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케스 이호철문학상 수상, 30년의 참전용사 만남이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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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는 9월 17일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찾아 만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만남의 횟수와 대상, 기록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겨레

그가 밝힌 한국과의 연결고리는 아내의 삼촌이다. 바스케스는 그가 콜롬비아 병사로 한국에서 겪은 일을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자신은 그 기억을 계속 끌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30년의 만남이 곧 수상 이유였다는 뜻은 아니다

바스케스는 1994년 지금의 아내에게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처숙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관련 경험을 소재로 쓴 작품은 단편 한 편이라고 했지만, 다른 참전 용사들과의 만남은 지난 30년 동안 이어왔다고 말했다. 한겨레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다. 기사에 인용된 선정위원회 평가는 참전 용사 면담 자체보다 소설이 역사적 폭력과 개인의 상처를 다루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선정위는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이 역사가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그렸고, ‘폐허의 형상’은 역사적 폭력의 기원을 추적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따라서 30년의 만남을 문학상 수상의 직접적인 이유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작품 세계와 연결된 장기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일화로 읽는 편이 기사에 제시된 선정평의 범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한국전쟁의 기억이 향한 질문

바스케스가 참전 용사들에게 품었다고 밝힌 질문은 이들이 왜 먼 곳의 전쟁에 참여했는가였다. 그 질문은 그가 계속 다뤄온 “우리는 왜 평화롭게 살 수 없는가”라는 화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그는 콜롬비아의 오랜 갈등을 역사·정치·저널리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소설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거의 모든 작가 생활 동안 평화를 이룰 방법을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두 발언을 함께 보면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의 만남은 고립된 한국 관련 일화라기보다, 전쟁과 폭력이 개인의 기억에 남는 방식을 탐색해 온 그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만남들이 어느 작품의 취재로 직접 사용됐는지, 장편으로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스케스는 소설이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함께 존재할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학의 효과를 과장하기보다, 공식적인 역사 서술이 담지 못한 개인의 기억을 소설이 다룰 수 있다는 그의 입장을 보여준다. 한겨레

18일 행사는 아직 예정 단계

9월 17일 보도 시점 기준 시상식은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오후에는 수상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 개최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행사 결과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한겨레

공개된 기사에는 독자 만남의 세부 시간과 참여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참전 용사 면담의 명단·횟수·기록 공개 여부 역시 후속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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