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1.0% 성장, 전망치 0.89%를 넘어선 배경은 반도체·설비투자

약 4분 읽기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1.0% 성장이다. 하루 전 연합인포맥스가 거시경제 전문가 13명의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 0.89%를 웃돌았고, 연합인포맥스는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 대비 0.89%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망치를 뛰어넘은 성장률

세 가지 성장률 수치의 격차 비교 구조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격차는 전문가 컨센서스보다 한은 자체 전망과 비교하면 더 크다. 더오피니언타임스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기존 전망치인 0.3%를 3배 이상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고 아시아타임즈는 전했다.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웃돌 가능성도 제시됐다. 더오피니언타임스는 “4분기 성장률이 0.0%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3.6%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YTN은 기사 요약에서 “4분기 0% 성장해도 연 3.6% 성장”이라고 적었지만, 본문에서는 “남은 4분기에도 3분기 같은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만 된다면 연간 누적 성장률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YTN은 기사 요약과 본문에서 서로 다른 조건을 적어, 이 자료만으로 연간 3.6%의 정확한 전제는 확정하기 어렵다. 정확한 조건을 알려면 한은 원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YTN은 이어 한은이 “4분기에 전기 대비 1.4% 성장률을 보인다면 연 4% 성장률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반도체·설비투자가 이끌고 소비는 뒷걸음질

3분기 GDP 성장률, 전망과 실제 비교 인포그래픽
3분기 GDP 성장률, 전망과 실제 비교

부문별로는 성장과 둔화가 엇갈렸다. 아시아타임즈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늘어났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어 1.9% 증가했다”. 수출은 2.3%, 수입은 2.4% 늘었다.

반도체가 이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YTN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큰 폭으로 늘었고”, 아시아타임즈에 따르면 수출도 “반도체와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이 늘어 2.3% 증가했고” 수입이 늘었다. YTN은 “정부소비와 설비투자 기여도가 합산 0.7%p로, 사실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고 전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줄었다. 연합인포맥스는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든 결과다. 마이너스 폭은 2022년 1분기(-1.0%) 이후 가장 큰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타임즈가 전한 발언에서 한은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증시 조정으로 인한 금융서비스 감소와 완성차 업계 파업을 원인으로 들며 “이같은 특이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는 0.4% 증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잠재해 있어 민간소비 개선세가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0.4%는 특이요인을 제외한 가상의 수치이며, 실제 집계치는 -0.2%다.

부가적으로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 더오피니언타임스에 따르면 “1977년 4분기(19.0%) 이후 약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발표 직후 채권시장은 하락 출발했다. 연합인포맥스는 “3분기 GDP 성장률 숫자가 예상보다 좋아 일단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는 증권사 채권 딜러의 발언을 전하며, 27일 오전 8시 52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이 전장 대비 5틱, 10년 국채선물이 15틱 내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295계약, 10년 국채선물 97계약을 순매수해, 매도보다는 매수 우위였다.

같은 날 새벽 발표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5.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를 “증시 조정과 중동지역 충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는 기사 자체의 풀이이며, 한은의 공식 설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4분기 GDP 속보치가 언제 발표되는지는 이번 자료들에 나와 있지 않다. 연간 3.6%·4% 가능성은 모두 4분기 실측치가 나와야 가려지는 산술적 전망이며,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질지도 아직 지켜봐야 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블로그 네클이 함께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

접속 - | 오늘 - | 어제 - | 전체 -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