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가 1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데이터센터(AIDC) 1곳의 예상 연간 법인세를 8281억원, 법인지방소득세를 828억원으로 추산했다.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황정아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받은 조사분석 회답 내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숫자는 확정된 세수가 아니라 가정 위에 쌓은 계산값이다.
1GW급 데이터센터 1곳이 내는 세금,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예산정책처는 국내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의 2026년 상반기 실적을 벤치마크로 삼았다. 엘리스그룹의 상반기 AI 클라우드 매출을 연환산한 뒤, 공개된 GPU 구성과 전력 사양으로 추정한 IT 전력 규모 약 4.7MW를 1GW로 단순 확대해 연매출을 11조1천억원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엘리스그룹의 영업이익률 30.1%를 적용해 영업이익 약 3조3500억원을 산출했다. 연합뉴스
보도는 이 영업이익을 과세표준으로 간주해 현행 최고 법인세율 25%를 적용했다고 설명하며, 법인세 추산치를 8281억원으로 제시했다. 정확한 계산 과정은 제공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황정아 의원은 법인지방소득세 828억원을 두고 "828억원은 GS그룹이 기가와트급 AI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기로 한 강원 동해시의 2026년도 본예산(6천924억원)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실제 납부세액 전망으로 볼 수 없는 이유

이 숫자가 실제 세수 전망처럼 읽히기 쉽지만, 작성 주체인 예산정책처 스스로 선을 그었다. 예산정책처는 AIDC 산업의 특성상 구체적인 세수 효과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예산정책처는 이 수치가 매출 증가세 지속과 이익률, 설비 가동률, 세액공제·감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가정치로, 실제 납부세액을 예측한 세수 전망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와 시기, 수익성 전환 시점이 아직 유동적인 산업 태동기이기 때문이다.
벤치마크 대상인 네덜란드 네비우스는 매출이 급증했지만 적자가 이어졌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3억39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경제 코어위브·람다·크루소 등도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부담으로 아직 안정적 수익을 내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이번 추정의 벤치마크인 엘리스그룹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일자리·생산유발 효과는 세수와 별도 계산
세수 추산과는 별개로, 황 의원실이 공개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100MW급 AIDC 1곳은 산업 전체에 5천억원에서 3조5천억원의 생산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데이터센터 직접 고용 1명당 간접·파생 일자리 2.5~4.5개가 추가로 발생해 고용 승수는 3.5~5.5 수준으로 추산됐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산업계는 1GW급 AIDC의 직접 고용 인원을 최소 1000여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제시된 미국 사례는 국내 추정과 별개로 집계된 수치다. 데이터센터 산업 관련 세수가 2024년 2천44억 달러로 1년 새 24% 늘었고,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관련 세수(26억7천700만달러)는 주 고등교육 지출의 약 4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였다. 이 미국 통계와 국내 1GW급 추정치를 직접 연결할 근거는 자료에 없다.
황 의원은 "AI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전산 시설이 아니라 AI 시대의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조세 지원, 전력망·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를 위한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다만 그가 강조한 지원 방향이 실제로 어떤 법안이나 예산으로 이어질지는 이번 자료에 나오지 않았다. 제공된 자료에는 GS그룹이 짓기로 한 강원 동해시 AIDC 캠퍼스의 착공·가동 시점이 없으며, 이번 추산 역시 해당 사업의 개별 세수 전망이 아니라 1GW급 AIDC 일반에 대한 가정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