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어진 핏줄과 신경, 재건성형이 되찾아준 일상 [대한성형외과학회 60주년 사진전]

양쪽 발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 뼈만 남을 정도로 다친 한 가장이 재건수술을 받고 다시 운전대를 잡아 공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이런 재건성형 환자 20명의 기록을 담은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를 2026년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엽니다. 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지아 의원실과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성형외과=미용수술’이라는 대중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리입니다.

한눈에 보기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 핵심 숫자 인포그래픽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 핵심 숫자 (자료: 대한성형외과학회 2026년 9월 발표)
  • 대한성형외과학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2026년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 개최
  • 한지아 의원실과 공동 주최, 외상·선천기형·화상·암 등으로 신체 기능을 잃은 환자 20명의 재건성형 기록 전시
  • 학창 시절 사고로 팔을 잃은 홍기(가명)씨, 35년 만에 뇌사자 장기기증으로 팔 이식 수술 성공
  • 70년간 얼굴 절반을 덮었던 선천성 혈관기형을 제거한 정순례(가명)씨, 안면신경을 보존하며 병변 제거
  • 초미세 혈관 수술, 3D 시뮬레이션 재건, 미세혈관 로봇수술 등 첨단 기술도 함께 소개

목차

  1.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 무엇을 보여주려 하나
  2. 세 가지 사례로 보는 재건성형의 실제
  3. ‘성형외과=미용’이라는 통념, 60년 역사와 어긋난 이유
  4. 재건성형이 위축되면 누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나
  5. 재건성형 의사가 줄어드는 진짜 원인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 무엇을 보여주려 하나

이것이 ‘성형’의 본질…다시 이어진 핏줄과 신경으로 일상이 돌아왔다 [건강한겨레] 관련 이미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2026년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재건성형 인식개선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를 한지아 의원실과 공동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외상, 선천기형, 화상, 암 등으로 신체 일부와 기능을 잃은 환자 20명이 재건성형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간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행사입니다. 학회 측은 이 전시의 목적을 “성형외과의 본질이 신체조직을 복원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건의학에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전시 장소가 국회의원회관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의료 현장의 학술 행사가 아니라 입법기관 안에서 열린다는 것은, 재건성형 분야가 단순한 진료 영역을 넘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정책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실제로 학회가 이 전시를 기획한 배경에는 재건성형 의료 현장이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사례로 보는 재건성형의 실제

수부(팔) 이식은 뼈와 근육, 동맥과 정맥, 신경까지 하나씩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입니다. 학창 시절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던 홍기(가명)씨는 35년 만에 뇌사자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아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이 수술은 뼈와 수많은 근육, 힘줄, 미세한 혈관과 신경까지 하나씩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70년간 얼굴 절반을 덮은 선천성 혈관기형은 정순례(가명)씨의 삶을 오랫동안 가려왔습니다. 혈관기형은 비정상적인 혈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병변인데, 전북대병원 성형외과 노시균 교수팀은 표정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을 보존하면서 병변을 제거한 뒤 허벅지의 피부와 지방을 혈관째 옮겨 얼굴의 동맥·정맥에 연결했습니다. 수술 후 정씨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세 번째 사례는 공장에서 일하던 한 가장의 이야기입니다. 양쪽 발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 뼈만 남을 정도로 다쳐 사고 직후 병원에서는 다리 절단 외에는 답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재건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오른발에는 옆구리와 허벅지 조직을, 왼발에는 옆구리 조직을 이식해 두 발을 지켜냈습니다. 그는 이후 다시 운전대를 잡고 작업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세 사례 모두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재건성형이 외형 복원을 넘어 환자가 이전의 사회적 역할(운전, 노동, 대인관계)로 복귀하도록 만드는 의학이라는 점입니다.

