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낙찰 유묵, 본인 소장품에 ‘대(代)’ 서명…유홍준 국감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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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걸렸던 ‘친일파 유묵’은 유홍준 관장이 2019년 경매에서 5만원에 산 개인 소장품이었다. 조선일보 보도로 드러난 이 사실에 유 관장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사과했고, 앞선 사과 당시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을 "큰 실책"이라고 인정했다.

경매부터 철거까지 확인된 사실

문제의 작품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이다. 유 관장은 2019년 아이옥션의 ‘쌉니다 아이마트’ 경매에 나온 이 글씨를 5만원에 구입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매사 홈페이지에는 시작가 1만원에 시작해 5차례 경합 끝에 5만원으로 낙찰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경매에는 당초 박원근이 아닌 ‘박덕원’ 글씨로 소개됐다.

유 관장은 이를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판단해 올해 5월 8일 담당 학예직에게 전시를 추천했고, 7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됐다. 이후 이 글씨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것으로 확인돼 철거됐다.

박물관과 작성한 출품 동의서 및 인수증에서 자신의 이름과 사인 옆에 ‘대(代)’ 자를 적었다. ‘대(代)’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신해 서명한다는 의미다. 조선일보는 정준모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자기 작품 출품 동의서를 본인이 작성하면서 ‘대(代)’라고 적는 건 처음 봤다"고 전했다. 박물관이 국회 조은희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에는 "소장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19년 한 미술품 경매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된 작품을 구입하였다고 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소장자’는 유 관장을 가리킨다. 실제 경매 출품명은 박덕원이었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쟁점

작품의 구입부터 전시, 국감 사과까지 단계 흐름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본문 내용을 정리한 개념도 · AI 생성
경매 시작가·낙찰가와 서면 제출 금액 인포그래픽
경매 시작가·낙찰가와 서면 제출 금액

유 관장은 "서예사 전공자로서 제가 확신했던 것"이라며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구입가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30만원이라고 제출했지만 실제 낙찰가는 5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유 관장은 "제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그게 저의 큰 실책이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유 관장이 문화재청장 재직 당시 숭례문 화재 후 사직서를 제출했던 일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관장 지위가 직원들의 검증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관장은 ‘일반시국은’ 유묵이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진 뒤에도 당초 사과 때는 소장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군립부여박물관 건립을 위해 부여문화원에 추가로 기증할 작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19일 국감에서 유 관장은 이 작품을 부여문화원에 기증해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에 쓸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두 보도에 적힌 기증 예정 시설 명칭이 서로 달라, 정확한 명칭은 확인되지 않는다.

디지털타임스는 사설에서 "유 관장은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는 것만이 박물관의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유 관장의 사퇴 여부나 박물관의 추가 조치는 제공된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박중양 글씨로 최종 확인된 정확한 날짜와 제보자의 신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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