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가 6일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채는 이번 발행까지만 하고 이후로는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복지사업 중복 지출 점검과 경상경비 조정 등 지출 구조조정 방침도 함께 내놨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두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도는 올해 말 부채가 2022년 말보다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대했던 지방교부세가 약 53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2027년을 지방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본다. 서울신문은 세수와 교부세가 줄어 재정 여건이 나빠지는 만큼 지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흐름으로 이번 방침을 전했다.
이 글은 부채·교부세·자율 예산 숫자를 각각 어떤 기준으로 읽어야 하는지 정리한다. 같은 간담회를 서울신문과 뉴스경남이 어떻게 다르게 전했는지, 민선 9기 들어 앞서 나온 재정 관련 결정은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다룬다. 마지막에는 보도에 나오지 않은 조건과 앞으로 지켜볼 지점을 모았다.
부채는 줄어드는데 왜 2027년이 가장 어렵다고 보나

서울신문에 따르면 경남도 부채는 올해 말 기준 약 1조 1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말 1조 2700억 원보다 적은 규모이고, 부채비율도 9.4%에서 7.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서울신문).
여기서 ‘올해 말’은 10월 6일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고, 1조 1000억 원은 확정 결산이 아니라 예상치다. 도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재정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에는 비교 대상 시·도와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
반면 내년 전망은 다르다. 미래대응기금 신설 등의 영향으로 도가 기대했던 지방교부세가 약 53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도는 2027년을 지방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본다(서울신문). 도는 세입 확충과 세출 구조조정을 병행할 계획이다.
| 항목 | 보도된 값 | 성격 |
|---|---|---|
| 2022년 말 부채(서울신문 보도) | 1조 2700억 원 | 과거 수치 |
| 올해 말 부채 | 약 1조 1000억 원 | 도의 예상 |
| 부채비율 | 9.4% → 7.1% 수준 | 전망 |
| 지방교부세 | 기대치보다 약 5300억 원 감소 | 도의 예상 |
| 지방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 | 2027년 | 도의 판단 |
두 흐름은 서로 다른 것을 잰다. 부채 감소는 이미 진 빚의 크기가 줄어드는 흐름이고, 교부세 감소 예상은 앞으로 들어올 돈이 줄어드는 흐름이다. 빚이 줄어도 세입이 함께 줄면 쓸 수 있는 돈은 빠듯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뉴스경남은 1조 2700억 원을 ‘민선8기 출범 당시’ 부채로 전했다(뉴스경남). 서울신문이 밝힌 ‘2022년 말’과 같은 기준 시점인지는 두 보도에 나오지 않아, 위 표는 서울신문의 기준을 따랐다.
뉴스경남은 도가 민선 8기 4년 동안 3400억 원의 부채를 갚았고, 민선 9기 들어 두 차례 추경에서 지방채를 발행했는데도 올해 말 예상 부채가 1조 1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뉴스경남). 상환액·발행액·잔액의 집계 기준은 두 보도 모두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 숫자들을 서로 더하고 빼서 맞춰 보기는 어렵다.
“이번 발행까지만”이라는 지방채 발언은 어디까지 정해진 것인가



서울신문 보도 시점 기준으로, 민선 9기 들어 경남도는 제2회 추경에서 629억 원, 지난달 제3차 추경에서 2370억 원어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제3차 추경 예산은 4364억 원을 증액했다(서울신문).
서울신문이 인용한 박 지사의 발언은 “지방채 발행도 이제는 이번 발행까지만 하고 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였다(서울신문). 서울신문은 이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정리했다.
발언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의 형식을 띤다. 그래서 지방채를 더는 발행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나 계획이 확정됐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글의 해석이다.
뉴스경남은 같은 자리의 다른 발언에 무게를 뒀다. 박 지사는 “4년 전 민선8기 도정을 인수할 때 있던 부채 이상으로 빚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다”고 말했고, 뉴스경남은 제목에 ‘빚을 늘리지 않는 경남’을 민선 9기 도정원칙으로 걸었다(뉴스경남).
