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9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해녀박물관에서 현을생 사진전 아득한 흑백의 얼굴들 ‘나의 어머니 제주 해녀’를 연다고 발표했다.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동아일보

전시를 소개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진은 해녀의 일상뿐 아니라 공동체와 고된 물질을 함께 다룬다. 여기서 얻을 관람의 실마리는 ‘어머니의 희생’이라는 감상에 더해, 그 삶을 가능하게 한 노동과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전시 구성에 대한 이 글의 해석이다. 동아일보
개막 일정에 맞춰 전시의 주제를 짚고, 과거 해녀 인터뷰를 통해 공동체의 실제 모습을 읽어본다. 사진이 기록한 과거와 인터뷰 당시의 현실을 구분하면서, 문화유산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전승과 생계의 문제까지 살펴본다.
흑백사진은 일상·공동체·노동을 함께 보여준다

동아일보가 전한 제주도의 발표일은 9월 7일이고, 전시 시작일은 9월 8일이다. 이 글의 기준일인 2026년 9월 8일에는 발표된 전시 일정을 안내할 수 있지만, 실제 개막 현장이나 당일 운영 상황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발표와 현장 확인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동아일보
현을생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후반부터 제주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촬영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시기부터 촬영된 흑백사진을 통해 해녀의 노동과 공동체 문화, 삶의 기억을 돌아보도록 마련됐다. 다만 개별 작품마다 촬영 시점이 언제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동아일보
전시의 세 주제는 다음과 같다. 표의 순서는 보도에 소개된 순서이며, 실제 전시장 이동 동선을 뜻하지 않는다.
| 전시 주제 | 보도에 소개된 내용 | 출처 |
|---|---|---|
| 제주 바다는 해녀들의 밭 |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해녀의 일상 | 동아일보 |
| 제주 해녀들의 공동체 | 불턱과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물질을 준비하는 모습 | 동아일보 |
| 목숨 건 물질, 그리고 숨 | 거친 바다에 몸을 맡기는 해녀의 고된 노동 | 동아일보 |
이 구성에 대한 해석은 이렇다. ‘바다가 밭’이라는 표현은 바다를 생계의 터전으로 보게 하고, 공동체 장면은 물속에 들어가기 전의 관계를 보게 한다. 마지막 노동의 주제는 그 생계를 이어가는 데 드는 고단함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세 주제를 함께 읽을 때 전시 제목의 ‘어머니’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인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동아일보
‘강인한 어머니’라는 감상에 직업인의 목소리를 더한다
어머니라는 호칭은 가족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해녀가 자기 일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함께 들을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의 2023년 인터뷰에서 부산 기장 신암어촌계 해녀회장 김정자 씨는 “우린 몸으로 산다. 당당한 직업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인터뷰이의 직업관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중앙일보
김 씨는 어머니에게 물질을 배운 일이 평생 직업이 됐다고 설명하며 “엄마는 엄마 이전에 스승이었지”라고도 말했다. 이 증언을 전시와 나란히 읽으면, 가족관계 안에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겹쳐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부산에서 나온 이 증언이 전시 속 인물의 사연을 대신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
전시 설명을 바탕으로 제안하는 관람 관점은 다음과 같다. 작품 속 인물의 마음을 추측하기보다, 소개된 장면과 주제에 주목하는 방식이다.
- 일상: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은 모습에 주목한다.
- 공동체: 불턱과 배 위에서 함께 물질을 준비하는 모습을 살핀다.
- 노동: 거친 바다에서 일하는 고단함이 전시의 별도 주제라는 점을 기억한다.
