이 아니라 의료진 상담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편의점은 취급점을 늘렸고, 소비자가 얻는 정보는 아직 제한적이다
기사에 나온 업계의 대응은 판매량보다 구체적이다. 기사에 실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GS25: 쌀쌀한 아침 기온에 동절기 제품 매출이 오르는 점을 고려해 군고구마 등 동절기 먹거리 운영점을 5천개 점으로 늘렸다(연합뉴스). 늘리기 전 점포 수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 세븐일레븐: 군고구마 판매 개시를 지난해보다 8일 앞당겼다.
- 업계 관계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동절기 먹거리 및 방한 용품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GS25의 경우 매출이 오르는 점을 고려해 운영점을 늘렸다는 순서가 기사에 적혀 있다. 반면 판매 개시를 앞당긴 결정이 이번 매출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기사만으로 알 수 없다(해석).
소비자 입장에서 기사로 확인되는 변화는 GS25에서 군고구마 등을 파는 점포가 늘었다는 점 정도다. 가격, 품절 여부, 할인 행사는 이번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참고로 2025년 데일리한국 보도에는 GS25가 판매가 700원의 '한입 군고구마'(80g)를 출시했다는 내용이 있다(데일리한국). 이 상품이 올해도 같은 값에 팔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구매 전 점포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보도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 각 편의점의 직전 주·집계 주 실제 판매 개수와 매출액
- 집계 기간의 실제 기온 변화: 기사에는 기온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
- 전년 같은 주와 비교한 증가율: 핫팩 수치는 모두 직전 주 대비다
- 세븐일레븐이 1~5일 기준을 쓴 이유
- GS25 동절기 먹거리 운영점의 확대 전 규모
- 이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후속 집계 발표 일정은 기사에 없다
비슷한 판매 보도를 읽을 때 확인할 순서
- 집계 기간: '1~7일'과 '1~5일'처럼 체인마다 같은 기간인지 본다.
- 비교 기준: 직전 주 대비인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인지 확인한다.
- 품목 범위: '핫팩·손난로'처럼 묶인 값인지, '타이츠'와 '스타킹'처럼 이름이 다른지 본다.
- 수치의 출처: 업계 자료를 인용한 것인지, 언론이 따로 집계한 것인지 확인한다.
- 매체 수의 의미: 기자 이름과 '(서울=연합뉴스)' 같은 표기로 같은 기사의 전재인지 가린다.
- 절대값 유무: 판매량이나 매출액이 없다면 '변화의 신호'로만 읽는다.
이번 기사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편의점 4곳에서 기사에 실린 방한용품·겨울 간식의 매출이 직전 주보다 늘었고, 일부 업체가 겨울 먹거리 판매를 앞당기거나 넓혔다는 점이다. 얼마나 팔렸는지,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