두 발언이 삼는 기준선은 다르다. 두 기사를 나란히 놓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서울신문이 전한 기준: 이번 발행 이후의 지방채 추가 발행을 자제
- 뉴스경남이 전한 기준: 민선 8기 인수 당시 부채 이상으로 빚을 늘리지 않음
앞의 기준은 발행 행위에, 뒤의 기준은 부채 총량에 초점이 있다. 어떤 경우에 예외를 둘지는 두 보도 모두에 나오지 않는다.
| 쟁점 | 서울신문 | 뉴스경남 |
|---|---|---|
| 제목의 초점 | 지방재정 악화, 복지 효율화·지방채 자제 | ‘빚을 늘리지 않는 경남’ 도정원칙 |
| 미래대응기금 | 교부세 감소 예상의 영향 요인으로 언급 | 박 지사의 “거꾸로 가는 지방재정 정책” 비판 |
| 복지 | 중복 지출 점검·경상경비 조정 | 예산 42% 차지, 공약 이행 우려 발언 |
| 농어촌기본소득 | “도 자체 예산이 거의 제로가 된다” | “도 자체 예산이 거의 제로가 될 수 있다” |
이 표는 두 기사를 이 글이 비교해 정리한 것이다. 같은 대목을 두고 서울신문은 ‘된다’, 뉴스경남은 ‘될 수 있다’로 전해 단정 수준이 다르다. 어느 쪽이 발언 원문에 더 가까운지는 확인할 수 없다.
14조 원 예산 중 자율 예산은 5000억 원 내외라는 말의 뜻
박 지사는 “경남의 1년 예산 14조원 중 용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자율 예산이 5000억 내외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뉴스경남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그가 든 예는 농어촌기본소득이다. 박 지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50대 50으로 매칭하는 농어촌기본소득만 해도 남해군에 이어 경남 10개 모든 군지역이 도입하면 연간 4000억원이 들어” 도 자체 예산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서울신문).
이 계산은 세 가지 조건 위에 서 있다.
- 정부와 지자체가 50대 50으로 매칭하는 사업 구조
- 남해군에 이어 경남 10개 모든 군지역이 도입한다는 가정
- 그 경우 연간 4000억 원이 든다는 박 지사의 추산
따라서 ‘자체 예산이 거의 제로’는 10개 군 전체 도입을 전제로 한 박 지사의 전망이지, 현재 도 예산의 상태가 아니다. 발언에 ‘남해군에 이어’라는 표현이 있지만, 남해군의 도입 시점과 규모, 다른 군의 도입 계획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4000억 원이 사업 총액인지, 지자체가 부담하는 몫인지도 발언만으로는 알 수 없다. 지자체 몫을 도와 군이 어떻게 나누는지까지 확인돼야 ‘자율 예산 5000억 원 내외’와 같은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다.
해석하자면, 14조 원과 5000억 원 내외라는 두 숫자는 예산 규모가 크다는 것과 도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이 같은 말이 아님을 보여 준다. 다만 ‘자율 예산’은 박 지사 발언 속 표현이며, 어떤 항목을 빼고 계산한 값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복지 효율화는 어떤 지출을 들여다보겠다는 뜻인가
서울신문에 따르면 박 지사는 복지재정 효율화를 특히 강조했다. 보도가 전한 조정 대상은 세 갈래다.
- 복지사업의 중복 지출 점검
-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 조정
- 경상경비 조정
박 지사는 “꼭 필요한 복지 시책은 추진하되 지방재정 사정을 감안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발언에는 ‘추진’과 ‘재정 감안’이 함께 들어 있어, 어느 사업이 조정 대상인지는 이 발언만으로 특정되지 않는다.
뉴스경남은 복지 분야가 경남도 예산의 4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선거 복지공약을 100% 다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한다”고 말했다(뉴스경남).
이 대목은 ‘우려’로 표현됐다. 어느 공약이 영향을 받을지, 축소인지 연기인지는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복지 지출 조정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인지 대상별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이 글의 정리).
| 대상 | 보도에 나온 내용 | 아직 알 수 없는 것 |
|---|---|---|
| 복지사업 수혜자 | 중복 지출 점검, 우선순위 낮은 사업 조정 방침 | 조정 대상 사업 목록 |
| 도 행정 | 경상경비 조정 방침 | 조정 규모 |
| 선거 공약 | 100% 이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발언 | 영향받는 공약 |
미래대응기금 비판과 행정통합 신중론에도 ‘재정’이 등장했다
뉴스경남에 따르면 박 지사는 “정부가 미래대응기금을 만들면서 오히려 지방에 내려가는 교부세를 중앙정부 유보예산으로 편성해 임의로 용도를 결정하고 있다”며 이를 “거꾸로 가는 지방재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뉴스경남).