이 관람 관점은 전시의 세 주제를 풀어 쓴 해석이다. 웃는 얼굴 하나만으로 삶이 평온했다고 단정하거나, 거친 바다의 장면만으로 한 사람의 삶 전체를 고통으로 규정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쪽이든 실제 인물의 구체적인 경험은 작품 설명과 당사자의 이야기가 뒷받침해야 한다. 동아일보
공동체는 나눔과 공동 작업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사진 속 공동체를 이해할 배경으로는 환경일보의 2025년 인터뷰가 유용하다. 기사에는 종달어촌계 고봉순 회장과 해녀 전유경 씨의 경험이 담겼다. 서로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한 기사에서 들은 것이므로, 두 사람의 발언을 별개의 독립 조사 결과처럼 합쳐서는 안 된다. 환경일보
전 씨는 초보 시절 빈손이면 선배들이 자신의 망사리에 해삼 등을 넣어줬다고 회고했다. 기사는 생산량이 많은 해녀가 초보 해녀에게 채취물을 나눠 담는 관습을 ‘게석 문화’로 설명한다. 전 씨는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연로한 해녀들에게 이제는 해산물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환경일보
고 회장은 자신이 속한 마을에서는 공동으로 판매하고 책임자의 지시에 맞춰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또 순번을 정해 감시하고 성게를 옮겨 다음 해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모두 인터뷰이가 전한 현장 경험으로, 제주 모든 어촌계의 운영 방식이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일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동체의 역할을 묶으면 다음과 같다.
- 초보의 적응을 돕는 나눔: 전유경 씨가 경험한 채취물 나눔과 위험 알림.
- 함께 일하는 규율: 고봉순 회장이 설명한 공동 판매와 책임자에 따른 작업.
- 다음 물질을 위한 관리: 고봉순 회장이 설명한 순번 감시와 성게 이식.
각 항목은 두 인터뷰이의 설명을 요약한 것이다. 이 사례들에 대한 해석으로는 공동체를 친밀감뿐 아니라 적응 지원, 작업 조율, 어장 관리가 함께 이뤄지는 관계로 읽을 수 있다. 다만 나눔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득의 안정성이나 갈등의 부재까지 알 수는 없다. 환경일보
이 대목을 전시와 연결할 때도 범위를 지켜야 한다. 불턱과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은 전시 소개에 명시돼 있지만, 그 사진이 게석 문화나 공동 판매 자체를 보여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뷰는 공동체를 이해하는 배경이며, 개별 사진에 붙일 사실 설명은 아니다. 동아일보 · 환경일보
해녀학교의 인기와 생업 정착은 서로 다른 지표다

문화를 배우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과, 그 일을 직업으로 이어가는 사람이 충분하다는 결론은 구분해야 한다. 중앙일보는 2023년 기사에서 제주 해녀학교의 인기와 함께, 졸업자 중 해녀를 생업으로 삼는 비율이 30% 안팎이라고 보도했다. 환경일보의 2025년 인터뷰에서 전유경 씨는 자신의 졸업 동기 32명 중 4명 정도가 정식 해녀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 환경일보
| 보도 시점과 범위 | 제시된 수치 | 읽을 때의 한계 |
|---|---|---|
| 2023년 중앙일보의 제주 해녀학교 관련 설명 | 생업으로 삼는 비율 30% 안팎 | 기사에 집계 대상 학교·기수·추적 기간이 명시되지 않음 |
| 2025년 환경일보 전유경 씨의 졸업 동기 사례 | 32명 중 4명 정도 정착 | 인터뷰에서 전한 특정 동기 집단의 경험 |
두 숫자는 전체 범위와 조사 방식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전후 수치로 놓고 정착률이 떨어졌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이는 수치의 비교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다. ‘생업으로 삼는다’와 ‘정식 해녀로 정착한다’가 같은 기준으로 집계됐는지도 알 수 없다. 중앙일보 · 환경일보
전 씨가 설명한 입문 과정에는 교육 다음의 단계가 있다. 아래 순서는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경험이며, 모든 해녀학교와 어촌계에 적용되는 공통 모집 규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환경일보
-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과한다.
- 해녀학교 교육 과정을 거친다.