‘성형외과=미용’이라는 통념, 60년 역사와 어긋난 이유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학문이 미용 수술의 유행과 함께 생겨난 최근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홍종원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외과는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의학이 아니라,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삶을 회복시키는 의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국내에서는 미세수술과 초미세수술, 두경부 재건, 유방 재건, 3D 재건수술, 로봇 재건수술 등 다양한 재건 분야가 발전하고 있으며, 수부이식과 복합조직동종이식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힙니다. 사고로 사라진 턱뼈를 복구하기 위해 3차원 영상과 맞춤형 제작 기술로 3D프린팅 티타늄 구조물을 만드는 사례처럼, 재건성형은 초미세 혈관 수술과 3D 시뮬레이션, 미세혈관 로봇수술 같은 첨단 기술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최전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대중의 인식 속에서 ‘성형외과’는 여전히 미용 수술과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학회가 이번 전시를 국회 공간에서 여는 이유입니다.

재건성형이 위축되면 누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나

재건성형 분야가 겪는 어려움은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번집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외상·선천기형·화상·암 등으로 신체 기능을 잃은 환자입니다. 이번 사진전의 세 사례처럼 절단 위기의 발이나 잃어버린 팔을 되살릴 수 있는지는, 그 수술을 감당할 의료진과 병원이 존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받는 쪽은 전공의와 젊은 의사입니다. 재건수술은 긴 수술 시간과 많은 인력, 집중적인 의료자원 투입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지만, 학회는 이에 대한 정책상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고난도·장시간 수술에 대한 보상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젊은 의사들이 재건성형보다 상대적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보상 구조가 명확한 분야를 선택할 유인이 커집니다.

세 번째는 의료기관과 건강보험 체계 차원의 문제입니다. 재건수술 한 건에 여러 진료과 인력과 장시간 수술방이 묶이는 구조는 병원 입장에서도 운영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 부담이 누적되면 재건성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의료기관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학회가 우려하는 지점입니다.

재건성형 의사가 줄어드는 진짜 원인

학회가 밝힌 핵심 문제는 재건수술의 난이도와 투입 자원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힘든 수술이라 기피한다”는 차원을 넘어, 긴 수술 시간과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보상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지적입니다. 학회는 이 격차가 재건성형 분야를 선택하는 젊은 의사와 전문인력 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가 체계나 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는지, 정부나 국회 차원의 후속 조치가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는 이번 브리핑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진전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한지아 의원실이 공동 주최에 참여한 것은 이런 제도 개선 논의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국회 논의를 지켜봐야 하는 사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사진전 ‘다시, 삶을 짓다’는 2026년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립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한지아 의원실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Q.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은 어떻게 다른가요? 재건성형은 외상·선천기형·화상·암 등으로 잃은 신체 조직과 기능을 복원해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의학이고, 미용성형은 외형 개선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번 사진전에 소개된 팔 이식, 혈관기형 제거, 발 재건 수술은 모두 재건성형에 해당합니다.

Q. 국내에서 수부(팔) 이식 수술은 몇 건이나 시행됐나요? 이번 브리핑 자료에는 홍기(가명)씨 사례 외에 국내 수부이식 누적 건수나 연간 시행 통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대한성형외과학회나 관련 학술지의 별도 발표를 통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재건성형 의사가 부족해지면 환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나요? 재건성형을 수행할 의료진과 병원이 줄어들면, 절단 위기에 놓인 환자들이 재건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이동 거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의 발 재건 사례처럼, 최초 진료 병원에서는 절단 외에 답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더라도 재건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신체 기능을 지켜낸 경우가 있어, 이런 선택지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Q. 사진전은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나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만큼 출입 절차나 사전 예약 여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번 브리핑 자료에는 구체적인 관람 방법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람을 원한다면 대한성형외과학회나 한지아 의원실의 별도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이번 사진전은 재건성형이 ‘미용 수술’이라는 통념과 다른 영역이라는 점을 20명의 실제 사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학회가 지적한 제도적 지원 부족 문제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입니다. 앞으로는 국회 차원에서 재건수술에 대한 수가 개선이나 전공의 지원책 논의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이번 전시 이후 재건성형 분야를 지원하는 후속 입법이나 예산 편성이 나오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원회관을 직접 찾아 사진전을 관람하는 것도 이 논의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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