이는 박 지사의 평가다. 서울신문 보도에서 미래대응기금은 교부세 약 5300억 원 감소 예상에 영향을 준 요인 가운데 하나(‘신설 등의 영향’)로 언급된다. 두 기사에는 기금의 목적과 운용 기준에 대한 정부 측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뉴스경남은 박 지사가 행정통합 질문에서도 ‘재정 낭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필요하다는 도 입장 유지
- 특별지방자치단체: “재정낭비나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
- 추진 방식: 혼자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지역갈등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박 지사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뉴스경남). 서울신문도 기존 찬성 입장 재확인과 신중한 태도를 함께 전했다.
민선 9기 석 달 동안 재정 관련 논의는 어떤 자리에서 나왔나
이번 간담회 전에도 민선 9기 도정의 다른 자리에서 나온 재정 관련 결정과 논의가 보도됐다. 아래는 각 보도를 이 글이 시간순으로 나란히 놓은 것이다.
| 보도 | 자리 | 재정 관련 내용 |
|---|---|---|
| 포인트경제(2026년 7월 보도) | 민선 9기 제1회 시장·군수 정책회의 | 도와 18개 시·군, 현금성 지원사업 경쟁 자제 합의 |
| 더팩트(2026년 8월 14일 보도) | 시도지사협의회 제61차 정기총회 | 지방재정 개선·재정 자율성 확대 의견 제시 |
| 서울신문·뉴스경남(2026년 10월 6일 보도) |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 지방채 자제, 복지·경상경비 조정 방침 |
포인트경제는 이 정책회의가 ‘지난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도와 18개 시·군은 동일 목적의 현금성 지원사업에 대한 과도한 예산 증액을 지양하고 선심성 신규 사업 도입을 자제하기로 조율했다(포인트경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사업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조정하기로 했다고 포인트경제는 덧붙였다.
더팩트에 따르면 박 지사는 14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61차 정기총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갈수록 악화되는 지방재정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더팩트).
박 지사는 이 총회를 끝으로, 최연장자 자격으로 맡아 온 임시회장직을 내려놓았다고 더팩트는 전했다.
세 장면을 시간순으로 놓은 것은 이 글의 정리이며, 앞선 자리의 결정이 10월 방침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7월 합의를 전한 포인트경제는 이를 “갈수록 악화되는 지방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으로 설명했다.
재정 원칙과 함께 내놓은 대형 사업 구상은 무엇인가
재정을 조이겠다는 방침과 함께 박 지사는 굵직한 사업 구상도 내놨다. 서울신문이 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서울신문).
- 산업의 AI 전환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을 민선 9기 핵심 정책으로 가장 먼저 꼽음
- 원전·방산 융합 국가산단은 광산 부지를 뺀 70만 평으로 다시 신청해 국토교통부 심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
-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를 위해 부산·울산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 추진
국가산단 지정 전망은 박 지사의 예상이다. 그는 대통령도 사업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절차가 원활하면 조만간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심의 결과와 일정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뉴스경남은 이날 발언을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재정 부담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뉴스경남). 이는 매체의 해석이다. 각 사업에 들어갈 도비 규모가 보도에 나오지 않아, 재정 원칙과 사업 구상이 예산 안에서 어떻게 맞물릴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뉴스경남은 이날 도가 도정운영·조직문화·공공기관 등 ‘3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고도 전했다. 박 지사는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에 대해 “도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으로 무엇을 보면 이 방침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나
이번 발언은 간담회에서 나온 방침과 전망이다.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는지는 다음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지방채: 도가 다음에 내놓는 예산안과 추경안에 지방채 발행 계획이 포함되는지
- 복지: ‘중복 지출’과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으로 분류된 사업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
- 교부세: 도가 당초 기대했던 지방교부세 배분액이 공개되는지, 그리고 그 기대액과 2027년 실제 배분액의 차이가 ‘약 5300억 원 감소’ 예상과 부합하는지. 당초 기대액은 서울신문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 농어촌기본소득: 남해군 외 군 지역의 도입 여부와 도·군 간 분담 방식
- 국가산단: 원전·방산 융합 국가산단에 대한 국토교통부 심의 결과
이 가운데 1·2번은 도가 스스로 밝힌 방침이 실제로 지켜지는지를, 3·4번은 박 지사가 든 위험 요인이 현실화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이 글의 정리).