- 희망하는 어촌계에서 인턴생활을 한다.
- 어촌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지면 정식 해녀가 된다.
전 씨는 물질에 체력과 인내심, 공동체 적응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일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 물때에 따른 출근과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석은, 교육 이수만으로 생업 정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술을 배우는 단계와 실제 공동체에서 일을 이어가는 단계를 나눠 봐야 한다. 환경일보
해녀 입문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이 구분은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 과거 인터뷰의 순서나 정착 수치를 현재 모집 조건으로 옮겨 적기보다, 자신이 지원할 학교와 희망 어촌계의 교육 이후 절차를 확인할 질문으로 삼는 편이 적절하다. 현재 모집 일정, 인턴 기간, 수입과 비용은 이 기사들로 확정할 수 없다.
문화유산이라는 인정과 현장의 변화는 나눠 읽어야 한다
이번 사진전이 기념하는 것은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이다. 한편 환경일보의 2025년 기사는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이 202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고 설명한다. 기사에 제시된 기관과 대상 명칭이 다르므로, 두 등재를 하나의 연혁처럼 섞어 읽지 않아야 한다. 동아일보 · 환경일보
특히 환경일보 기사의 도입에는 제주 해녀와 밭담을 두고 ‘유네스코가 아닌’ FAO의 유산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을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부정하는 근거로 쓰기는 어렵다. 같은 기사 본문은 FAO 등재 대상을 ‘제주해녀어업시스템’으로 특정하고, 이번 전시 보도는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한다고 전하기 때문이다. 두 보도의 표현 범위를 대조한 해석이다. 환경일보 · 동아일보
FAO 등재를 바라보는 두 해녀의 평가도 다르다. 전유경 씨는 지정 이후 변화에 대해 “사실은 타이틀 정도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고봉순 회장은 “이제는 자긍심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앞선 발언은 후속 변화에 대한 아쉬움이고, 뒤의 발언은 인정받는다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어느 한쪽을 지우면 현장의 평가를 좁혀 전달하게 된다. 환경일보
이 대조에서 얻을 수 있는 해석은 문화유산 인정의 의미와 그 이후의 생활 변화가 별도의 질문이라는 것이다. 자긍심이 생겼다는 증언은 생활 여건 개선의 수치를 대신하지 않고, 변화가 부족하다는 증언도 인정 자체의 의미를 없애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경험만으로 등재 사업 전체의 성과나 실패를 판정할 수는 없다. 환경일보
사진전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다. 전시가 노동과 공동체의 기억을 돌아보도록 마련됐다는 것은 발표된 목적이다. 이를 실제 어장 환경의 개선이나 신규 해녀 정착의 성과로까지 확장할 근거는 없다. 전시가 무엇을 보여주는지와 현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각각 묻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동아일보
바다의 변화에 관한 증언은 원인 규명과 구분한다

환경일보 인터뷰에서 고봉순 회장은 해조 사이에 채취 대상 생물이 숨을 공간이 줄고 바닥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유경 씨는 성게를 이식했던 곳의 상태가 나빠졌고, 소라가 뒤집힌 채 죽은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사람이 일터에서 겪었다고 전한 관찰과 경험이다. 환경일보
전 씨는 양식장의 지하수 사용과 배출수, 수온 상승을 문제로 지목했고, 고 회장은 항만과 선박 운항에 따른 바다의 변화를 언급했다. 이 부분은 인터뷰이들의 원인 설명이다. 해당 기사에는 이를 따로 검증할 수질·수온 측정 결과나 영향 평가, 관련 사업자 측 반론이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시설이나 활동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일으켰다고 확정할 수 없다. 환경일보
환경 문제의 후속 보도를 읽을 때는 무엇을 봤다는 증언인지, 무엇이 원인이라는 주장인지, 그 연결을 어떤 자료가 뒷받침하는지 구분하면 된다. 이는 앞선 인터뷰를 읽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다. 경험을 듣는 일과 원인을 검증하는 일은 함께 필요하며,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자동으로 대신하지 않는다.
