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포스텍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21명의 내장지방에서 염증·섬유화와 관련된 THBS1 단백질 경로를 분석한 결과가 11월 3일 보도됐다. 약 8만6천개 세포를 살폈고, 세포·조직 배양과 생쥐 실험도 진행했다. 연합뉴스
사람 조직에서 관찰된 차이
연구팀은 수술받은 한국인 21명의 내장지방 조직으로 ‘세포 지도’를 만들었다. 사용한 단일세포핵 RNA 분석은 세포 하나하나에서 어떤 유전자가 작동하는지 읽어내는 기술이다.
분석 결과,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촉진하는 THBS1, 즉 트롬보스폰딘-1 단백질을 많이 만드는 세포 집단이 관찰됐다. 섬유화는 콜라겐이 지나치게 쌓여 조직이 딱딱해지는 변화를 뜻한다.
이 세포 집단은 정상 체중군보다 비만 환자군에서, 비만 환자군보다 비만과 당뇨병을 함께 가진 환자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체질량지수와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높을수록 THBS1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경제
이 대목은 사람의 내장지방에서 THBS1과 비만·당뇨병 상태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관찰했다는 뜻이다. 다만 21명의 관찰 결과만으로 THBS1이 사람의 당뇨병을 직접 일으킨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실험에서 확인한 작동 경로


연구팀은 관찰된 연관성을 더 살피기 위해 세포와 지방조직 배양, 동물실험을 추가했다. 보고된 경로는 다음과 같다.
- THBS1이 지방조직의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자극한다.
- 대식세포에서 섬유화를 촉진하는 신호물질 TGF-β가 활성화된다.
- 콜라겐 축적과 염증이 늘어나 지방조직의 기능이 떨어진다.
- THBS1은 지방줄기세포가 새 지방세포로 자라는 과정도 방해한다.
- 이미 형성된 지방세포에서는 포도당 흡수와 인슐린 신호 전달 능력을 떨어뜨린다.
생쥐의 내장지방에서 THBS1을 늘린 실험에서는 콜라겐이 쌓이고 염증성 면역세포가 모여들었다. 연구팀은 지방세포가 커져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성화되는 YAP/TAZ 신호가 THBS1 유전자를 직접 켜는 상위 조절자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해석하면, 사람 조직 분석은 질환 상태와 THBS1의 동반 증가를 보여주고, 배양·동물실험은 THBS1이 지방조직 기능 이상에 관여할 가능성을 보강한다. 서로 다른 실험 단계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이를 사람 대상 치료 효과로 곧바로 바꿔 읽어서는 안 된다.
치료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최성희 교수는 “같은 체중이라도 내장지방이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에 따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THBS1을 표적으로 한 진단·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는 THBS1 표적 치료의 사람 대상 시험 결과,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실제 진단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분석 대상이 수술받은 한국인 21명이어서 다른 인구집단에도 같은 결과가 적용되는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