시점도 중요하다. 이 인터뷰는 2025년 기사에 실렸다. 당시 제기한 문제가 2026년 9월 현재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 행정기관의 대응이 이후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사진전 개막 소식과 과거 인터뷰를 함께 읽더라도, 과거의 문제 제기를 현재 상태로 갱신해서 서술해서는 안 된다.
관람 일정에는 사진가와 시인을 만나는 자리가 있다
전시를 보고 더 듣고 싶은 독자는 발표된 연계 행사를 살펴볼 수 있다. 동아일보는 사진가 현을생과 시인 허영선이 참여하는 자리를 각각 소개했다. 다음은 발표된 일정이며, 참가 신청이나 현장 좌석을 확보했다는 뜻은 아니다. 동아일보
- 9월 8일∼12월 6일: 해녀박물관에서 현을생 사진전 아득한 흑백의 얼굴들 ‘나의 어머니 제주 해녀’ 개최.
- 9월 20일: 제주 해녀 축제 기간에 현을생 작가가 참여하는 ‘아득한 흑백의 얼굴들, 제주 해녀의 순간을 이야기하다’ 토크.
- 10월 14일: 시집 ‘해녀들’의 저자 허영선 시인과 ‘시로 읽는 제주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한 이야기 자리.
전시 기간과 두 행사 날짜·참여자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른다. 9월 20일과 10월 14일은 실제로 예고된 일정이므로 관람 계획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다만 기사에는 행사 시작 시각, 예약 방법, 참가비, 정원이 나오지 않았다.
사진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와 시인의 언어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두 행사를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을생 작가가 어떤 작품의 사연을 설명할지, 허영선 시인이 어떤 시를 다룰지는 공개된 행사 제목만으로 알 수 없다. 특정 사진의 해설이나 작품 낭독을 확정된 프로그램처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관람 조건과 현재의 해녀 실태는 더 확인해야 한다
방문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전시 제목과 날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동아일보의 전시 소개에는 관람료, 운영시간, 휴관일, 마지막 입장 시각, 예약 필요 여부가 나오지 않는다. 연계 행사 참여를 염두에 둔다면 전시 관람 조건과 행사 참가 조건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작품 수, 전체 촬영 연도 범위, 등장인물의 이름과 개별 사연도 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1970년대 중후반부터’라는 설명을 모든 사진이 그 시기에 찍혔다는 뜻으로 읽거나, 서로 다른 사진을 같은 인물의 연속된 생애로 묶어 설명할 수 없다. 작품별 정보가 그 판단의 근거가 돼야 한다. 동아일보
또한 여기서 살펴본 학교 정착 사례와 공동체 인터뷰는 현재 제주 해녀 전체를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 2026년의 해녀 수, 연령 구성, 신규 진입과 은퇴 규모, 수입과 작업 여건의 변화를 이 글에서 확정하지 않는 이유다. 과거 인터뷰는 무엇을 물어야 할지 보여주지만, 오늘의 답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시장에서 가져갈 관점은 구체적이다.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은 일상, 서로 의지하는 준비 과정, 고된 노동을 함께 보고, 개별 인물에 대해서는 작품 설명이 알려주는 만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전시의 세 주제를 바탕으로 한 관람 제안이며, 얼굴의 표정에서 삶 전체를 추측하는 일을 줄여준다. 동아일보
참고 자료
- 동아일보 · 거친 바다가 밭… 그래도 해녀 엄마는 웃고 있었다
- 중앙일보 · “휘이어힛~!” 500명이 내뱉는 소리 … 부산 여행 끝판왕 이곳
- [환경일보 · [숨비소리와 밭담, 제주가 지키는 유산 ②]제주 바다를 묻다, 해녀가 말하는 ‘지속 가능한 물질’](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3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